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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서울대 수시 면접·구술고사 간소화… 계열별 문항 공통출제

서울대 수시 면접·구술고사 간소화… 계열별 문항 공통출제

2015 주요대학 입학전형 분석
지난 1일 서울대가 2015학년도 입학전형을 확정, 발표했다. 수시모집에서 모집단위마다 달랐던 면접과 구술고사 방식이 간소화됐고, 계열별로 면접문항이 공동출제된다. 수시모집만 실시하는 모집단위는 지난해 14곳에서 10곳으로 줄었다. 그 밖의 서울대 입학전형 특징과 연세대·고려대의 전형 내용을 자세히 소개한다.

 

 

◆서울대, 수시·정시 모두 큰 변화


서울대는 2014학년도 대입까지 수시모집에서 모집단위별로 별도 문제를 출제하고 답변 시간, 준비 시간 등도 다르게 적용했다. 그러나 2015학년도에는 계열별로 공통문항을 출제하고, 답변 준비 시간은 30분 이내, 면접 시간도 15분으로 통일했다.

질문 내용도 모집학과의 특성을 반영해 해당 전공에 연관된 과목 위주로 문항지를 변경했다. 예를 들어 인문계열의 경우 인문대학(경제학과 제외)은 인문학과 사회과학계열 관련 제시문으로, 경제학과는 수학이 필요하므로 사회과학과 수학을 추가하는 방식이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리과학부나 통계·공과대학은 수학 관련 제시문으로, 물리·천문학부는 물리 관련 제시문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지역균형전형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은 강화됐다. 2014학년도에는 계열별로 ‘4개 영역 중 2개 이상 2등급’이었으나 2015학년도에는 ‘3개 영역 이상 2등급’으로 상향조정됐다.

일반전형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지역균형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강화된 이유는 합격자의 대부분이 일반계고 수험생이고, 지원자의 내신과 서류 등은 비슷해 변별력을 확보하고 입학 후 학업성취도를 고려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일반전형의 경우 합격생의 대부분이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 출신이다 보니 서류를 통한 선발로도 충분히 학력이 검증돼 굳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가 정시 비중을 늘리기로 함에 따라 수시만 실시하던 모집단위도 16개에서 13개로 줄었다. 다만, 계열별로 차이는 있는데, 자연대와 공대는 수시모집만 하는 학과가 많이 줄었지만 사범대에서는 오히려 수시 모집단위가 늘어났다. 자유전공학부와 음대, 미대, 수의대, 치의학과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수시모집만 실시한다.

정시는 모집군을 나군에서 가군으로 이동했다. 내신 교과성적도 반영하지 않고 대학별 고사도 폐지했다. 그만큼 수능 영향력이 커졌다는 의미다. 학생부는 비교과영역을 반영하지만 충족기준이 낮아 지원자가 감점을 받는 사례는 별로 없을 전망이다. 수능 비중이 늘고 정시 모집 인원이 7%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만큼 수능 준비가 완벽한 학생은 전략적으로 정시를 노려볼 만하다.

2015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는 수시전형 면접과 구술고사 방식이 간소화되는 등 비교적 큰 폭의 변화가 있다. 사진은 학생들이 수능시험을 치르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연세대·고려대, 올해도 추가 선발 많을까

연세대의 2014학년도 1차 추가 모집인원은 총 455명으로 2013학년도에 비해 85명 늘었다. 추가 모집인원이 줄어든 단위는 중어중문, 사학, 컴퓨터과학, 시스템생물, 생화학, 신학, 정치외교, 의류환경(자연), 실내건축(자연), 간호(자연)뿐이고, 다른 모집단위의 경우 추가 선발인원이 증가했다.

특히 경영학과는 2013학년도 64명에서 76명으로 선발인원이 크게 늘었고, 화공생명공학부는 24명에서 42명, 신소재공학부는 11명에서 22명, 의예과도 8명에서 15명, 치의예과도 3명에서 5명으로 추가 선발인원이 늘어났다.

고려대도 2014학년도에 추가 선발인원이 1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화공생명공학과나 신소재공학부, 기계공학부 같은 자연계열을 중심으로 추가 선발이 많았다.

정시모집군이 서울대는 나군에서 가군으로, 연세대와 고려대는 가군에서 나군으로 맞바뀌면서 올해도 추가 선발이 늘어날지 주목된다.

올해 고려대 입시에서 가장 많이 바뀌는 부분은 보건과학대가 종전 7개 학과(학부) 모집에서 4개 학부로 대폭 개편돼 선발한다는 것이다. 보건과학대는 자연계열로 바이오의공학부 입학정원 65명(수시 일반 22명, 학교장추천 6명, 융합인재 2명 등),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65명, 보건환경융합과학부 112명(수시 일반 38명, 학교장추천 10명, 융합인재 3명 등), 인문계열은 보건정책관리학부 74명(수시 일반 25명, 학교장추천 7명, 융합인재 2명 등)으로 개편되어 선발한다.

또 사범대 컴퓨터교육학과(입학정원 30명)가 폐지됐는데, 정원 30명은 영어교육과 10명, 교육학과 5명, 컴퓨터학과 15명으로 분산됐다. 따라서 이 3개 학과의 올해 입학정원은 영어교육과 63명(전년도 53명), 교육학과 49명(전년도 44명), 컴퓨터학과 115명(전년도 100명)이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