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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래는?/직업관련

세계 광고제 휩쓴 한국 젊은이의 힘

세계 광고제 휩쓴 한국 젊은이의 힘
빅앤트社 31세 박서원ㆍ28세 이제석씨
클리오ㆍ뉴욕페스티벌서 잇달아 최고상

지난 12일(현지시간) 열린 클리오 국제 광고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박서원 씨(왼쪽)와 수석 아트디렉터 이제석 씨. <사진 제공=오리콤
28세 그리고 31세.

무언가를 이루기엔 어린 나이다. 하지만 한국의 두 젊은이는 이 어린 나이에 세계를 놀라게 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빅앤트인터내셔널(Big Ant International)이라는 작은 광고ㆍ디자인 전문회사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박서원 씨(31)와 수석 아트디렉터 이제석 씨(28).

이름도 생소한 빅앤트의 두 젊은이는 올해 50주년을 맞은 세계 3개 광고제인 `클리오 어워즈(Clio Awards)`에서 `뿌린 대로 거두리라`는 주제의 반전 캠페인으로 광고포스터 부문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60여 개국 2만여 작품 가운데 단연 독보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들은 이에 앞서 역시 세계적인 광고제로 이름이 높은 뉴욕 원쇼(One Show) 페스티벌에서도 같은 작품으로 이미 디자인 부문 최고상인 금상과 옥외ㆍ공익 부문 은상을 휩쓸었다. 유수의 거대 광고회사를 제치고 직원이 불과 10명이 안 되는 소규모 광고회사가 이렇게 많은 상을 휩쓴 것은 이례적이다. 2006년 회사를 설립해 3년 만에 거둔 성과라 더욱 주목된다.

원쇼 페스티벌과 클리오 광고제에서 돌풍을 일으킨 이들의 광고는 `What Goes Around Comes Around(뿌린 대로 거두리라)`는 미국 속담을 인용해 만든 반전 포스터 캠페인. 포스터를 기둥에 둥글게 감아 군인이 겨눈 총구가 다시 그 자신을 향하게 하는 창의력으로 `폭력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반복되는 자살행위이기에 전쟁은 중단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형상화했다.

박서원 씨는 수상 비결을 묻는 질문에 `아이디어`라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광고는 아이디어가 생명"이라면서 "회사 규모는 작지만 자유로운 환경일 때 창의적인 작품이 나온다"며 작은 회사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는 또 "빅앤트는 소규모 광고회사의 강점을 적극 살린 케이스"라면서 "변화하는 시장에 (작은 기업이기 때문에)더 발빠르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이어서 "광고주와 대중에게 작품의 질로 승부하는 `실속형 광고회사`로 빅앤트를 키울 것"이라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빅앤트의 성공은 이미 국내에서도 소리 없이 검증된 바 있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포스터, 소주 `처음처럼`의 아트 마케팅 등은 모두 이들의 손을 거쳐 갔다. 광고뿐 아니라 크리에이티브가 필요한 모든 분야에 진출해 실력을 일찌감치 과시한 것이다.

빅앤트는 한국이 아닌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한국인이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 그것도 광고업계가 가장 치열하게 경합하는 전쟁터로 불리는 뉴욕에 회사를 세우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뉴욕에 본사를 둔 만큼 앞으로 디자인과 광고를 수입하는 수동적 구조가 아닌 전 세계로 수출하는 회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박씨는 "이제 디자인 콘텐츠를 모방하고 수입하는 구조가 아닌 역으로 해외로 수출하는 회사가 되겠다"며 "세계 광고시장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박인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