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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2017학년도 대입까지 학생부종합 전형, 정시 확대 가능성 크다

"2017학년도 대입까지 학생부종합 전형, 정시 확대 가능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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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가 현재 고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는 2016학년도 대학·전문대학 입학전형 기본사항을 잇따라 발표했다. 고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를 2015학년도 입시와 큰 틀에서 차이가 없다.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에 따라 전형 유형이 줄고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완화되며 우선선발이 금지된다. 논술 같은 대학별 시험은 가능한 치르지 말라고 대학 측에 요청하고 있다. 이 같은 대입 기조를 고려할 때 학생들은 동아리·진로·봉사활동 등 학내 활동을 주로 보는 수시 학생부종합 전형과 수능 위주의 정시 두가지에 중점을 두라고 입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선행학습금지법’이 올 9월부터 시행되면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선행학습 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고교 교육 안에서 출제하라는 등의 정부 방침에 따를 수 밖에 없다. 대교협은 문제풀이식 적성고사나 구술형 면접도 치르지 않도록 했다.

 이에 따라 당장 상위권대에서는 2015학년도 대입에서부터 논술로 뽑는 인원을 줄이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해까지 정시모집에서 실시하던 논술전형을 아예 없앴다. 한양대는 전년 대비 255명을 줄였고, 경희대와 서울시립대도 각각 210명을 줄였다. 고려대와 성균관대 각각 89명, 연세대 83명씩 감소했다. 서울지역 주요 10개 대학에서만 지난해보다 논술로 뽑는 인원이 119명(13.1%) 적어졌다.

 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와 우선선발 금지 방침도 계속 적용된다. 대교협은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백분위로 사용하지 말고 등급으로 적용토록 했고, 과도하게 높게 설정된 등급은 낮추도록 했다.

우선선발 방식이 금지됨에 따라 대다수 대학은 2015학년도 대입에서부터 논술전형에서 실시하던 70% 우선선발 제도를 폐지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지난해 우선선발보다 낮고 일반선발보다 높은 선에서 결정됐다. 한양대는 올해 입시에서부터 논술전형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앴다.

정부의 입시 정책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발표되면서 일정한 입시 흐름이 생겨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휘문고 신종찬 진학지도부장은 “현재 고1이 치르는 2017학년도 대입까지 특기자·논술 전형은 줄어들고 학생부종합 전형과 정시모집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대학별 고사를 줄이고 학생부를 적극 활용하라고 권장하고 있는데,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에서는 고교별 학력 격차 때문에 내신성적을 주로 보는 학생부교과전형을 마냥 늘리기를 주저한다는 것이다.

대신 학생부종합전형이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2015학년도 대입 기준으로 모집인원 비율은 수시가 64.2%, 정시가 35.8%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수시 최저학력기준이 낮아지고 학생부에 주로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수시 비중을 줄이고 수능으로 뽑는 정시를 늘리는 대학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에 기재되는 자율활동·봉사활동·동아리활동·진로활동 등 비교과 영역과 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 등 서류평가를 주로 본다. 그런데 자기소개서나 교사추천서 등에 외부 수상 실적이나 외국어시험성적을 적으면 0점 처리된다. 결국 교내 경시대회나 동아리 등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한 내용이 학생부에 담기도록 하는 게 관건이다.

2016학년도 대입에서는 올해 입시와 마찬가지로 지방대 의대와 치의대·한의대·약대에서 지역 고교생을 30%(강원·제주는 15%) 이상 뽑아야 한다. 2015학년도 대입을 살펴보면 건양대 의대가 모집인원(49명)의 절반 이상(25명·51%)을 지역 고교 졸업생으로 채운다.

조선대(50%)·전북대(45.5%)·원광대(38.2%)·부산대(34.1%)·충북대(32.4%)·충남대(31.2%)·경상대(30.2%) 등도 선발 비율이 높다. 강릉원주대·경북대 등 지방 치의대 6곳도 신입생의 26.2%(75명)를 이 전형으로 뽑는다. 내년 입시에서도 이런 경향이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수도권 수험생들의 의대 진학이 상대적으로 힘들어질 전망이다.

 2016학년도 대입부터 새로 도입되거나 바뀌는 사안도 있다.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지원 자격이 농촌지역 고교 3년 거주에서 중·고교 6년 거주로 강화된다. 미술·음악·체육·무용 등 예체능 실기고사는 평가위원 중 외부 위원의 비율을 3분의 1 이상으로 구성하게 된다. 체육특기자 특별전형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면접 반영 비율을 대폭 낮춘다.

 2016학년도에는 일반고에서 직업교육과정을 이수한 산업체 3년 이상 재직자 등이 새로 정원외 특별전형 대상에 포함됐다. 2016학년도 수능은 11월 12일 치러진다. 자세한 입시 내용은 대교협 대학입학정보 사이트(univ.kcue.or.kr)에서 볼 수 있다.

2016학년도 전문대 입시에서도 올해 입시의 골격은 유지된다.

 전문대학은 일반·특별전형의 모집인원이 57%대 43% 정도로 특별전형 비율이 높은 편이다. 대학별 특별전형 종류만 50여 개에 달해 수험생이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대입전형 간소화 정책에 따라 전문대교협은 다양한 특별전형을 7개로 줄이기로 했다. 일반고 졸업자 대상 일반과정졸업자전형, 특성화고졸업자 대상 전문(직업)과정졸업자전형, 연계교육 대상자전형, 추천자전형, 특기자전형, 경력자전형, 사회·지역배려대상자전형 등이다. 사회·지역배려대상자전형에는 세월호 침몰 사고와 같은 국가재난 피해 학생의 진학을 지원하기 위해 피해 학교 출신자를 포함하도록 각 대학에 권고했다.

 전문대교협은 또 수시모집에서 수능 점수를 최저학력기준으로 반영하지 말고 필요할 경우 학생부 성적을 활용하도록 했다. 수능 성적 반영이 불가피하다면 등급을 쓰도록 했다. 또 신입생 선발 과정에 산업체 인사가 많이 참여하도록 하고 교과 성적보다 취업 역량에 필요한 소질이나 적성, 인성 등을 평가하는 전형방법을 확충하도록 했다. 자세한 입시 내용은 전문대교협 홈페이지(www.kcce.or.kr)에서 볼 수 있다.

김성탁 기자

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