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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물수능' 예고… 수험생 혼란 불가피/6월 모의수능 영어 만점자만 3만여명 /[Q&A] 201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

영어 '물수능' 예고… 수험생 혼란 불가피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열린 12일 서울의 한 여고에서 학생들이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6월 모평결과 발표…영어 변별력 상실, 1문제 틀리면 2등급

문·이과 모두 수학 난이도 크게 높아지면서 부담감 커질 듯

(서울=뉴스1) 안준영 기자 =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영어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변별력을 잃은 '물수능'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통합형으로 전환된 영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인 126점을 받은 만점자가 전체 응시생의 5.37%3만1007명)에 달한 탓에 표준점수 최고점이 바로 1등급 커트라인이 됐다. 만점자 비율이 '물수능' 비난이 일었던 2012학년도 수능 당시(2.67%)의 두배나 된다.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고 한 문제 틀리면 2등급으로 사실상 중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상실했다는 지적이다.

입시전문가들은 "교육부가 쉬운 영어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한만큼 9월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에서도 난이도가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수학 난이도가 크게 높아지고 사회탐구 영역 선택 과목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일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지나치게 쉬운 영어 기조가 이어질 경우 영어 만점을 맞고도 정시에서 서울 중상위권 대학 진입이 불가능할 수 있다"며 "문·이과 모두 수학 변별력이 커지면서 수학 학습에 대한 부담감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임 대표는 "영어가 쉽게 출제된 탓에 최상위권도 한 문제만 실수하면 원하는 대학 지원이 어렵다는 불안감이 커질 것"이라며 "전년도 A, B형 분리에서 올해는 통합으로 시험 방식이 바뀐데다 변별력까지 잃으면서 수험생들의 지원가능 대학 예측에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수시에서 영어 1등급 증가로 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늘면서 논술 및 학생부 비교과 영역에 대한 중요도가 더욱 커지게 됐다"며 "깐깐한 학생부 기록관리와 논술 대비가 요구되고 특히 중상위권 대학들은 수시에서 합격하겠다는 전략으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영어가 너무 쉽게 출제되면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다른 과목의 영향력이 커지게 된다"면서 "인문계는 국어와 수학,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이 당락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이어 "6월 모평에서 수학 A형 응시비율은 67.4%였는데 B형에서 상위 등급을 받기가 어려운만큼 실제 수능에서 A형 응시생은 70%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수학 B형에 응시해 5등급 이하를 받은 수험생들은 수능에서 A형으로 갈아탈지 여부를 이른 시일내에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andrew@news1.kr

 

 

6월 모의수능 영어 만점자만 3만여명 ‘변별력 논란’

- 역대 모의시험 중 가장 쉬워···만점 3만1천명 넘어
-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 강등 ‘물 수능’ 논란 일 듯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지난 6월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를 채점한 결과 영어영역은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시험이 너무 쉽게 출제되면서 만점자가 3만 명 넘게 속출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일 발표한 ‘6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어영역의 경우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 문제만 틀리면 2등급으로 떨어질 정도로 문제가 쉽게 출제되면서 변별력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이번 6월 모의평가가 역대 모의평가 중 가장 쉽게 출제됐다. 전체 응시인원 중 표준점수 최고점인 126점을 받은 만점자가 5.37%(3만1007명)에 달할 정도다. 2012학년도 수능시험도 ‘물 수능’ 논란이 일 정도로 쉽게 출제됐지만 만점자 비율은 2.67%에 그쳤다.

영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작년 수능의 쉬운 A형(133점)보다도 낮았다. 평가원에 따르면 수능시험이나 모의평가에 표준점수를 도입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전체 평균 대비 상대적 위치를 알려주는 점수다.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낮아지고 어려우면 최고점이 올라간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월 ‘2014 업무보고’ 브리핑을 통해 수능 영어시험을 쉽게 출제하겠다고 밝혔다. 영어 사교육비 부담을 줄여주자는 취지였지만,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문제가 너무 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교육부는 영어시험을 쉽게 출제하겠다고 밝히면서 선택형으로 치러진 지난해 수능영어 시험에서 쉬운 A형 보다는 어렵게, 어려운 B형보다는 문제를 쉽게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모의평가가 영어 A형보다도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수능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 시험의 난이도를 예측하는 의미가 크다. 이 때문에 이번에 쉽게 출제된 영어시험에서는 변별력 논란이 일고 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영어영역은 사실상 1, 2등급 구간에서 변별력을 상실했다”며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도 ‘영어 한 문제만 틀리면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어 영역은 A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28점으로 작년 수능보다 4점 낮았으나 B형은 133점으로 작년보다 2점 높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으로 추정된 만점자 비율은 △국어 A형 1.99% △국어 B형 0.54% △수학 A형 1.37% △수학 B형 1.88%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1등급 커트라인(표준점수)은 △국어 A형 126점 △국어 B형 128점 △수학 A형 133점 △수항 B형 129점 △영어 126점이다.

사회탐구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생활과 윤리(74점)가 가장 높았고, 사회·문화(66점)가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장 높은 지구과학Ⅱ(78점)와 가장 낮은 생명과학Ⅱ(67점)간 점수 차가 11점이었다.

6월 모의 수능 영어영역 등급별 인원·비율(자료: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신하영 (shy1101@edaily.co.kr)

 

[Q&A] 201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


© News1

(서울=뉴스1) =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일 2015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결과를 발표하면서 궁금증을 Q&A 형식으로 정리해 배포했다.

-수준별 시험으로 치러진 국어, 수학과 통합형 시험으로 실시된 영어의 응시 경향은 어떠했나

▶국어 A, B형 응시자 비율은 각각 46.9%, 53.1%였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에서는 A형 응시자 비율이 더 높았지만 올해는 B형 응시자 비율이 더 높았다. 수학 영역의 A, B형 응시자 비율은 각각 67.4%, 32.6%로, B형 응시자 비율은 작년 6월 모의평가의 B형(33.8%)보다 다소 낮았다.

국어, 수학, 영어 영역 응시자의 탐구 영역별 응시 비율을 보면 국어의 경우 A형은 과학탐구 응시 비율(81.7%)이, B형은 사회탐구 응시 비율(96.2%)이 높았다.

수학은 A형은 사회탐구 응시 비율(82.1%)이, B형은 과학탐구 응시 비율(98.4%)이 높았다. 영어는 사회탐구 응시 비율(56.2%)이 과학탐구 응시 비율(39.1%)보다 높았다.

-국어, 수학, 영어의 난이도는 어떠했나

▶이번 6월 모의평가는 쉬운 수능 정책에 따라 출제한다는 출제 방향을 따랐다. 작년 6월 모의평가와 비교해 볼 때 표준점수 최고점의 경우 국어 B형은 높아졌으며, 국어 A형, 수학 A/B형, 영어 영역은 낮아졌다.

국어의 경우 A형은 128점으로 작년 6월 모의평가(129점)와 수능(132점)보다 낮아졌다. B형은 133점으로 작년 6월 모의평가(130점)와 수능(131점)보다 높아졌다.

수학은 A형은 136점으로 작년 6월 모의평가(143점)와 수능(143점)보다 낮아졌다. B형은 132점으로 작년 6월 모의평가(144점)와 수능(138점)보다 낮아졌다.

영어는 126점으로 작년 6월 모의평가(A형 147점, B형 136점)와 수능(A형 133점, B형 136점)보다 낮아졌다.

-탐구 영역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응시 경향은

▶사회탐구는 생활과 윤리 응시자 비율(48.2%)이 가장 높았고 경제 응시자 비율(3.5%)이 가장 낮았다. 작년 6월 모의평가 대비 생활과 윤리 응시자 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37.6%→48.2%).

© News1

과학탐구는 화학Ⅰ과 생명 과학Ⅰ 응시자 비율(58.8%)이 가장 높았고 물리Ⅱ 응시자 비율(2.3%)이 가장 낮았다. 작년 6월 모의평가 대비 생명 과학Ⅱ 응시자 비율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18.5%→14.8%).

직업탐구는 상업 정보 응시자 비율(55.4%)이 가장 높았고, 수산·해운 응시자 비율(1.1%)이 가장 낮았다. 작년 6월 모의평가 대비 공업 응시자 비율이 가장 많이 감소했다(26.8%→21.9%).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기초 베트남어 응시자 비율(24.4%)이 가장 높았고, 러시아어Ⅰ 응시자 비율(2.7%)이 가장 낮았다. 작년 6월 모의평가 대비 기초 베트남어 응시자 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15.8%→24.4%).

-탐구 영역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생활과 윤리(74점)가 가장 높았고 사회·문화(66점)가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구 과학Ⅱ(78점)가 가장 높았고 생명 과학Ⅱ(67점)가 가장 낮았다.

직업탐구 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은 공업(191점)이 가장 높았고, 농생명 산업(170점)이 가장 낮았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아랍어Ⅰ(100점)이 가장 높았고 스페인어Ⅰ(65점)이 가장 낮았다.

작년 6월 모의평가 대비 영역별 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의 차이를 살펴보면 사회탐구는 13점에서 8점으로, 과학탐구는 14점에서 11점으로, 직업탐구는 22점에서 21점으로, 제2외국어/한문은 37점에서 35점으로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작아졌다.

-9월 모의평가의 출제 방향은 어떠한가

▶수험생의 학습 부담을 경감하고 수험 준비의 혼란을 막기 위하여 9월 모의평가의 출제 역시 6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을 유지할 예정이므로, 올해 6월 모의평가를 참고하여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수준별 시험인 국어, 수학 영역에서는 개정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추어 A형과 B형을 출제할 것이며 통합형 시험으로 바뀐 영어 영역에서는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계획'에서 제시한 영어Ⅰ, 영어Ⅱ 과목을, 탐구 영역 및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는 교육과정을 반영해 출제할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교육과정 및 교과서에 제시된 기본 원리 및 개념을 중심으로 시험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