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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지방 고교생, 의대 가기 쉬워졌다

지방 고교생, 의대 가기 쉬워졌다
안연근 교사의 대입 나침반
한겨레

안연근 교사의 대입 나침반

2015학년도 4년제 대학 입학 전형에서 가장 큰 특징을 든다면 학생부의 영향력 강화, 대학별 고사 축소, 고른기회 전형 확대 등이다. 이 중 고른기회 전형은 대학의 사회적 책무성 차원에서 사회적 배려자나 사회 공헌자 등을 선발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는 올해 처음 시행되는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선발하는 지역인재 전형도 포함된다.

지역인재 전형은 서울·경기·인천 지역을 제외한 전국 지역을 강원권/부산·울산·경남권/대구·경북권/호남권/충청권/제주권 등 6개 권역으로 구분해, 이들 지역에서 모집정원의 30% 이상(강원과 제주권의 경우 모집정원의 15% 이상)을 해당 지역 고교 출신자로 선발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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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지역 고교 학생(수도권 제외)으로 선발하는 지역인재 전형 모집인원은 총 7427명이다. 이 중에는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의료보건 및 교육관련 대학, 특성화학과 등에서도 일정 비율 이상 뽑는다. 지역 고교생이 이번 기회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예전보다 수월하게 선호하는 학과(부)에 합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고교의 이과생들이 선호하는 의·치·한의예과 대학에서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하는 현황을 보면 표와 같다. 지방 의·치·한의예과 33개 대학(학·석사통합 과정 포함)에서 576명(23.8%)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한다. 지역인재 선발인원이 강원과 제주를 제외한 지역은 30% 이상이 되어야 하지만, 전국 평균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권역별로 보면 호남권에서 가장 많은 인원인 241명(34.3%)을 선발한다. 특히 조선대(의·치대)는 모집인원 대비 절반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한다. 대학 중에는 건양대 의대가 모집인원의 절반 이상(51%)을 지역 고교 졸업생으로 선발한다.

지역인재 전형의 실시로 수도권의 서울·경기·인천 지역 학생들은 불리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금년에 의학전문대학원들이 대거 학부과정으로 전환됨에 따라 모집인원도 976명이나 증가하였다. 이를 고려한다면 금년에 의·치·한의예과 대학의 경쟁률은 작년보다 크게 높지 않을 것이다. 자연계열이나 이공계열로 진학하는 이과생들의 경우에는 상위권 학생들이 의·치·한의예과 대학으로 대거 빠져나가는 데 따른 빈자리 메꾸기 이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안연근 잠실여고 교사, 한국대학교육협의회·서울교육청 대학진학지도지원단 대표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