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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공부는 어떻게?

알 때까지 반복, 문제는 함께 고민… '똑똑하게' 공부하세요

알 때까지 반복, 문제는 함께 고민… '똑똑하게' 공부하세요

김예원양
스마트&스페셜, 이색 학습법을 소개합니다

'실시간 망을 활용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받는다'. 영단어 '스마트' (smart)에 새롭게 부여된 정의(定義)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공부법도 스마트하게 진화하고 있다. 각종 기기와 프로그램을 활용한 이색 학습법 몇 가지를 지면에 소개한다.

김예원ㅣ맞춤형 반복학습으로 100점 노린다

지난달 4일 오후 4시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하교한 김예원(서울 선일초 5년)양이 곧장 공부방 컴퓨터를 켜 인터넷 강의 사이트 '스쿨온'(school-on.net)에 접속했다. 동영상 강의와 문제 풀이가 끝나자 한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김양은 이 같은 일정을 지난해 8월부터 소화해왔다. 노력은 성과로 나타났다. 90점에서 오르내리던 전 과목 평균 점수는 만점 가까이 향상됐다. 특히 70점대까지 내려갔던 수학 성적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학원에 기대지 않고 거둔 결과라 더욱 의미 있었다.

김양이 꼽은 스쿨온의 '스마트한' 특징은 "맞춤형 반복학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스쿨온 프로그램은 동영상 청취와 1일 과제 수행으로 나뉜다. 1일 과제는 △피드백 △바로 테스트 △바피모테스트 △파이널 문제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각 테스트는 전 단계에서 틀린 문제를 변형한 문항으로 구성된다. 취약한 문제를 최대 하루에 네댓 번 되푸는 셈이다. 금요일 프로그램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틀렸던 문제를 종합한 시험도 마련돼있다.

학습 전 과정을 컴퓨터로 진행하는 스마트 공부법에도 조력자는 필요하다. 김양의 경우 스쿨온 담임선생님과 어머니가 공부를 도왔다. 스쿨온 담임선생님은 김양이 빠뜨린 문제가 있을 때마다 집에 전화해 관련 내용을 지적했다. 어머니는 간단한 발문으로 딸의 공부법을 교정했다. "처음 스쿨온을 수강할 때만 해도 주말 시험 점수가 낮았어요. 문제 맞히는 데만 급급해 오답을 고른 원인을 전혀 고민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런 절 본 엄마는 스쿨온 수업을 마친 직후 틀린 문항이 뭔지 항상 물었어요. 엄마 덕분에 푼 문제를 한 번 더 보면서 오답이 줄었죠."

최유리양
최유리ㅣ수학 문제 답변하며 내신 성적 잡는다

최유리(경기 용인 백현고 1년)양은 중학교(경기 용인 백현중) 재학 당시 자타 공인 '수학 멘토'로 통했다. 중 2까지만 해도 50점대였던 최양의 수학 성적이 90점대 이상으로 괄목상대한 데엔 수학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바로풀기'(이하 '바풀')가 한몫했다. 바풀은 수학 문제 Q&A 앱으로 주 이용층은 초·중·고교생 등이다. 바풀 이용자는 '바풀러'로 통용된다. 한 바풀러가 모르는 수학 문제를 스마트폰 앱으로 사진 찍어 올리면 이에 대해 다른 바풀러가 답변을 올리는 식으로 운영된다.

최양은 이곳에서 1년 새 800건이 넘는 질문을 해결한 파워바풀러로 활동하고 있다. 바풀에 가입한 건 2012년이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직업을 갖고 싶어 교육 봉사가 가능한 일을 찾다가 바풀을 발견했다. "당시엔 시험 증후군 때문에 내신 성적이 바닥을 쳤던 터라 누굴 가르칠 입장이 안 됐어요. 문제집 일곱 권을 독파하며 기본기를 쌓은 중 2 겨울방학 후부터 하루에 한 시간씩 답변 바풀러로 활동했죠."

최양은 내신 서술형 평가에 약한 학생에게 답변 바풀러 활동을 권했다. "수학 풀이를 말이 아닌 글로 전달하려면 관련 개념에 대해 시간적 여유를 두고 정리하는 훈련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 질문자 입장에선 실시간으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단 게 장점이다.(질문이 올라오면 이는 푸시 알람을 통해 각 바풀러에게 전달된다.) 익명성이 보장돼 모르는 문제를 마음 편히 물을 수 있는 것도 좋은 점 중 하나다.

단, 지나친 바풀 사용은 피해야 한다. 최양은 학교 수업 중엔 바풀 푸시 알람을 꺼둔다. 대신 시간이 될 때마다 틈틈이 접속해 짧은 질문만 해결한다. "바풀은 보충 학습 수단일 뿐 실제 공부는 학교 수업과 자기주도학습이 주가 돼야 한다"는 게 최양의 설명이다.



[최민지 맛있는공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