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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이야기

입시전형만큼 복잡한 논술유형 폭넓은 배경지식이 해답이죠"

입시전형만큼 복잡한 논술유형 폭넓은 배경지식이 해답이죠"

김창수 원장은 “최근 논술 시험은 대학별로 유형이 세분화돼 미리 준비할수록 유리하다”고 말했다.
부산 입시논술계 터줏대감 김창수논술학원장을 만나다

요즘 답안은 짧은 서술 요구, 문장력 아닌 배경지식 키워야

문·이과 전담 최고의 강사진 학생별 맞춤수업 실력 키워


'부산에서 SKY(서울대·연세대·고려대를 통칭하는 속어) 가려면 김창수 원장을 만나야 한다.' 부산 시내에 파다한 풍문은 뜬소문이 아니었다. 최근 5년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와 전국 의과대학에 진학한 '김창수국어논술·시대정신논술'(이하 '김창수국어논술') 출신 학생은 200여 명이나 된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오는 11월 치러지는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지난해보다 좀 더 쉽게 출제될 방침이다. 결국 최종 당락은 수시 전형, 그 중에서도 논술이 가르게 될 전망이다. 지난 18일 오후, '부산 입시논술계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김창수 원장을 만나 논술의 중요성과 효과적 정복 전략에 대해 들었다.

◇논술의 성패, ‘배경지식’에 달려 있어

수 년 전만 해도 대학 입학 논술 시험은 1500자에서 2000자 사이의 글을 써내는 형태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답안 길이가 비교적 짧은 문제를 여러 개 푸는 식으로 판도가 바뀌었다. 문항 형식은 주로 요약·비교·(자료)해석 등이다. 김 원장은 “바뀐 논술일수록 문장력보다 배경지식이 중요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김창수국어논술에선 입시논술 지도 경력이 풍부한 20여 명의 대표강사가 수강생의 배경지식을 키우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일반적으로 인문계 논술은 교과 지식과 직접적 연관이 없다. 반면, 자연계 논술 시험은 교과서 내용의 연장선 위에 있다. 내신이나 수능 수학 시험이 ‘정답’을 요구할 때 자연계 논술은 정답에 이르는 ‘과정’을 증명해내야 한다. 김창수국어논술의 자연계 논술 전담 강사가 이공계 석·박사 출신으로 이뤄진 건 그 때문이다. 자연계 논술 강사진은 수학·화학·공학 등 전공도 다양해 원생의 지망 대학 전형에 따라 수학·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과학 전 영역의 심화과정을 가르친다.

◇최고 성과 내도록 ‘개별 시간표’ 독려

김창수국어논술 수강생이 받는 강의는 전부 제각각이다.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삼지 않은 학생은 ‘배경지식 축적’ 대신 ‘방법론 숙지’에 초점을 맞춘 수업을 듣는다. 말 그대로 ‘합격’을 위해 출제자가 요구하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반복 훈련을 받는 것이다. 김 원장은 ‘모범 답안’을 요구하지 않는 논술 지도 방식으로 일약 유명세를 탔다. “우리 학원 학생은 자기 시간표를 직접 짭니다. 가뜩이나 시간도 부족한데 무조건 강사 일정에 맞춰 수업을 들으라고 하면 안 되죠. 자신의 취약 부분과 관련된 수업을 찾아 듣고 시험 기간엔 전담 강사가 ‘1대 1’로 붙어 내신 성적 관리를 지도합니다.”

김창수국어논술 강사진은 부산·경남 지역 명문고에 방과후 학교 출강을 다니느라 눈코 뜰 새 없다. 양질의 강의와 학생을 최우선적으로 배려하는 수업 방식이 입소문을 탄 덕분이다. 울산 현대청운고와 경남 양산제일고를 비롯, 부산국제고·부산외고·경남외고 등 출강 고교의 면면도 화려하다. 요즘 방과후 학교 강사는 여러 업체가 모여 학생들 앞에서 시범수업을 선보이고 학생들이 마음에 드는 강사를 직접 뽑는 방식으로 결정된다. 김 원장은 “학생이 우리 학원 강의의 우수성을 인정해줬다는 점이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특목고 학생이라면 특히 논술 대비해야

김창수국어논술은 지난해 고려대·한양대 등 10개 대학 입학처장을 초빙해 2013학년도 대학 입시설명회를 주관했다. 입시 전형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난수표를 방불케 하는 논술 유형 파악에 앞장선 셈이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수시 지원 횟수가 6회로 제한된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을 경쟁률을 고려한다면 논술 준비는 좀 더 빨리 시작할수록 유리하다. “고교 2년생이라면 이번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논술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아직 1년 반이나 남았는데’라고 생각하면 안돼요. 내신과 수능 준비에 쏟아야 할 시간을 빼면 채 1년도 남지 않았어요.”

김 원장은 “특목고 학생이라면 특히 논술에서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수한 학생끼리 모여 있는 특목고에선 내신 성적을 잘 받기 어려운 데다 수능에서 재수생보다 비교우위에 서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희망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상위권 대학은 내신 성적에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고, 특목고 학생은 기본적으로 성적이 우수하니 수능에서 최저 등급 기준을 맞추기도 쉽죠. 논술만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입시 전쟁에서 승리할 칼자루를 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