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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야기

돌아왔다, 歌王과 90년대… 빛났다, 할배와 잉여

돌아왔다, 歌王과 90년대… 빛났다, 할배와 잉여



2013 대중문화 결산

2013년에도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올해 대중문화계에서 회자된 단어를 통해 2013년 대중문화계를 돌아본다.

[올 한 해 성큼성큼, '진격의 아이콘']

조용필

올해 발표한 19집 앨범 '헬로'에서 가왕(歌王)은 세월을 역주행했다. 해외 작곡가들에게서 곡을 받았고 후배에게 랩을 맡겼다. 그 결과 2013년 음악계를 상징하는 이름이 됐다. 80년대 대중음악의 지존으로 군림했던 때가 다시 온 것 같았다.

중년 영화 관객

역대 연인원 최다 관객(22일 현재 2억386만명)을 기록한 극장들은 중년 관객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포화상태인 줄 알았던 극장을 넘치게 한 사람들은 왕년에 영화 좀 봤다는 중년들이었다.

송강호

송강호는 올해 한국 관객 2억명 중 10%인 2000만명을 동원했다. 다국적 배우들이 등장하는 '설국열차'(관객 934만명)를 비롯, 처음 도전한 사극 '관상'에서도 913만명을 동원했다. '변호인' 역시 개봉 닷새 만에 175만명을 끌어모았다.

크레용팝

2012년이 말춤이었다면 올해는 '직렬 5기통춤'이었다. 헬멧 쓰고 폴짝폴짝 뛴 이 신인 걸그룹 앞에 어지간한 걸그룹은 속절없이 나가떨어졌다. 이들 노래 '빠빠빠'는 '2013년판 강남스타일'이 됐다.

7번 방의 선물

"2013년 1월 23일 태어났어요. 흥행 기대 안 했어요. 블록버스터 아니라서." 개봉 전 흥행 요소라고 할 만한 것이 없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아빠도 울고 아빠가 생각난 아들딸도 울고, 애 아빠 생각난 애 엄마도 울었다. 올해 관객 동원 1위.

[응답하라 트렌드]

응답하라 1994

'쓰레기 같다'는 말을 욕이 아닌 것처럼 들리게 한 정우, 망가지면서 존재를 드러낸 고아라, 순식간에 여심의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든 유연석을 비롯해 연기자 전원이 스타덤에 올랐다. 94학번 전후 세대 추억에 기대 승승장구했다.

잉여

굴러다니는 골방 먼지인 줄 알았더니 장판에 알알이 박힌 보석이었다. 자괴감에 빠진 존재들의 '병맛짓'이 대중문화 한 부류로 자리 잡았다. '잉투기',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같은 영화들이 주목받고 잉여 연구 인문학 서적까지 나왔다.

[우리를 웃겼다, '더 예능 라이브']

아빠! 어디가?

문득 '짜파구리'가 먹고 싶어졌다면 당신도 이 평균연령 7세 아이들에게 중독된 것이다. 윤민수·송종국·김성주·이종혁·성동일과 그 아들딸들의 여행기 덕분에 "MBC 예능이 살았다"는 말까지 나왔다.

신동엽

올해 지상파와 케이블을 오가며 그가 마이크를 잡은 프로그램만 12개. 대중은 야한 얘기를 전혀 민망하지 않고 재치 있게 표현하는 신동엽에게 새삼 열광했다. 사업 실패와 마약 사건을 딛고 불혹에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꽃보다 할배

'1박 2일' PD와 이순재·신구·박근형·백일섭이 해외여행을 떠난다고 할 때부터 이 프로그램은 흥행이 예고돼 있었다. 노(老)배우 넷의 해외 유람에 대중은 사소한 장면들까지 곱씹으며 봤다.

[지겨워요, 이제 그만 가실게요]

오로라공주

'오로라공주'로 무림에 돌아온 작가 임성한의 칼날은 물 만난 고기처럼 춤을 췄다. '막장검법'의 최고수답게 배우 12명을 드라마 밖으로 날려보내고, 산과 강을 넘는 이야기로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괴력을 보였다.

슈퍼스타K

'원조 오디션'이라는 애칭이 무색할 정도로 시즌5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참가자 이력이 화제가 되지도 않았고, 경연곡이 새로 부각되지도 않았다. 비슷비슷한 경연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는 비관론이 등장했다.

[꽃보다 샛별]

김우빈

김우빈은 올 초 드라마 '학교 2013'에서 반항아로 나와 "여성팬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영화 '친구2'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내뱉을 때도 반짝반짝 빛났다. '상속자들'에서 한 여자를 짝사랑하며 눈물지을 때 여자들은 "눈 그렇게 뜨지 마, 떨려"를 외쳤다.

엑소

SM의 막강 파워를 등에 업고 데뷔 직후부터 맹위를 떨친 이 2년 차 댄스그룹은 해외에서 출발해 국내로 기반을 넓힌 경우. 이들은 SM 선배 H.O.T와 슈퍼주니어, 샤이니처럼 입대 전까지 아이돌 시장 맨 앞자리에 진열돼 있을 것이다.



[정지섭 기자]

[변희원 기자]

[정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