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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내년 大入, 정시 선발 50%까지 늘고 논술 비중 줄어든다 / 수시 최저학력기준, 수능 백분위 반영 금지… 등급만 활용

내년 大入, 정시 선발 50%까지 늘고 논술 비중 줄어든다



[교육부, 現 고1·2 대입제도 확정안 발표]

수시서 수능 반영 못하게 유도… 주요 사립대, 정시 확대할 듯

논술·적성고사 시행하는 학교… 정부 재정지원 불이익 주기로


현재 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게 되는 2015학년도 대입(大入) 수시모집에서는 논술고사로 선발하는 대입 정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3일 '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을 발표하고 "2015학년도 입시부터 대학들이 논술고사를 가급적 시행하지 않도록 유도하겠다"며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은 정부 재정 지원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대입에서는 서울·수도권 주요 대학을 포함해 29개 대학에서 논술시험을 치른다. 교육부는 또 교과 지식을 평가하는 문제풀이식 적성고사나 구술형 면접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대해서도 내년부터 재정 지원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사교육에 의존하는 논술·적성·구술고사보다는 학생부·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등 대다수 학생이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학들이 학생을 선발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시 확대… 수능 더 중요해져

내년 입시부터는 수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을 반영해 학생을 선발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수시모집에서 수능 성적이 좋은 학생을 먼저 가려뽑는 우선 선발이 없어지고, 수능 점수를 최저학력기준으로 사용하는 대학에 대해 정부가 재정적 불이익을 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지금까지 논술·면접고사 등을 실시하고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높게 설정해 수능 성적이 좋은 학생을 뽑는 편법을 써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학생을 선발하는 수단이 줄어들면서 내년부터 정시모집 비중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올해 서울에 있는 주요 사립대들이 정시에서 약 30%의 학생을 선발하는데, 2015학년도에는 정시 선발 비율이 50%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수시모집에서 수능의 영향력은 줄어들겠지만 정시 모집 정원이 늘어나면서 수능시험의 중요성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존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위주 전형은 교과 중심의 '학생부 교과 전형'과 비(非)교과 중심의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나뉘게 된다. 기존의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부 종합 전형'에 해당한다. 교육부는 "앞으로 입학사정관 전형이 약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현장 교사들의 지적이 있었지만, 입학사정관이 참여해 학생부 비교과 영역을 바탕으로 선발하는 전형을 따로 구분해 강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복잡한 입시를 단순화하기 위해 2015학년도부터 대학별 전형 방법 수를 6개로 제한했다. 지난 8월 말 입시안 시안(試案)을 발표할 때는 '정시모집에서 학과 내 분할모집을 할 수 없다'고 했지만, 이날 최종안에서는 "모집 정원 200명이 넘는 계열은 최대 2개 군(群)까지 분할모집이 가능하도록 예외를 둔다"고 일부 방침이 수정됐다.

◇영어 듣기 문항 수 축소

올해 치르는 2014학년도 수능에서는 국어·영어·수학 과목에서 수준별 수능(쉬운 A형/어려운 B형)을 치르지만, 2015~2016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영어의 수준별 수능이 우선 폐지되고, 2017학년도 수능부터는 국어·영어·수학 과목에서 모두 수준별 수능이 폐지된다.

이에 2015~2016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시험 범위는 올해 B형 수준에 맞춰진다. 전체 문항 수는 45문제로 현재와 동일하지만 듣기·말하기 평가 문제는 22문제에서 17문제로 5문제 줄어든다. 교육부는 "A형 수능을 겨냥해 준비하던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듣기 평가가 어렵게 느껴질 것을 감안해 듣기 문제 수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내년 수능 영어는 2014학년도 B형과 난도가 유사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독해 지문이 늘어나는 것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 수능시험은 2014년 11월 13일 시행된다. 성적은 12월 3일 발표될 예정이다.

[심현정 기자]

 

수시 최저학력기준, 수능 백분위 반영 금지… 등급만 활용



■ 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

논술 도입-특기자 전형 가급적 억제… 내년 수능 11월13일… 영어 선택형 폐지

문과-이과 통합 여부는 10월말 확정

[동아일보]

지금의 고교 2학년이 치르는 201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으로 사용되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의 백분위 기준이 사라진다. 대신 등급을 활용한다. 또 논술은 가급적 치르지 않게 되고, 특기자 전형은 제한적으로 시행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15∼2016학년도 대입제도 확정안’을 23일 발표했다. 이번 안은 지난달 공개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 시안’을 놓고 여론조사 및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했다.

우선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정할 때는 등급만 활용하도록 했다. 그동안 일부 상위권 대학은 ‘백분위 합계 몇 점 이상’으로 지원자격을 명시해 수능 성적에 큰 비중을 뒀다. 구간별 간격이 넓은 등급제로 바뀌면 수험생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교육부는 대학이 수시 최저학력기준에서 등급 자체를 낮추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학에 현실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재정 지원사업을 연계하기로 했다.


대학별 고사에도 변화가 생긴다. 논술 도입은 가급적 억제한다. 교육부는 논술은 되도록 보지 않고 학교생활기록부나 수능처럼 대다수 학생이 준비할 수 있는 전형 중심으로 유도하기로 했다. 또 EBS 논술 강좌를 늘리는 등 학생 스스로 논술에 대비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단순 교과지식을 측정하는 수준에 그쳐 손질해야 했던 적성고사 및 구술형 면접고사도 되도록 치르지 않도록 했다.

특기자 전형은 모집단위별 특성을 감안해 불가피할 때만 운영하도록 했다. 일부 대학은 국사학과에서 영어 특기자를 뽑는 등 본래 취지와 상관없이 어학 성적, 경시대회 입상경력 같은 ‘스펙’을 중심으로 특기자 전형을 활용했다. 앞으로는 대학이 전공 또는 모집단위별 특성에 맞게 선발하도록 제한하고, 모집 규모 자체를 점차 줄이기로 했다.

또 학생부 위주 전형을 ‘교과’와 ‘종합’으로 나눈 뒤 ‘종합’ 전형에 입학사정관이 참여토록 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이 완전히 폐지될지 모른다며 교육 현장에서 혼란을 느낀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종합 전형에서 현재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부분을 분명하게 했다.

정시 모집에서 동일 학과의 분할모집은 시안에서 밝힌 대로 없앴다. 다만 입학정원이 200명 이상이면 2개 군까지 분할모집을 허용한다. 박백범 교육부 대학지원실장은 “대규모 모집단위는 나눠 뽑아야 수험생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다는 대학의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수시 4개, 정시 2개로 전형 수를 제한한 조치는 예체능 계열에 한해 예외를 두기로 했다. 사범계열의 인적성 검사 및 종교계열의 교리문답 등도 전형방법 수 산정에서 제외한다. 또 내년부터 수능에서 선택형이 사라지는 영어의 출제 범위는 기존 A형의 ‘영어Ⅰ’과 B형의 ‘영어Ⅱ’로 정해졌다.

내년 수능은 11월 13일에 실시한다. 대학의 모집요강 발표 시기는 수험생에게 준비 기간을 충분히 주기 위해 5월 말에서 4월 말로 앞당겨졌다. 교육부는 문·이과를 통합할지가 핵심 사안인 2017학년도 대입제도안은 10월 말 확정 발표한다고 밝혔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