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교육

지금 고1이 해야 할 대입 준비, 학생부 채울 동아리·진로 활동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이거나 자녀가 고1이 된 학부모라면 온통 관심이 대학 입시에 쏠려 있을 겁니다. 대입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습니다. 우선 순위를 알려면 먼저 대학 입시의 흐름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래서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 합격자를 매년 다수 배출하는 고교의 진학담당 교사들에게 요즘 대입의 핵심 요소가 무엇인지, 해당 고교에선 어떤 점을 강조하는지 물어봤습니다.

 박인호 용인한국외대부설고 진학부장, 이효근 하나고 기획홍보부장, 신종찬 휘문고 진학지도부장의 답은 일치했습니다. “학교 생활을 충실히 하는 것이 이젠 대입과 직결된다”는 겁니다. 학교 수업 대충 마치고 학원 가서 밤늦게까지 매달릴 생각이었다면 그 이유에 주목하길 권합니다.

 대입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으로 나뉩니다. 2015학년도 기준으로 수시에서 64% 정도가, 정시에서 36% 정도가 뽑힙니다. 수시는 ▶학생부(학교생활기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전형 ▶특기자전형 등 네 가지로 구분됩니다. 정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주로 반영합니다. 정부는 공교육정상화 정책을 펴면서 논술·적성검사·특기자전형을 축소하고, 학생부와 수능 두 가지 요소로 평가할 것을 대학 측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휘문고 신 교사는 “현재 고1이 치르는 2017학년도 입시까지 특기자·논술전형은 줄고 학생부종합전형과 정시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합니다. 학생부를 주로 보는 전형은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 두 가지인데, 학생부교과는 말 그대로 학과 성적의 비중이 큽니다. 하지만 고교별 학력 격차 때문에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에서 이 전형의 비중은 10%가량에 불과합니다. 학생부종합은 과거 입학사정관전형과 비슷한데, 서류평가가 주입니다. 서류는 학생부 비교과와 교과,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을 가리킵니다. 결국 수시 학생부종합전형과 정시 수능에 주목하란 얘기죠.

 그런데 정부 정책에 따라 학생부종합에 쓰이는 자기소개서 등에 외부 수상 실적이나 외국어시험성적을 적으면 0점 처리됩니다. 결국 대학에서 학생들에 대해 볼 수 있는 가장 자세하고 신뢰할 만한 자료는 학생부입니다. 

 하나고 이 교사는 “학생부 자율활동·봉사활동·동아리활동·진로활동란에 학생이 주도적으로 활동한 내역과 그걸 통해 깨달은 의미, 성장의 계기로 활용했는지 등을 담아야 한다”며 “학생부 교과특기 세부사항란에도 학생만의 특징이 담기게 하려면 평소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교과 교사에게 질문도 자주하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용인외고 박 교사도 “수시를 위해선 1, 2학년 활동이 중요한데 학교 수업과 학내 프로그램을 활용해 충실하게 생활하면서 그 내용을 학생부에 담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합니다.

  원하는 동아리가 없으면 스스로 제안해 학교의 승인을 얻어 활동하고, 진로가 불투명하더라도 여러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커나간 과정을 학생부에 담으면 좋습니다. 

김성탁 교육팀장  

※자녀 교육과 관련해 궁금한 점을 e메일로 보내 주세요. 전문가를 취재해 정보를 드립니다.

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