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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채점결과 브리핑하는 김경성 채점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김경성 수능채점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브리핑룸에서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2.11.27 toadboy@yna.co.kr |
언어 3점짜리 1개 틀리면 2등급…외국어ㆍ사탐 어려워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27일 발표된 올 수능 채점 결과에서 언어가 쉽고 외국어는 어려웠던 것이 확인됐다.
언어 만점자는 작년의 8배인 1만4천여명이나 됐고, 작년에 1만7천여명이 만점을 받은 외국어는 만점자가 4천여명으로 줄었다. 수리는 작년 수준이었다.
특히 언어는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커트라인(이하 등급컷), 2등급컷이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상위권 수험생 사이에서 한두문제 차이로 등급이 달라질 전망이다.
언어ㆍ수리ㆍ외국어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자연계열 104명, 인문계열 288명으로 작년 수능(25명ㆍ146명)보다 늘었다.
사회탐구 영역은 수험생들이 많이 택하는 사회문화, 윤리 등이 어렵게 출제돼 인문계열 수험생의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언어 한 문제 실수하면 2등급 = 언어 만점자 비율은 2.36%로 언ㆍ수ㆍ외 3개 영역 중 가장 높았다.
언어 만점자 숫자는 1만4천625명으로 작년(1천825명)의 8배로 늘었다.
표준점수 최고점도 127점으로 작년보다 10점이 떨어졌다. 1등급 컷(등급 구분 표준점수)도 125점으로 작년보다 6점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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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2013학년도 수능 지원자 현황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2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3학년도 수능 채점결과'을 보면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총 응시자는 62만1,366명이였다. jin34@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
만점자 비율이 0.28%에 그쳐 어려웠던 작년 언어와 달리 전반적으로 까다로운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표준점수 최고점 127점과 1등급컷(125점)의 차이는 불과 2점이고, 2등급컷(122점)과도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입시학원들은 1등급컷이 원점수로 98점, 2등급컷은 95점, 3등급컷 90점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점짜리 1문제만 틀리면 2등급, 3점짜리 2개를 틀리면 3등급으로 추락하게 된다는 의미다.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하는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 가운데 한두 문제 실수로 등급 기준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분위 격차도 크게 나타나 언어 원점수 98점은 백분위 96%, 원점수 95점이 90%, 90점은 76%까지 떨어질 것으로 입시학원들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언어 점수가 나쁜 수험생은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을 피하고 표준점수를 쓰는 곳을 노려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수리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 = 수리 가형 만점자는 0.76%인 1천114명으로 작년(0.31%)보다 비율이 늘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작년과 같다. 1등급 컷은 132점으로 작년보다 2점 올라갔다.
수리 나형은 만점자가 0.98%인 4천241명이었다.
작년에 이어 수리 나형은 출제당국의 목표치인 만점자 1%에 가장 근접한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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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2013 수능 영역별 만점자 비율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2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3학년도 수능 채점결과'을 보면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작년 수능보다 언어 영역은 쉽고 외국어 영역은 어렵게 출제됐다. jin34@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
올해는 수리 가는 작년보다 약간 쉬워지고 수리 나는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 외국어 어려워져 = 빈칸 추론 문제가 어려웠던 올해 외국어 영역은 만점자가 전체의 0.66%인 4천41명에 그쳤다.
작년 수능이 외국어 만점자가 2.67%에 달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과 정반대 상황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41점으로 작년보다 11점이 올랐다.
1등급 컷은 134점으로 작년보다 6점이 올랐다.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컷은 7점 격차가 나 최상위권에서도 변별력을 보였다.
◇ 언ㆍ수ㆍ외 만점자 늘어 = 언어ㆍ수리ㆍ외국어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자연계열 104명, 인문계열 288명이었다.
대체로 쉬웠던 작년 수능(25명ㆍ146명)보다 만점자 수가 상당히 늘어 최상위권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올해 6월 모의 평가는 자연ㆍ인문계에서 각각 65명과 165명이 언ㆍ수ㆍ외 만점을 받았고 9월 모의평가도 만점자가 3명과 56명으로 이번 수능보다 훨씬 적다.
한편 작년 수능은 언ㆍ수ㆍ외 3개 영역에서 만점과 1등급 컷의 표준점수 차이를 합한 수치가 인문계 11점, 자연계 17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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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2013학년도 대입 일정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7일 '2013학년도 수능 채점결과'를 발표했다.수험생 개인 성적은 28일 통지될 예정이다. jin34@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
통상 만점과 1등급 컷의 표준점수 차이가 클수록 최상위권 변별력은 더 좋아진다.
올해 수능은 언ㆍ수ㆍ외의 격차 합산이 인문 15점, 자연 16점으로 작년과 별 차이가 없었다.
평가원은 "대입 전형 요소의 다양화로 수능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고 대부분 대학이 영역별 성적을 조합해 쓰거나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두는 만큼 상위권 변별에 큰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 복병 '사탐' = 탐구영역 중 사회탐구는 과목간 난이도가 고르지 않아 작년 수능보다 표준점수 최고점간 차이가 커졌다. 게다가 윤리를 제외하면 대체로 어렵게 출제됐다.
15만여명이 응시한 윤리는 만점자가 3.15%에 달했지만 경제지리(2만여명)는 0.15%, 경제(3만2천여명)는 0.26%, 사회문화(22만1천여명)는 0.33%에 그쳤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세계지리가 69점, 윤리가 70점에 불과한 반면 경제는 77점, 국사는 74점, 사회문화 72점 등으로 최고 8점까지 차이가 났다.
언ㆍ수ㆍ외와 사회탐구 2과목 이상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학생수는 올해 29명으로 작년 수능(73명) 때보다 크게 줄었다.
언ㆍ수ㆍ외와 사탐 3과목을 모두 만점을 받은 학생도 3명으로 작년(27명)의 9분의 1에 그쳤다.
입시학원들은 특히 중상위권 학생의 경우 사탐 성적이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히 점수를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 과탐도 과목별 희비 갈려 = 과학탐구도 과목별 난이도 차이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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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2013학년도 수능 영역별 등급 구분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8일 시행된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작년 수능보다 언어 영역은 쉽고 외국어 영역은 어렵게 출제됐다. 이에 따라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가 10점이 떨어진 반면 외국어는 11점 상승했다. jin34@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
14만여명이 치른 지구과학Ⅰ의 만점자가 7.96%으로 이들이 곧 1등급이 되면서 정상분포인 4%를 훌쩍 넘었다.
이에비해 생물Ⅱ(7만2천여명)는 만점자가 0.08%에 그쳤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구과학Ⅰ은 65점, 생물Ⅱ는 77점으로 12점 차이다.
이번에 언ㆍ수ㆍ외와 과학탐구 2과목 이상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은 19명으로 작년 수능 때의 9명보다 늘었다.
제2외국어/한문 중 표준점수 최고점은 러시아어가 91점으로 가장 높았다. 중국어와 프랑스어는 모두 67점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제일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어는 68점, 스페인어와 일본어는 69점, 한문 73점, 아랍어는 81점으로 집계됐다. 제2외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는 최대 24점이었다.
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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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어렵고 외국어 쉽게 출제
인문계 '사탐'·자연계 '수리' 변수
지난 8일 치러진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년도 수능보다 언어영역은 쉽고 외국어영역은 어렵게 출제됐다. 만점자 비율은 언어가 2.36%에 달한 반면 외국어는 0.66%에 그치는 등 ‘영역별 만점자 1%’라는 목표를 맞추지 못했다. 그러나 성적이 비교적 고르게 분포되면서 변별력은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7일 ‘2013학년도 수능 채점결과’를 발표했다. 수험생 개인 성적은 28일 통지된다.
◆ 상위권 변별력 높아져
언어가 쉽게 출제되면서 만점자가 1만4625명에 달해 지난해(1825명)보다 8배 이상 늘었다. 반면 외국어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 2.67%에서 0.66%로 급격히 줄었다. 언어가 쉽게 출제되고 외국어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영역별 1%라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나 자연계가 주로 보는 ‘수리 가’의 만점자 비율은 0.76%로 지난해보다 늘었으며 ‘수리 나’는 0.98%로 목표치에 근접했다.
표준점수 최고점(127점)도 언어가 10점 하락하고 외국어(141점)는 11점 상승했지만 수리 가는 지난해와 같은 139점, 수리 나는 4점 상승한 142점이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인의 성적이 평균점수로부터 어느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는지를 나타낸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가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내려간다. 수리 가는 만점자가 증가한 반면 표준점수 최고점의 변동이 없고 수리 나는 만점자 비율이 비슷한 반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조금 올랐다.
이영덕 대성학력평가연구소장은 “최상위권 수험생에게는 약간 쉬웠으나 상위권부터 중위권까지 점수가 고르게 분포돼 변별력이 높아졌다”며 “영어가 다소 어렵게 출제돼 외국어고 등 특목고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했다”고 평가했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1등급 커트라인은 언어 125점, 수리 가 132점, 수리 나 136점, 외국어 134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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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영역에서는 사회탐구 11개 과목, 과학탐구 8개 과목의 난이도가 고르지 않아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
사회탐구영역에서 경제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77점이고, 세계지리는 69점으로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8점에 달했다. 과학탐구도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12점으로 과목 간 희비가 엇갈렸다. 사회탐구의 윤리는 만점자가 3.15%, 과학탐구의 지구과학Ⅰ은 만점자가 7.96%에 달했다.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내려가는 상황이 발생했다.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자연계열 104명, 인문계열 288명으로 작년 수능(25명·146명)보다 늘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자연계 최상위권 경쟁 더 세져… 인문계 사회탐구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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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학년도 수능 시험이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최상위권 학생에게는 다소 쉬웠고, 중상위권과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다소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상위권 학생들 간 치열한 눈치작전이 예고된다.
먼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동시 만점자 수가 증가했다. 인문계열 과목인 언어·수리 ‘나’형·외국어의 동시 만점자는 2012학년도 146명에서 2013학년도 288명으로 배 정도 늘었다.
자연계열의 경우 지난해 25명에서 올해 104명으로 79명 증가했다. 그러나 탐구영역을 포함해 4개 영역 동시 만점자는 자연계열의 경우 지난해 9명에서 올해 20명으로 증가했지만 인문계열은 73명에서 23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자연계 최상위권은 지난해보다 경쟁이 치열해졌고, 인문계열은 사회탐구에 의해 유불리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문계열은 사회탐구 영역의 과목별 난이도 편차가 크게 나타났기 때문에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회탐구 영역에서 최저 난도였던 윤리와 최고인 경제지리 간 만점자 비율 차는 3% 포인트나 된다.
입시업체의 분석을 종합하면 변별력이 낮은 영역은 언어, 윤리, 지구과학Ⅰ 등이었다. 언어는 만점자 비율이 2.36%에 달했고, 1등급은 3만54명(4.84%)이었다. 윤리 만점자는 3.15%, 지구과학Ⅰ은 7.96%나 됐다.
특히 언어는 표준점수 최고점(127점)과 1등급 등급구분 표준점수(125점) 차가 불과 2점이다. 2등급 구분 표준점수 122점과도 큰 차이가 없다. 원점수 기준으로 1등급이 98점, 2등급 95점, 3등급 90점이 각각 제시된 점을 감안하면 3점짜리 1문제만 틀리면 2등급, 3점짜리 2개를 틀리면 3등급으로 추락한다는 의미다.
변별력이 높은 영역은 외국어, 경제지리, 생물Ⅱ 등으로 나타났다.
외국어 만점자는 0.66%였고, 1등급 인원은 2만5267명(4.16%)이었다. 경제지리 만점자는 0.15%, 생물2는 0.08%에 불과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