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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샘, 생명의 삶

주님은 언제나 1:99거든요

주님은 언제나 1:99거든요 http://theme.godpeople.com/theme/18242




《울고 있는 사람과 함께 울 수 있어서 행복하다》가 전국으로 퍼져나가자, 책을 읽은 독자들이 나에게 전화를 하거나 직접 찾아와 상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밤늦은 시간이든 새벽 시간이든 무시로 전화가 걸려왔고, 상담하러 찾아오는 사람들을 다 만나기에는 체력의 한계를 느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우면 그럴까 하고 마음을 다하여 만나다가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그 이후 상담하는 시간을 수요일로 정했다. 그날따라 유난히 많은 상담자가 왔는데 성도 한 분이 다급하게 뛰어왔다.
“사모님! 할머니 노숙자가 왔는데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것 같아요. 자기가 무슨 선교회 회장이라면서 막무가내로 사모님을 만나야 한다고 하면서 사모님을 힘들게 할 것 같아요. 우리가 잘 달래서 보내려고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정신적으로 연약한 할머니 노숙자라는 말에 가슴이 아려왔다.
“아닙니다. 제가 만나겠어요.”


주님! 어디로 가야 할까요?

키가 나보다 작은 할머니의 얼굴은 멍으로 온통 시퍼렇고 오른팔을 깁스하여 옷을 제대로 입지 못하고 걸쳐 입은 영락없는 할머니 노숙자의 모습이었다.

“사모님! 저는 세계기독간호선교회 회장 이송희입니다. 이렇게 만나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선교회가 일 년에 한 번씩 총회와 부흥성회를 합니다. 재작년에는 스위스에서 했고, 작년에는 미국에서 개최했습니다. 올해는 광림기도원에서 열게 되어 제가 얼마나 설레고 기쁜지 내 나이도 잊은 채 뛰어다니다가 그만 지하철 계단에서 굴렀습니다. 그때는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이렇게 팔 하나만 부러졌고, 온몸에 멍이 들었습니다. 이런 모습이 되니 다 할머니 노숙자로 봅니다. 이렇게 할머니 노숙자처럼 된 것이 오히려 주님의 뜻인 것 같아 기쁘고 감사합니다. 저희 선교회 부흥성회에는 각 대학 간호학장, 병원의 간호원장들을 비롯해서 천 명 이상의 간호사가 모입니다. 우리 부흥성회에 은혜를 줄만한 강사들을 선정하여 직접 찾아갔더니 다 문전박대를 당했어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그렇게 대하는 사람은 강사로서 자격이 없다는 생각에 사모님을 찾아왔어요. 저희 선교회 부흥성회의 주강사로 와 주세요.”

드디어 세계기독간호선교회 부흥성회의 날이 왔다.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는 시간에 전화가 걸려왔다.

“사모님! 저의 아내가 말기암으로 죽어 가고 있어요. 의사는 오늘밤을 넘기기 어렵다고 합니다. 제 아내는 지금 너무 두려워하고 있어요. 아내가 마지막으로 사모님을 만나고 싶어 해요. 염치불구하고 이렇게 부탁드립니다. 이곳은 강북 삼성병원입니다.” ‘주님! 어디로 가야 할까요? 삼성병원에 가려면 부흥집회를 포기해야 합니다.’

나는 이송희 회장님께 전화를 했다. “회장님! 아무리 생각해도 삼성병원으로 가야겠습니다. 그 영혼은 오늘 주님을 영접하지 못하면 영원히 죽습니다. 영원히 사느냐 영원히 죽느냐 하는 생명이 달린 문제입니다. 그러나 부흥성회는 예수 잘 믿는 사람들이 오는 것이니 살고 죽는 긴박한 문제는 아니니까 어서 다른 강사님이 먼저 말씀을 전할 수 있게 하세요.” 이송희 회장님은 늦더라도 기다릴 테니 꼭 오라며 당부했다.


주님은 언제나 1:99거든요

병원 침대에서 까맣게 죽어가는 그 여인은 죽음의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나는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을 전해주었고, 그 여인은 그동안 가슴 속에 쌓여 있는 남편에 대한 미움과 원망, 분노를 회개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사모님! 이젠 두려움이 사라지고 마음이 평안해 졌어요. 이젠 하나님의 품에 안기기를 사모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도로의 무인 카메라에 찍히는 것을 각오하고 쏜살같이 광림기도원을 향해 달렸다. 집회 시간에 5분 늦게 도착했다. 그래서 더 절실하고 더 뜨거운 부흥 성회가 되었다. 성회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밤바람이 상쾌하게 나를 스쳐간다. 이내 전화가 왔다.

“사모님! 저의 아내가 한 시간 전에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천국에서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마지막 가는 아내를 찾아와 주신 사모님! 너무 감사합니다.”

나는 ‘야호! 멋진 우리 주님! 오늘의 코스는 최고로 완벽했어요. 주님은 언제나 1:99거든요.’라고 깡총깡총 춤을 추며 환호성을 올렸다.
“너희 중에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들에 두고 그 잃은 것을 찾아내기까지 찾아다니지 아니하겠느냐”(눅 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