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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수능 만점 ↑ … 수능 무용론 고개

6월 모의수능 만점 ↑ … 수능 무용론 고개
[세계일보] 2012년 06월 25일(월) 오후 07:23   가| 이메일| 프린트
[세계일보]7일 치러진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만점자 비율은 0.31(언어)∼2.15%(수리‘나’)였고, 3개 영역 만점자는 230명에 달했다. 6월 모의평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쉬운 수능’으로 인한 상위권 변별력 약화와 정시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 것으로 보인다.

 

 

◆언어·수리·외국어 만점자 230명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졸업생을 포함해 전국 62만5646명이 치른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외국어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나온 데 반해 수리 ‘가’·‘나’는 모두 쉬웠다. 외국어 영역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 수능 2.67%에서 0.80%로 낮아졌다. 수리가형은 0.31%에서 1.76%로, 나형은 0.97%에서 2.15%로 높아졌다. 언어 영역도 0.28%에서 0.31%로 높아졌다. 언·수·외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230명(인문계열 165명, 자연계열 65명)으로 지난해 수능(171명)보다 59명 늘었다.

표준점수 최고점도 대체로 지난해 수능에 비해 올라갔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전체 평균 대비 상대적 위치를 알려주는 점수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떨어지고, 어려우면 최고점이 올라간다. 1등급(상위 4%)과 2등급(4∼11%)을 구분하는 표준점수는 언어 134점(137점, 이하 지난해 수능), 수리가 139점(139점), 수리나 144점(138점), 외국어 140점(130점)이었다.

◆‘물수능’이 상위권 변별력 흐린다?

입시 당국의 ‘쉬운 수능’ 기조로 수능 무용론이 다시 고개를 들 분위기다. 교육과학기술부 등은 사교육비 경감과 창의 인재 육성을 위해 2011학년도 수능부터는 ‘EBS 70% 이상 연계’를, 2012학년도 수능부터는 ‘만점자 1%’ 등의 출제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평가원은 “향후 영역·과목별 난이도 미세 조정은 있겠지만 전년과 마찬가지로 쉬운 수능을 위해 수능·EBS 연계 강화 및 만점자 1% 출제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학가는 비판적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수능이 여전히 대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1∼2개 문제에 따라 지원자 등급이 바뀌고, 지원대학마저 갈리는 것은 불합리한 측면이 있다”며 “대학들이 해마다 정시모집 선발인원을 줄이고 논술시험 문제를 어렵게 내는 이유도 바로 수능의 변별력 약화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대입 전형 다변화 및 대학의 영역별 조합 방식이 달라 상위권 변별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반박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