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채점 결과 낮으면 수시 대학별 고사 준비 집중하라
|
대입 맞춤형 지원전략·지원자 유의사항
수능은 끝났지만 대입 관문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력이 비슷해도 입시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올해 대입에서는 수시 지원횟수 6회 제한, 수시 추가 합격자 정시지원 금지 등으로 인해 입시 전략이 퍽 중요해졌다. 지난해에 이어 수시에서 미등록 충원이 실시돼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대폭 감소하는 만큼 입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치밀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가채점 결과에 맞게 수시·정시 지원계획 짜야=수능 가채점 결과가 평소 모의고사보다 낮게 나왔다면 수시모집 대학의 대학별고사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10일부터 주요대학의 대학별고사가 시작되므로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을 골라 집중적으로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본인의 수능 성적이 수시지원 대학들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수능 성적이 평소 모의고사보다 잘 나왔다면 정시모집에 무게중심을 두는 것이 좋다.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의 중요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등 주요 대학들은 정시모집 정원의 70%를 수능 우선선발 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한국외대도 수능 우선선발의 비율을 70%로 확대했다. 국민대, 아주대는 ‘나’군에서 수능 100% 전형을 도입했다. 따라서 수능 성적이 좋다면 수능 중심 전형을 적극 활용하는 게 유리하다.
◇남은 기간 학생부 관리 소홀해선 안 돼=정시를 노리는 수험생은 2학기 기말고사 준비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시모집 학생부 작성 기준일은 12월 1일로 2학기 기말고사 성적까지 반영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수능의 변별력이 약화될 경우, 학생부의 영향력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마지막까지 내신 성적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목표 대학에서 요구하는 학생부 비교과 준비 상태가 미흡하면 보완하는 것이 좋다. 정시모집 비교과에서는 출결 점수와 봉사활동 등이 비중 있게 평가되는데 봉사활동 시간이 20시간이 안 될 경우 남은 기간 안에 채우는 것이 좋다. 또 무단 결석 3일 이상이면 감점하는 대학이 많은 만큼 주의해야 한다.
◇남겨둔 수시지원 기회가 있다면 전략적으로 활용=수시모집 지원 기회를 남겨둔 여학생 또는 중위권 수험생이라면 수능 이후 원서접수가 가능한 대학을 잘 활용하는 것이 좋다.
수시모집의 지원 횟수 제한으로 전년도에 비해 수능 이후 원서접수 대학이 많이 줄었지만 이화여대와 서울여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등 여자대학과 세종대, 명지대 등 수도권 대학을 포함 약 100여 개 대학에서 수능 이후 수시 2차 모집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수능 이후 수시 원서접수를 하는 대학들은 지난해까지는 수능 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들이 대거 지원해 경쟁률이 매우 높았으나, 올해는 수시 지원 횟수 제한으로 전체적인 경쟁률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수능 이후 수시모집 대학 및 전형을 살펴 신중하게 지원하되, 정시 지원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
가채점 결과 분석방법과 활용전략은?
광고 | |||
| |||
교육업체 메가스터디(www.megastudy.net)는 수능시험 이후 수험생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수능 가채점 결과 분석방법과 활용전략을 정리해 제시했다.
◇수능 가채점은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능이 끝나 피로감이 몰려오겠지만 가채점은 이날 저녁 신속하게 끝내는 것이 좋다. 수험표 뒷면 등을 이용해 본인이 기재한 답을 적어서 나온 경우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기억에 의존해 채점을 해야 한다면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서라도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채점을 해 보는 것이 좋다.
만약 어떤 답을 썼는지 헷갈리는 문제가 있다면 틀린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좋다. 최대한 보수적으로 채점해 두어야 입시전략 수립에서 오차를 줄일 수 있다.
◇원점수, 총점 위주의 가채점 분석은 삼가야
28일 발표되는 2013학년도 수능 성적표에는 영역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 다양한 정보가 기재되지만 원점수는 표시되지 않는다. 대학들도 수험생의 수능 성적을 활용할 때 표준점수, 백분위 등을 활용해 성적을 산출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과목별 원점수나 원점수 총점을 기준으로 본인의 성적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원점수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상대적 위치를 판단하기 위한 참고자료에 불과하다. 원서를 쓸 때 어느 대학도 원점수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표준점수, 백분위 등 대학이 실제 반영하는 점수를 기준으로 본인의 성적을 분석해야 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능 성적표가 나오기 전 원점수를 갖고 표준점수와 백분위 성적을 산출하기 어렵기 때문에 다양한 교육업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참고로 각 영역별 표준점수와 예상 백분위를 산출해 보는 것이 좋다.
◇수능 반영 유형에 따라 본인의 유불리 분석
수능 가채점을 끝냈다면 대학별 수능 반영 유형에 따라 본인의 유불리를 차분히 분석해 보는 것이 좋다.
수능 반영 방법은 크게 '3+1 형태', '2+1 형태', '특이 반영 형태'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 수능 점수 반영 방법도 표준점수·백분위, 변환 표준점수 등으로 다양하며 영역별 반영 비율, 특정 영역 가중치 부여 등 대학마다 서로 다른 점수 산정 기준을 적용한다.
수험생들은 우선 다양한 수능 반영 유형과 기준에 맞춰 본인의 성적을 다각도로 분석해 보고 본인이 지원하기에 유리한 수능 반영 유형, 반영 방법 등을 먼저 찾아내야 한다.
◇지원에 유리한 대학-전형 찾아 자신만의 지원전략 파일 만들기
본인의 수능 성적 유불리 분석이 어느 정도 끝났다면 지원하기에 유리한 대학과 전형을 찾아 가상 지원전략 파일을 만들어 보자. 예를 들어 언어와 외국어 영역의 성적이 우수하다면 해당 영역의 반영 비중이 높은 대학들을 찾아 꼼꼼히 정리해 두는 식이다.
이때 유의할 점은 대학 이름이나 전형 명칭 정도만 써 넣는 것이 아니라 해당 대학, 전형에서 요구하는 수능 외 다른 전형기준들도 함께 메모해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28일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정리한 목표 대학 및 학과들의 최근 경쟁률, 선발방식 및 모집 인원의 변경 현황, 추가합격 현황, 분할모집 대학의 경우 군별 특성 등을 확인해가며 최종 지원을 위한 지원전략 파일을 완성해 가야 한다.
◇수시 지원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파악
수능 이전에 원서 접수를 마친 수시모집 대학별고사의 응시 여부, 수능 이후 원서 접수를 실시하는 수시모집 대학의 지원 여부 등을 결정하기 위해서도 가채점 결과 분석이 필요하다.
특히 수능 이후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하는 대학의 경우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므로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 지원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지난해부터는 수시 추가 모집을 시행하면서 예비 합격자 순위에 들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할 경우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가채점을 통한 목표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메가스터디 손은진 전무는 "복잡한 현행 입시 구조에서는 수험생 개개인의 조건에 맞는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가채점 분석 작업을 통해 수험생 스스로가 입시 전문가가 돼 본인에게 가장 유리하고 적합한 대학과 전형을 직접 찾아내야 올해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you@newsis.com
![]() |
그렇지 않으면 입시 전형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을 수밖에 없다. 특히 올해는 수시 원서접수 6회 제한과 수시 합격자의 정시 지원 금지 등 새로운 규정이 생기면서 셈법이 더 복잡해졌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내년부터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수준별 시험 체제로 수능이 개편될 예정이어서 재수 기피 현상이 강해져 올해 정시에는 하향 안정 지원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수능 자신 있으면 정시 집중
![]() |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중심 선발 전형 실시 대학이 늘어나는 등 수능 영향력이 더 커질 전망이다. 고려대와 연세대, 서강대 등 주요 대학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정시모집 정원의 70%를 수능 우선선발 전형으로 뽑는다.
한국외국어대도 지난해 정원의 50%를 선발했던 수능 우선선발의 비율을 올해 70%로 확대했다. 국민대와 아주대는 '나' 군에서 수능 100% 전형을 도입해 수능 위주 선발 인원을 늘렸다. 학생부 등 다른 전형요소에 비해 수능 성적이 좋다면 정시 수능 중심 전형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수능 점수가 좋아서 정시 합격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이미 지원한 수시 대학별고사 응시 포기도 고려해야 한다.
이만기 평가이사는 "정시 문호가 더 좁아졌고 올해부터는 수시모집에 추가 합격한 경우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 지원을 할 수 없어 정시로 이월되는 수시 미충원 인원도 작년보다 줄어들 전망"이라며 "정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시에 집중하는 수험생은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준비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시모집 학생부 작성 기준일은 12월 1일로,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성적까지 반영되기 때문이다.
◆ 수능 별로면 수시2차 공략
올해는 수시원서 접수 횟수가 6회로 제한되면서 중상위권 학생들에게 수시2차 문도 좁아졌다. 그러나 수능 성적이 별로지만 내신이 탄탄하다면 수시2차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특히 여학생들은 이화여대, 성신여대, 서울여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등 서울권 여자대학이 수능 이후에도 원서를 접수하고 한국항공대, 세종대, 연세대 원주캠퍼스 등 일부 수도권 대학에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올해는 수시모집에서 추가 합격이라도 하면 정시모집 지원이 불가능하므로 지나친 하향 지원은 금물"이라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