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입시전형 살펴보니.. '안정속의 작은변화' | |
2009학년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입학전형계획의 특징은 '안정 속의 작은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이들 대학은 수험생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2008학년도와 큰 차이점 없이 기존 방향을 유지하는 쪽으로 전형계획을 세웠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진학사의 도움으로 3개 대학의 입학전형을 분석해봤다.
◆서울대
서울대는 올해 처음으로 모집정원이 3000명 이하로 줄어들어 2894명을 뽑는다. 이중 정시모집인원은 전년도에 비해 203명이 줄었고, 수시는 65명이 감소했다. 중요한 점은 일반고 학생들이 지원을 하게 될 지역균형선발 모집인원이 73명이나 감소해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고, 또한 법학전문대학원 도입과 약학대학의 학제 개편으로 인해 두 모집단위에서 학생을 선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상위권 학생들의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
수시모집의 지역균형선발에서 수험생들이 주의해야 할 점은 전형요소별 무게 중심을 어디에 둬야 하느냐이다.
1단계에서 1.5배수를 학생부 교과성적만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3학년1학기까지 학생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올해의 경우 선발인원이 축소됐기 때문에 1단계를 통과하기 위한 학생부 교과 성적은 전체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특기자전형은 수상실적이 많고 면접구술이나 논술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특목고 학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다. 매년 10대1 정도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데, 1단계 서류평가는 어학이나 과학, 수학에 관한 자격증 및 수상실적 등을 참고해 모집정원의 2-3배수를 선발하게 된다.
하지만 서류평가가 중요한 전형요소임에는 틀림없지만 합격의 당락을 결정짓는 것은 인문의 면접구술과 논술, 자연의 면접구술고사가 될 것이다.
정시모집은 1단계에서 수능성적만으로 인문, 자연계열 모두 모집인원의 2배수를 선발한다. 특히 자연계열의 경우 전년도 3배수를 선발하는 것에서 2배수로 선발인원이 감소했고, 수능이 점수제로 환원돼 1점 차이로 합격과 불합격이 판단되므로 전년도에 비해 인문, 자연계열 모두 정시에서 수능성적의 중요성이 한층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1단계 수능으로 학생을 선발한 후 2단계에서는 학생부50점, 논술30점, 면접구술20점으로 최종 합격을 결정하게 된다.
학생부의 경우 1등급과 2등급에 1점의 차등을 둬 교과영역을 산정하게 된다. 이 때문에 전년도에 비해 학생부의 비중이 커졌다고 볼 수 있겠지만,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이 실제로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대부분의 지원자들이 1등급과 2등급에 분포돼 실제 교과 성적의 학생 간 차는 크지 않을 것이다.
◆연세대
연세대는 교과성적 유수자 전형, 일반우수자 전형의 우선선발, 수시 면접전형과 논술 전형 등 다양한 전형요소 중 한 가지만 우수해도 지원할 수 있도록 전형유형을 다양화 했다.
수시모집 1학기 특별전형은 언더우드 국제대학전형과 연세인재육성프로그램전형이 실시된다. 두 전형 모두 서류와 면접으로 진행되고 최저 학력기준은 적용하지 않는다. 언더우드 국제대학전형의 경우 인문사회계열로 50명, 자연계열로 20명을 선발하고 합격의 당락은 2단계에서 실시하는 영어구술면접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연세인재육성프로그램 전형에서도 심층면접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수시2-1전형의 경우 면접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을 제외하고 기타 전형에서는 모두 면접을 실시하게 되는데 2008학년도와 동일하게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 영역과 비교과 영역으로 면접대상자를 선발하고 최종적으로 학생부성적과 심층면접성적을 합산해 합격생을 선발하게 된다.
특기자 전형의 경우는 서류와 면접을 통해 단계별 전형이 실시된다. 전년도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조기졸업자와 글로벌리더전형의 경우 면접의 비중이 한층 강화됐다. 학생부교과에 대한 반영비율이 줄고 면접의 비중이 10%높아졌다.
연세대 수시2학기 전형은 언더우드 국제대학전형을 제외하고는 논술이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고 있다.
일반우수자 전형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하는 학생 중 우선선발 기준에 충족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모집정원의 50%는 논술80%와 학생부 20%를 적용해 선발하게 되고, 남은 50%는 학생부와 논술 50%를 반영해 선발한다. 우선선발은 사실상 논술에 의해 합격의 당락이 결정되는 것으로 학교측 발표에 의하면 2008학년도 지원자 중 50%정도가 논술에 의해 합/불이 뒤바뀌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보면 수시2-2 일반우수자 전형은 논술에 의해 합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대학에서 실시하는 모의논술평가로 논술 준비를 차근차근해야 할 것이다.
연세대 정시모집의 가장 큰 변화는 자연계열에서 논술을 폐지하고 학생부와 수능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는 것이다.
학생부의 경우는 2008학년도와 차이점이 없이 석차등급을 활용하게 되는데 인문, 자연계열 모두 50%를 반영한다. 하지만 이는 외형상 반영비율이고 실질반영비율은 인문계열은 17.9%, 자연계열은 18.37%로 2008학년도에 비해 낮아졌다.
수능은 등급 대신 표준점수(탐구영역은 백분위 보정)를 활용하고 기타 반영비율과 반영영역 등은 2008학년도와 동일하게 적용된다. 인문계열 중 인문학부와 외국어 문학부의 경우 제2외국어 및 한문 영역을 응시해야 하는데 영역의 기본점수가 8점이 주어지기 때문에 영향력은 미비하다고 할 수 있다.
2009학년도 연세대 정시 모집의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는 변별력이 확보된 수능이라고 할 수 있다. 수능의 비중은 인문계열은 79.6%, 자연계열은 81.63%로 합격을 위해서는 수능에 영향력이 절대적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자연계열의 경우 전년도와 동일하게 수리가형과 과탐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고려대
고려대는 정시 수능 선발과 자연계 일반 전형 논술을 폐지했으며 (단 인문계열은 논술 유지), 수시2-1 학생부 우수자 전형과 정원외 수시2-2 교육기회 균등 특별전형을 신설했다. 또한 수시2학기 일반전형에서 단계별 전형이 확대됐다.
수시모집 1학기에서 고려대 국제학부의 경우 지원자의 대다수가 해외에서 공부한 학생이기 때문에 영어가 우수한 지원자들이 많다. 그만큼 영어의 비중이 높아 전형 요소에서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2단계의 영어면접이라 할 수 있다.
수시 2-1전형은 일반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신설된 학생부우수자 전형과 과학고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과학영재특별전형 등의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학생부우수자 전형은 6월 평가원 모의 수능의 수능성적과 학생부 성적을 비교해 수능성적에 비해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성적이 모두 우수한 학생이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최저학력기준이 4개영역 평균 2등급으로 상당히 높게 설정되었기 때문에 수능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과학영재 특별전형은 무엇보다 1단계를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 1단계에서 학생부와 서류를 통해 180명 정도를 뽑게 되는데, 실질반영비율을 적용했을 경우는 수상실적 등이 기록된 서류가 더 비중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또한 2단계에 있을 심층면접의 경우도 과학고 학생을 대상으로 한만큼 매년 어렵게 실시되기 때문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수시2-2전형은 일반전형과 글로벌인재특별전형, 사회적 배려 대상자특별전형, 교육기회균등특별전형을 실시한다.
일반전형에서는 1단계에서 학생부 교과성적만으로 15배수를 선발해 전년도 보다는 수월하게 합격이 가능하리라고 보여진다. 우선선발의 경우 1단계 합격자 중 논술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50%를 선발하고 있고 우선 선발이 되지 않은 나머지 수험생들은 논술과 학생부 성적을 통해 최종 선발하게 된다. 즉, 일반전형에서는 논술성적이 합격의 당락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이다. 최저학력기준도 우선선발인원은 인문계열의 경우 언수외 1등급으로 한층 강화됐고, 자연계열은 전년도와 동일하게 수외1등급을 요구하고 있다. 일반선발의 경우도 수능 4개 영역 중 2개 영역 2등급으로 전년도와 동일하다.
고려대 정시 전형의 특징은 자연계열에서 논술을 폐지해 정시 자연계열의 경우 수능이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또한 인문계열의 경우도 논술은 10%를 반영하지만 실제적인 비중은 전년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여 가장 비중이 높은 요소가 수능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수능만으로 정원의 50%를 우선선발하기 때문에 학생부에 비해 수능성적이 잘 나오는 학생들이나 특목고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정시에 지원하는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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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기자 suhee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