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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공부는 어떻게?

영어 '정석 공부법'으로 중학 3년 내내 1등급 유지했죠

"영어 '정석 공부법'으로 중학 3년 내내 1등급 유지했죠"


김종연 기자

나만의 공부법 |②박나현(대원외고 1년)양

교과서 해석→문법·어휘 점검→재해석

내용 파악·글의 구조 머릿속에 '쏙쏙'

부담되는 '영어회화' 절박하게 공부해

외고 설명회 참가하고 외교부 견학

생생한 정보 얻고 확실한 꿈 찾아


대원외국어고등학교는 외고 지망생에게 항상 가고 싶은 학교 0순위로 꼽힌다. "내게도 대원외고 합격의 벽은 높아만 보였다"던 박나현(대원외고 1년·사진)양이 자신의 공부법을 공개했다.

◇"대원외고·서울대·외교부 직접 찾아다녔어요"

박나현양은 어려서부터 외국어 공부를 즐겼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일본어 공부를 자처했을 정도다. 영어는 중학교 3년 내내 내신 1등급을 유지했다. 비결은 '교과서 본문 해석→문법 점검→어휘 암기→재해석'으로 이어지는 정석 공부법이다. 박양은 "이렇게 공부하면 내용 파악은 물론 글의 구조도 머릿속에 잘 들어오는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외고에 가고 싶다'는 어렴풋한 꿈이 현실이 된 건 중 3 때 외교부 견학을 다녀온 덕분이었다. 직접 외교관을 만나고 뉴스에서만 보던 대변인실도 들어가 봤다. '언젠가 이런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공부 의욕이 샘솟았다. 청소년 대상 외교부 견학 프로그램은 매월 중순경 외교부 홈페이지(www. mofa.go.kr)에서 신청 가능하다. 하지만 경쟁률이 치열해 금세 마감된다. 박양은 "엄마가 신청을 도와줬다"고 말했다. "엄마는 제게 '공부하라'고 압박하기보다 직접 체험하며 스스로 목표를 세우라고 말씀하세요. 이런 일에는 발벗고 나서서 도와주시죠."

박양은 대원외고 설명회에 총 3번, 서울대 견학은 2번 참가했다. "직접 찾아가면 신문이나 인터넷에서는 얻을 수 없는 생생한 팁이 가득해요. 서울대 견학을 갔을 때 경영학과 2학년 선배가 안내해 줬어요. 어떻게 하면 자기소개서를 읽는 사람 눈에 띄게 쓸 수 있는지 자신의 경험담도 들려줬죠. 동네 오빠처럼 친근하게요. 높아만 보이던 서울대지만 '나도 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시간과 정성 들여야 성과 나오죠"

박양은 대원외고 입학 후 가장 자신 있던 영어 과목에서 좌절을 맛봤다. 해외 체류 경험이 없는 박양에게 '영어회화' 과목은 부담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영어회화 과목은 필기시험 30%+수행평가 70%로 평가가 이뤄졌다. 수행평가는 5분간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주장이나 설득하는 말하기 평가였다. 절치부심(切齒腐心), 박양은 절박하게 영어회화 과목 공부에 매달렸다. '원어민처럼 영어를 말할 수 있는 친구보다 내 성적 향상에 집중하자'고 되뇌었다. 덕분에 2학기 성적은 1학기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박양은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서 '대원외고 진학은 어렵다'며 지레 겁먹는 학생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대원외고 입학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모집요강만 읽어봐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원외고는 중 2·3년 영어 내신 성적(160점)과 자기소개서 기반 면접(40점)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반드시 전 과목 성적이 우수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박양의 경우 중 3 여름방학 직전 자기소개서 작성을 위해 자신이 해 온 활동을 정리해 봤다. "별로 해 놓은 일이 없어 보였어요. 불안감에 그때부터 외교부 견학 등 각종 체험활동에 나섰던 거죠." 그는 △어떤 책이 감명깊었는지 △사소한 봉사활동이라도 내가 어떤 점을 느꼈는지 △자신의 공부방법은 어떠한지 등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봤다. "중 3 일년 내내 급식 잔반 처리 봉사활동을 했어요. 아무것도 아닌 일처럼 보이지만 악취도 나고 점심시간을 통째로 쏟아부어야 하는 어려운 일이었죠. 남은 반찬을 함부로 버리는 아이를 저지하는 등 친구와 함께해야 하는 일투성이었어요. 이 활동을 자기소개서 '협력' 부분에 풀어썼죠. 사소하지만 의미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답이 보일 거예요."

[이해나 맛있는공부 기자]

[박기석 맛있는공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