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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공부가 술술] 핵심문장 짧게 최대한 구체적으로 말해야

[공부가 술술] 핵심문장 짧게 최대한 구체적으로 말해야

[세계일보]경희대와 한양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의 2013학년도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 면접이 이달 중에 실시된다. 면접은 제출된 서류의 진위 확인은 물론 학생의 인성, 잠재력 등을 종합평가하는 단계로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학별로 인성, 토론, 합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치러진다. 예상되는 공통 질문에 대한 답변은 물론 지원대학의 면접 유형에 맞게 대비해야 한다. 입시업체 진학사의 김희동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무엇보다 면접은 면접관 질문에 걸맞은 진솔하면서도 명쾌한 답변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입학사정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면접 성공 비법을 소개한다. 

◆지원 대학 파악 및 서류 재검토는 필수

지원 대학·전형에 대한 관심도는 거의 모든 사정관이 공통적으로 묻는 질문이다. 대학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지원 대학의 창학정신과 학과 설립연도, 졸업후 진로 등에 대해 숙지한 뒤 면접에 임하는 게 좋다. 각 대학의 면접 유형도 미리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건국대는 1박2일간 면접을 치르고 경희대는 학업적성면접을, 아주대는 토론면접을 보는 등 학교별, 전형별로 면접 유형이 다르다. 면접유형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응시할 땐 당황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이 많기에 대학의 입학관리처 홈페이지나 전화문의 등을 통해 미리 지원 전형의 면접 유형을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특히 학교폭력이 사회 이슈였던 올해 대입에서는 인성에 관한 질문이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성면접은 미리 제출한 자기소개서 등을 토대로 이뤄지기에 지원동기, 봉사활동을 한 계기, 감명깊게 읽은 책 등에 예상 질문을 뽑아 개략적인 답변을 만들면 큰 도움이 된다. 예상 질문을 뽑을 때는 주변 친구나 교사, 가족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지원자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이 입학사정관들에게는 별다른 관심사가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답변은 3∼5개의 짧고 핵심적인 문장들로 구성하는 게 좋다. 또 맨처음 핵심 문장을 짧게 말한 뒤 부연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이 강렬하고 호감 있는 인상을 심는 데 효과적이다.

또 제출서류에 기록한 자신의 활동들이 지원한 전공과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지에 관해 사정관들이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예컨대 세무학과에 지원한 학생이 학생회장을 지냈다면 이 경력이 세무학과 진학 및 진로에 어떤 연관성이 있을지에 대해 설명하는 게 좋다.

김 소장은 “대부분 학생은 서류와 면접에 자신의 활동을 나열만 하지 이러한 활동들이 지원한 학과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관한 고민은 적다”며 “많은 활동을 나열하는 것보다 하나의 활동이라도 전공과의 연관성에 포커스를 맞춰 설명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입학사정관 전형 면접에서는 지원자의 활동 및 태도가 지원 대학·전공과 얼마나 부합한지 입학사정관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고 납득시킬 수 있어야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사진은 지난해 한 대학에서 실시한 입학사정관제 면접평가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질문에 걸맞은 적절한 답변이 좋은 점수 받아”


실제 면접에서는 입학사정관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해 다시 한 번 질문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또 최대한 구체적으로 답변을 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합격 후 입학하기 전까지 3개월을 어떻게 보낼 예정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면 “물리공부를 하겠다”는 대답보다는 “EBS 등 인터넷강의를 활용해 제가 자신없는 물리의 어떤 부분에 대해 집중 보강하고 그래도 부족하다면 학교 교사들과 과학서적 등을 통해 공부하겠다”는 답변이 면접관들의 마음을 훨씬 더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다. 또 토론면접은 자신의 논리를 확실하게 펼쳐내는 태도가 중요하다.

토론면접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나 자신이 아는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늘어놓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이는 토의이지 토론이 아니다. 토론은 근거를 가지고 논리적으로 상대의 의견에 반박하는 논의과정을 말한다. 상대방의 주장을 잘 듣고 허점을 찾아내 반박하는 지원자가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상대방과의 의사소통 및 리더십 또한 주요한 평가항목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면접시간이 제한돼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면접시간은 보통 10∼15분이다. 4∼5개의 질문이 나올 수 있는데 특정 질문에 대해 장황하게 답변하는 태도는 좋지 않다. 사정관이 준비한 다른 질문에 대한 답변 시간이 줄어 결과적으로 종합점수는 깎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질문에 1∼2분 핵심적인 내용 위주로 답변하는 게 효과적이다.

아울러 긴장하지 말고 정확하게 대답하겠다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 다른 지원자들 모두 자신처럼 똑같이 긴장하고 당황할 것이기에 다소 긴장하되 여유를 잃어서는 안 된다.

김 소장은 “입학사정관 앞에서 유창하게 말을 하겠다는 자세보다는 주어진 질문에 정확하게 답변하는 태도가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정확한 답변을 위해서는 정확한 듣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민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