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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 ‘내신 무력화’ 요강 확정

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 ‘내신 무력화’ 요강 확정
1~4 등급 점수차 수능 한등급 차보다 적게
한겨레 최현준 기자
고려·연세·이화여대가 200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내신 성적을 거의 무력화하는 요강을 확정해 발표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 대학들은 내신 1~4등급 차를 수능 1~2등급 차보다 훨씬 작게 하는 식으로 내신 영향력을 거의 없앴다.

지난 6월 ‘내신 1~4등급 만점’ 방침을 밝혀 내신 갈등을 촉발했던 이화여대는 15일 공개한 정시모집 요강에서 내신 등급간 점수 차를 1∼2등급 0.4점, 2∼3등급 1.2점, 3∼4등급 2.2점을 주기로 해 1∼4등급 점수 차를 3.8점으로 설정했다. 반면, 수능 성적은 1∼2등급 8점, 2∼3등급 10점 등 1~4등급 점수 차를 무려 18점으로 설정했다. 내신 5등급이라도 수능에서 1등급만 높으면 뒤집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연세대도 학생부 1등급과 5등급 배점이 400점과 398점으로 등급 간 점수 차는 0.5점에 그친다. 수능은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의 1∼5등급 점수 차가 각각 16점, 21점, 17점으로 내신 등급과 큰 차이를 보였다. 수능과 논술 등을 포함한 전체 총점이 1000점임을 고려하면 학생부는 거의 의미가 없고, 사실상 수능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는 학생부 1∼4등급 점수 차가 2.4점에 그쳤다. 전체 1000점 가운데 내신 1등급 450점, 2등급 449.6점, 3등급 448.8점, 4등급 447.6점이다. 반면 수능 성적의 영역별 1∼2등급 간 점수 차는 언어 영역 4점, 외국어 영역 3점, 수리 ‘가’형 8점, 수리 ‘나’형 6점, 사회탐구 2점, 과학탐구 3점 등으로 내신에 견줘 점수 폭이 훨씬 컸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세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 수준을 보면 사실상 내신은 전혀 의미가 없어진 셈”이라며 “정시모집에서 수능 우선선발 전형까지 도입한 점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특목고 학생들을 배려한 수능 중심 전형안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