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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학교는 왜 정작 필요한 과목은 가르치지 않나

학교는 왜 정작 필요한 과목은 가르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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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학교는 왜 정작 필요한 것들은 가르치지 않는가. 수십년째 같은 교재로 수학에 몰입하고, 문법 영어에 매달리고, 오도된 갈등론으로 사회과목을 가르칠 뿐이다. 영어라고는 해도 꿀 먹은 벙어리를 만들어낼 뿐이다. 역사교과서는 역사를 부정하고 자유시장에 대한 공격과 비난만 넘쳐난다.

실용 과목은 아예 메말라버렸다. 일어나서부터 잠자리까지 온통 컴퓨터 사회를 살아가지만 컴퓨터교육도, 소프트웨어(SW) 실습도 없다. 컴퓨터를 비롯한 정보 관련 과목은 언제나 후순위다. 오로지 입시에 집중된 ‘ICT 강국’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이다. 초·중·고가 한결같다. 1950~70년대 독일어 교사가 재직한다는 이유만으로 ‘데르데스뎀덴~’을 외웠던, 어쩌다 불어 교사면 제2 외국어는 불어 일변도였던 그 시절 교과서 그대로다.

세계의 학교교육은 급변하고 있다. 한국만 정석 수학 아니면 좌편향의 일방 주입 교실이다. 이공계 인재 양성을 위해 한경이 다시 시작한 ‘스트롱코리아’ 기획은 영국의 재도약과 후발 독립국 에스토니아가 22년 만에 GDP를 11.5배로 키운 비결을 극명히 보여준다. 학교 교과의 혁신이다. SW과목은 초·중·고 공히 필수 과목이다. 미국 핀란드 이스라엘도 같다.

대학 과정도 그렇다. 정부 통제 하의 낡은 입시가 반세기 이상 학위독점 판매업을 보장하면서 대학은 발전은커녕 거꾸로 간다. KAIST에서 2학년 전공진입 때 전산학과 신청자는 2001년 이후 계속 줄어들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도 근래 다섯 번이나 55명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레드오션이란 사회적 경고가 끊이질 않지만 변호사만 되겠다 하고 7, 9급을 노리는 고시낭인도 수십만이다. 최근 10년새 대학의 컴퓨터과학 전공자가 학부 23%, 대학원에선 34%씩 줄었으니 삼성전자의 SW인력 3만9000명 중 과반수가 외국인이라는 사실도 놀랄 일이 아니다. 사농공상과 관존민비의 오도된 주자학적 교과목만 번성한다. 교과목 편성을 혁신해야 한다. 19세기 교실로 21세기 산업은 불가능하다. 지금 풍토에선 창조경제도, 창의교육도 요원한 구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