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학입시

2015학년도 대입 수시 모집인원 줄고 학생부 비중 커진다

대입 수시 모집인원 줄고 학생부 비중 커진다

등록 : 2013.12.19 20:24수정 : 2013.12.19 22:37

 

대교협, 2015학년도 전형계획 의결
정시선발 늘어 수능 영향력 커져
적성시험 대학 30→13곳으로 줄어
서울대 교차지원 허용 재검토 요청

현재의 고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15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수시모집 인원이 줄고 정시모집 인원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시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전형 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입학전형위원회는 전국 198개 대학의 ‘201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의결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 시행계획에 따른 2015학년도 대입전형의 주요 특징을 보면, 전체 모집 인원은 37만9107명으로 올해보다 407명 줄어든다. 특히 수시모집 인원은 24만3333명으로 올해보다 7887명 감소해, 전체모집 인원 대비 수시모집 인원 비율이 올해의 66.2%에서 64.2%로 2%포인트 떨어지게 된다. 전년과 비교해 수시모집 인원이 감소한 것은 수시가 도입된 2002학년도 대입 이후 처음이다.

13만5774명을 선발하는 정시모집 인원 가운데 11만8905명을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한다. 전체 모집 인원 중 정시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 비중은 31.4%로, 전년(24.1%)보다 7.3%포인트 증가했다. 입시업체 하늘교육의 임성호 대표는 “서울·경기 지역 대학에서 (수능 비중이 높은) 정시 선발 인원이 소폭 늘면서 수능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시모집에서는 학생부 위주 전형의 비중이 높아진다. 정시·수시를 합쳐 전체 모집 인원의 54.6%인 20만6764명을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뽑아 올해보다 10.1%포인트 증가하며, 이 가운데 20만4860명을 수시에서 뽑는다. 전체적으로 ‘정시는 수능 위주, 수시는 학생부 위주’로 확연히 갈렸다.

학교별로 직접 만든 평가방식인 적성시험을 실시하는 대학은 올해 30곳에서 내년 13곳으로, 모집 인원은 1만9420명에서 5850명으로 대폭 줄었다. 논술시험 모집 인원도 1만7489명으로 올해보다 248명 감소했다. 입시업체 유웨이중앙교육은 “서울대가 정시 논술을 폐지한 것을 비롯해 연·고대 등 주요 대학들이 논술 비중을 축소했다. 하지만 축소 폭이 크지 않고 수능 우선 선발이 없어지면서 논술의 영향력과 그에 따른 부담은 오히려 가중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대교협은 이번 시행계획을 책자로 만들어 전국 고교와 시·도교육청 등에 배포하고 누리집(univ.kcue.or.kr)에 게재한다.

한편, 2015학년도 입시부터 의·치의대에 문과생도 지원할 수 있게 한 서울대의 교차지원 허용 방침에 대해 대교협이 부작용을 거론하며 재검토를 요청해 관심이 집중된다. 최창완 대교협 대학입학지원실장은 이날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문제제기를 많이 하고 있어 최근 전형위원회에서 서울대 쪽에 교차지원 허용 방침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쪽은 대교협으로부터 이런 요청을 받는 것이 처음인데다 이런 내용까지 공개돼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알 수 없다. 오는 27일 학사위원회를 통해 최종안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원 기자 esw@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