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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SKY 제외’ 모든 대학 정원 줄인다

]‘SKY 제외’ 모든 대학 정원 줄인다

- 서울대·연세대·고려대 감축 난색···분교만 줄일 듯
- 서강대·한양대·성대·중앙대·경희대 ‘4% 감축’ 가닥
- 대학들 수도권 4~7%, 지방 7~10% 입학정원 줄일 듯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이달 말 교육부의 대학 특성화사업 신청 마감을 앞두고 주요 대학들의 정원 감축 계획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데일리>가 서울 주요 10개 대학을 조사한 결과 서울대·연세대·고려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정원 감축을 계획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화여대는 아직 정원 감축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10일 대학가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서울대·연세대·고려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에서 4% 이상의 정원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감축 인원은 대학별로 서강대 66명, 성균관대 138명, 한양대 117명, 중앙대 112명, 한국외대 67명, 경희대 193명 등이다.

대학들이 정원 감축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교육부의 대학(수도권·지방) 특성화사업 때문이다. 특성화사업은 향후 5년간 수도권과 지방에 약 1조27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정부 지원사업이다. 교육부는 오는 28일 대학별 정원 감축 계획을 제출받아 사업 선정 평가에서 대학별 감축비율에 따른 가산점을 부여할 방침이다. 정원 감축에 따른 가산점은 △4~7% 감축 3점 △7~10% 4점 △10% 이상 5점이다. 정부 재정지원 사업은 가산점 0.5점 차이로도 당락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영 한양대 기획처장은 “교육부의 대학 구조개혁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서울캠퍼스 정원의 4% 감축 계획을 세웠다”며 “수도권대학특성화사업과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 등 정부 재정지원사업을 수주해야 한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서울 주요 대학들이 정원을 줄이기로 결정함에 따라 정원 감축 바람이 전국 대학 전체로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교육부가 모든 대학을 평가해 ‘최상위권’ 그룹에 포함되지 못한 대학은 모두 감축 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예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기왕이면 특성화사업 때 정원을 줄여 정부 지원을 받는 게 유리하다는 인식도 퍼져 있다.

서울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성균관대와 한양대 등의 정원 감축 계획이 대학가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며 “서울 주요 대학은 4% 감축, 수도권과 천안 등은 7%, 대전 아래 지역은 10% 감축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 사업 신청을 받은 산학협력선도대학(LINC)사업에서는 정부 지원을 요청한 43개 대학 중 연세대와 포항공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이 정원 감축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LINC사업에서도 정원감축 계획을 평가, 가산점 2점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우 서울캠퍼스 정원은 유지하는 대신 세종·원주캠퍼스의 정원은 각각 4%씩 줄일 방침이다. 김영세 연세대 기획실장은 “현재까지 서울은 정원감축 계획이 없으며, 원주캠퍼스만 4% 감축안이 정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LINC사업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달 말 특성화사업에는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인 고려대 관계자도 “정원감축은 곧 각 학과의 문제”라며 “아직 내부적으로 의견 수렴이 되지 않았지만, 안암캠퍼스의 경우 정원감축이 어렵다는 게 학내 분위기”라고 전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1월 28일 발표한 ‘대학 구조개혁 방안’에서 오는 2016년까지 대입정원 4만명을 우선 감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4년제 대학 2만5300명, 전문대학 1만4700명을 각각 줄이겠다는 1주기(2014~2016년)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4월 10일 현재 서울 주요 10개 대학 입학정원대비 감축계획.(단위: 명, 2013년 정원 기준)




신하영 (shy1101@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