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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창의적인 생각이 자라는 대학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양성

창의적인 생각이 자라는 대학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양성


 

서강대학교 아트&테크놀로지 학과 학생들이 모니터를 바라보며 과제를 연구하고 있다. /서강대학교 제공

서강대학교

학문 간 경계를 허문 융합교육은 이제 대학교육의 대세(大勢)로 자리 잡았다. 이는 기업들이 인문학과 예술, 첨단 공학 등 다양한 전문분야를 넘나드는 '스티브 잡스(Steve jobs)'형 인재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강대학교는 이 같은 기업의 수요와 시대의 흐름을 감안, 지난 2012년 지식융합 학부에 아트&테크놀로지전공(Art&Technology)을 신설했다. 이 학과는 올해 3회째 신입생을 모집했는데, 입학 경쟁률이 17.6대 1(2012학년), 19대 1(2013학년)에 이를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한국의 '스티브잡스'배출하기 위한 차별화된 교육과정

미래사회는 복잡하기만 한 최신식 기술보다,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릴 수 있는 기술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한다. 서강대학교는 이 같은 기술을 창조할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미국 카네기 멜론 대학원의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센터(Entertainment Technology Center)를 모델로 이 학과를 만들었다.

아트&테크놀로지전공 교육과정은 다른 일반 학과와는 조금 다르다. 1학년 때는 창의적으로 생각하는 법에 대해 중점적으로 배우고, 2학년에 올라가서는 전문적인 프로그래밍 기술을 학습한다. 이렇게 다져진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3·4학년 때에는 산학협력 프로젝트와 졸업작품을 준비한다.

교육과정도 △강의실에서 일방적으로 수업을 듣는 방식에서 벗어나 그룹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스스로 배우는 'Learning by Doing'교육 △전공 영어강의와 산학연계를 통한 '글로벌' 교육 △인문학적 상상력과 IT기술 활용능력을 동시에 키우는 '좌·우뇌 융합형 교육'에 기반해 운영된다.

◇최신식 실습실과 각 분야 명사(名士)로 구성된 초빙교수

서강대 아트&테크놀로지 전공은 최신 실습교육 시설을 자랑한다. 신영균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명예회장이 10억원을 기부해 만든 '신영균 스튜디오'는 7개의 대형스크린과 홀로그램 스크린, 3D오디오 시스템을 갖췄다. 이 과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입학과 동시에 애플사(社)의 '아이맥(iMAC)'을 학교로부터 받는다.

시설만큼이나 특징적인 것은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초빙교수다. 김낙회 전 제일기획 대표 등으로 구성된 초빙교수가 매년 2회 멘토링데이(Mentoring Day)에 학교를 방문, 학생들이 구상한 아이디어에 전문적인 조언을 건넨다.

한 학년에 30여명밖에 안 되는 소규모 학과인 만큼 장학금을 받을 기회도 많다. 서강대 측은 "삼성·LG·스마일게이트 등 다양한 기업의 산학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가 많다"며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하면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것은 물론, 근로장학금까지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학생 동기부여를 위해 매년 '아트&테크놀로지 콘퍼런스'개최

아트&테크놀로지 전공 학생들은 매년 '아트&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 참가해 자신이 만든 창작물을 선보인다.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 열린 아트&테크놀로지 콘퍼런스는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진행되는 세계 최대 규모 디지털 문화 페스티벌인 'Ars Electronica Festival'을 모델로 해 만들어졌다.

김주섭 아트&테크놀로지전공 학과장은 "상상을 현실화시키도록 교육하는 게 우리 과의 목표인 만큼,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동기부여를 받을 수 있도록 이 같은 행사를 열고 있다"며 "지난해 박채린 학생이 출품한 '밖을 듣다'라는 작품은 한국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학회가 선정한 '크리에이티브 어워드(Creative awards)로 뽑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학과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분야의 강점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함께 공부하고 서로를 통해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 학과 재학생들은 과학고·예술고·영재고 출신 등 다양한 학생으로 구성돼 있다. 김주섭 학과장은 "예고 출신 학생이 과학고 출신 학생에게 드로잉을 가르쳐 주는 등 학생들이 서로 시너지를 내면서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