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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체험학습

진로에 맞는 동아리 활동 오히려 득… 동기 부여 되죠"

진로에 맞는 동아리 활동 오히려 득… 동기 부여 되죠"

차승원(한영외고 3년)/이경호 기자
[외고 지망생에게 공개하는 나만의 공부법] ③차승원(한영외고 3년)양

외국어고등학교의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동아리다. 문화체험, 토론, 악기연주 등 학생이 원하는 활동을 교내에서 즐길 수 있어서다. 한영외고에도 40여개의 동아리가 있다. 동아리연합회 초대 회장을 맡아 바쁜 와중에도 영어·사회 과목에서 두각을 나타낸 차승원(한영외고 3년·사진)양이 자신의 공부법을 공개했다.

"영어 과목은 수업 내용에 집중하세요"

차승원양은 내신 시험 4주 전부터 계획표를 짠다. 취약 과목이거나 단위 수가 많은 중요 과목일수록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이렇게 각 요일·시간대에 공부할 과목을 배치하고 일요일은 비워 둔다. 평일에 계획대로 못한 부분을 보충하는 시간이다. "목표한 만큼 공부하지 못하는 일이 하루에도 한두 번씩 생겨요. 이게 계속되니 계획을 지킬 수 없게 됐죠. 그래서 조금씩 밀리는 부분을 일요일에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계획을 매번 수정하지 않아도 돼 효율적이에요."

차양은 중학교 때부터 특별한 영어 공부법이 있었다. 중학교 영어 내신은 교과서 지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이를 외우려 노력했다. 교과서 지문 내용이 담긴 오디오 파일을 MP3플레이어에 담아 이동할 때 들었다. 입 안에서도 자주 되뇌었다. 혼자 공부할 때는 억양을 넣고 손짓을 하며 기억력을 높였다.

고교에 와서는 이를 심화시켰다. 외고 특성상 내신 시험에서 다루는 영어 지문 수준이 높았지만 문제 유형이 같아 적용할 수 있었다. "우선 선생님께서 말하는 내용을 여담까지 받아 적어요. 반드시 그날 다시 정리해야 까먹지 않습니다. 필기가 없는 새 지문에 수업 내용을 파란색으로, 몰랐던 단어나 문법 사항을 빨간색으로 정리한 뒤 질문거리를 연필로 적고 나중에 보충해요. 처음에 적은 수업 내용과 혼자 정리한 것을 몇번씩 반복해 비교하면 지문을 완전히 기억하게 돼죠." 덕분에 그는 영어 과목 고교 내신이 대부분 1등급이다.

사회탐구 4등급이 1·2등급으로 상승

차양은 사회탐구 과목에서도 자기만의 공부법으로 성적을 올렸다. 시험을 치르고 난 뒤 자신에게 편지를 쓰는 것. △접근법이 왜 잘못됐는지 △시험범위에서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했는지 △공부 계획이 어디서 어긋났는지 △문제를 풀 때 어떤 실수를 했는지 등을 체크하는 일이다. "이 편지는 다음 시험을 준비하기 전에 다시 봐요. 덕분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죠. 2학년 1학기 때 4등급이던 '한국지리'와 '법과 정치'과목을 2학기 때 각각 1·2등급으로 올렸던 비법이에요."

차양은 "'나만의 공부법'을 찾기 위해선 시행착오를 거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중학생 때 영어 암기법을 익히고 고교생이 되자 이를 발전시켰던 건 다양한 공부법을 시도했던 덕분이다. 그는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기란 어렵다"면서도 "이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성적 향상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동아리 활동에 시간 뺏긴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차양은 중 3때 외고 입시를 준비하며 진로를 명확히 했다. 자기소개서, 면접 준비도 혼자 힘으로 했다. "국제회의를 주관·기획하고 우리나라에 유치하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진로 관련 책을 몇 권씩 찾아 읽고 한 달 동안 자기소개서 작성에 매달렸죠. 남의 도움을 받지 않으니 면접에서도 진정성 있게 대답할 수 있었어요."

진로가 뚜렷해지자 동아리 선택도 쉬웠다. 1학년 때 영어잡지부에 들어가 영어로 교지를 제작했다. 외교 분야에서 일하려는 차양에게 영작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영어잡지부 활동은 안성맞춤이었다. 차양은 "내가 좋아하는 영어를 활용했기 때문에 동아리에 쓰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며 "오히려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2학년 때 영어잡지부 부장을 맡고 각 동아리 부장이 모인 부장단 투표에서 동아리연합회 초대회장에 선출됐다. 회장을 맡으며 공부할 시간을 뺏기기도 했다. 전체 동아리를 공연·문화·봉사 등으로 묶고 각 단체의 연합 활동을 돕는 등 발로 뛸 일이 많았다. 동아리 시간은 한달에 네 시간밖에 없어서 자습을 빼먹고 수시로 일해야 했다. 그러나 식사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의무자습이 끝나도 남아서 공부하는 식으로 시간 부족을 해결했다. 그는 "외부 활동을 하면서 시간 낭비가 심한 친구들도 있다"며 "교내에서 활동한 나는 오히려 시간 낭비가 적었다"고 귀띔했다.

[박기석 맛있는공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