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진학의지 학습계획서에 담아 | |
고등학교 진학수기부산 부일외고 1학년 안성영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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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여러 개의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타 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사람이 되는 것을 꿈꾸어 왔다. 드라마를 보아도 국제적인 무대에서 활약하는 사업가나 기업가들, 책을 읽어도 자신의 꿈을 전세계를 무대로 펼치는 사람들이 그렇게 멋있어 보이고 생동감 있어 보일 수 없었다. 넓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전문인들에 대한 존경심과 선망을 품었던 내가 국제사업가로 꿈을 설정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자 마음을 먹게 된 건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중학교에 입학할 즈음부터 부산에는 외국어고등학교에 대한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그래서 처음엔 별 관심도 없던 외고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경로로 접하게 됐다. 특히 외고는 외국어 교과 비중이 높다는 점, 외국어 수업의 질이 높다는 점 그리고 다양한 외국어 관련 동아리가 활성화되어 있다는 게 관심을 끌었다. 부산의 3개 외고 가운데 특히 부일외고에 관심이 갔다. 부일외고는 입학성적에 비해 졸업생들의 성적이 가장 뛰어나다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었다. 게다가 부일외고는 개교한 지가 오래되지 않았고, 선생님들의 연령도 상대적으로 젊었다. 그래서인지 외고에 어울리는 동아리 활동이나 학교 행사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모두 영어과로 뽑아 부전공으로 중국어 또는 일본어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었다. 또 집과 가까워 고교생활에서 낭비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부일외고의 진학을 목표로 삼고 있다가 미국 교환학생을 1년간 갔다 오게 되었고, 다녀와서도 그 목표는 변하지 않아서 1년 늦게 진학 준비를 하게 됐다. 그런데 마침 외고 입시전형이 크게 바뀌었다. 국어, 영어, 수학 중심의 시험을 보고 영어 공인인증점수를 보았던 예전과 달리, 새롭게 입학사정관제와 영어내신 방식이 도입된 것이다. 그래서 영어 내신성적과 학습계획서 그리고 면접을 통해 뽑게 되었는데, 그것이 오히려 내 굳은 의지와 꿈을 보여주는 데 더 유리했던 것 같다. 틈틈이 해두었던 독서, 봉사활동 그리고 부일외고에 대한 진학 의지와 계기 등을 학습계획서에 써 냈고, 떨렸지만 면접도 잘 치러 결국 합격하게 됐다. 내 꿈을 위해서, 그 목표를 좀더 체계적이고 세세하게 도와줄 수 있는 ‘특성화된’ 학교에 진학하게 된 게 무척 기뻤다. 무엇보다 항상 배우고 싶어 시작했지만, 사실상 깊이 집중해 공부하기 어려웠던 일본어를 부전공으로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인문계 고등학교와는 차별된 수업과 면학 분위기, 그리고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이 있어 학교생활에 몰입이 잘 되고 있다. 게다가 공부하고자 하는 열의가 뛰어난 학우들이 주변에 많아서 친구들을 보면서 나를 반성하는 일도 자주 경험하고 있다. 매일 영어와 일본어 수업을 들으면서 외국어와 그 외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문화를 배워나갈 때면, 꿈꾸고 있는 미래에 한 발짝 다가가고 있는 것만 같아 스스로 대견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그 배움이 무척 즐겁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