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안연근 교사의 대입 나침반
금년도 수준별 수능시험에서 변수는 영어 영역만이 아니다. 또 하나 유의해야 할 영역은 탐구 영역이다. 사회·과학탐구 영역에서 최대 선택 과목 수가 전년도 3개에서 금년도 2개로 축소됨에 따라, 과목별 응시자 수가 전년 6월 모의평가 응시자 수에 비해 상당 폭 감소했기 때문이다.
사탐 영역의 경우 윤리는 지난해 ‘윤리’ 과목이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으로 분리되면서 이 2개 과목의 응시자 수 합은 지난해 ‘윤리’ 한 과목 선택자 수보다 증가했다. 그러나 윤리 영역 과목별로 보면 응시자 수는 줄었다. 가장 많이 응시자 수가 준 과목은 ‘한국사’와 ‘법과 정치’이다. 이들 과목은 전년도의 ‘국사’와 ‘근현대사’, 그리고 ‘법과 사회’와 ‘정치’ 과목이 통합되면서 수험생들이 기피한 과목으로 보인다.
과탐 영역은 전 과목에 걸쳐 응시자 수가 줄었는데, 특히 Ⅱ과목들의 응시 비율 감소가 두드러졌다. 응시자 수의 감소는 등급이나 백분위 성적에서 전년도에 비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상위 등급/백분위 수가 응시자 수가 줄어든 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과탐 과목은 대입에서 반영 비율도 높은 편이므로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성적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전년도의 경우 수험생들은 실질적으로는 2개 과목만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수능시험은 3개 과목을 응시했다. 즉, 내가 선택한 과목 중에는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수능만 응시하는 수험생이 있어 나의 성적을 받쳐주었다. 그러나 금년에는 모든 수험생이 2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2과목을 응시하기 때문에 받쳐주는 과목이 없고, 그래서 상위 등급이나 백분위에서 전년도보다 불리할 수 있다. 따라서 금년도 수능에서 변수는 영어뿐만 아니라 탐구 영역도 해당된다는 사실에 유의하여 수험생들은 탐구 과목에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안연근 교육방송(EBS) 전속교사, 잠실여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