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멘토들이 말하는 겨울방학에 꼭 해야 할 일 <상> 중학생
[중앙일보] 입력 2010.12.22 03:30 / 수정 2010.12.22 03:30아침 7시에는 일어나고, 다양한 문학 작품 읽고, 선행학습보다는 복습에 중점을 …
중학생의 방학 계획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고등학생처럼 입시 공부에 전념하기엔 너무 이르고 체험학습도 초등학생 위주라 중학생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기가 쉽지 않다.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식의 막연한 계획으로는 소중한 방학을 헛되이 보내기 십상이다. 중앙일보 ‘2010 공부의 신 프로젝트’에 활동 중인 대학생 멘토들이 중학생 멘티의 겨울방학 계획 세우기를 도왔다.
글= 박형수 기자
사진=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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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일어나면 여유롭게 공부할 수 있다
대학생 멘토들은 “방학이라도 오전 7시에는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라”고 입을 모았다. 고예지(19·경희대 사회학과 1)씨는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일찍 일어나기가 만만치 않다”며 “운동이나 학원처럼 강제적인 시간을 아침 일찍 배치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라”고 조언했다. 늦게 일어날수록 의욕이 떨어져 “오늘은 그냥 놀자”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게 대학생 멘토들의 공통된 경험담이다. 전성화(22·연세대 교육학과 4)씨는 “방학을 성공적으로 보내려면 학원이나 과외에 의지하는 것보다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며 “일찍 일어나면 시간에 여유가 생겨 쫓기지 않고 제대로 공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아라(21·경희대 동서의과대 3)씨는 “단전호흡을 배워 보라”고 권했다. “저는 방학 때면 늘 아침 일찍부터 단전호흡을 배우러 다녔어요. 체력이 약한 편이라 달리기나 줄넘기 같은 운동을 하면 하루 종일 피곤해 공부를 할 수가 없었거든요. 호흡과 명상을 하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고 몸에 무리도 없어 공부에 집중하기도 훨씬 쉬웠어요.”
예비 중3, 언어영역 대비해 책 읽어야
전씨는 “중학생들의 방학 계획 최우선 순위는 독서”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고등학생이 되면 책 읽을 시간이 없다”며 “나 역시 중학교 시절 쌓아둔 독서량으로 대입 때까지 버텼던 것 같다”고 말했다. 독서 계획을 세울 때도 요령이 있다. 전씨는 “중3에 올라가는 학생들은 수능 언어영역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한국 단편 소설과 세계 단편 소설은 물론 비문학 지문에서 여학생들이 생소하게 느끼는 과학 관련 에세이집 위주로 필독서를 골라줬다. 전씨는 “책 읽기는 자칫 어영부영 시간 때우기가 되기 쉬운데 수능 준비라는 목표가 분명하면 몰입해서 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비교적 시간에 여유가 있는 중1이라면 『토지』나 『태백산맥』 『삼국지』등의 장편소설에 도전해 보라”고 조언했다. “장편소설은 호흡이 길어 학기 중에는 읽을 엄두가 나지 않죠. 겨울방학에 큰 맘 먹고 보기 시작하면 의외로 내용도 재미있고, 다 읽고 난 후에는 성취감도 클 거예요. 역사 상식까지 풍부해져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공부 장소도 집보다는 시립도서관 등 자습과 도서 대출이 가능한 곳으로 옮기는 편이 낫다. 김규리(21·한양대 컴퓨터공학과 3)씨는 “집에서는 간식을 먹으러 부엌에 수시로 들락거리기도 하고 TV나 컴퓨터 등 집중력을 해치는 요소가 너무 많다”며 “도서관에 가면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긴장감도 생기고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다양한 분야의 책도 읽을 수 있어 공부 리듬을 유지하기에 좋다”고 설명했다.
수학은 복습 먼저, 예습은 한 학기 분량만
대학생 멘토들은 하나같이 복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씨는 “방학 때 예습을 지나치게 해두면 학교 수업 시간에 ‘다 안다’는 생각이 들어 집중을 안 하게 되더라”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는 “방학 때는 지난 학년에 배운 내용을 복습으로 완벽하게 다져놓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이석근 분당청솔학원 중등부컨설팅실장은 “수학은 방학 계획을 짜기 전에 지난 학년에 보던 문제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라”고 조언했다. 이 실장은 “이해가 잘 안 된 단원은 문제집이 제대로 풀어져 있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단원 위주로 복습 계획을 세워 익힘책과 문제집을 꼼꼼하게 풀어보는 게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예습은 한 학기 분량을 넘기지 말라”고 강조했다. 복습 분량이 예상보다 많아졌다면 예습은 ‘방정식’ 단원까지만 해도 충분하다. 이 실장은 “중2, 중3 교과서 모두 3단원이 방정식”이라며 “여기까지만 예습해 두면 기초는 다져둔 셈”이라고 말했다.
글= 박형수 기자
사진= 김진원 기자
일찍 일어나면 여유롭게 공부할 수 있다
대학생 멘토들은 “방학이라도 오전 7시에는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라”고 입을 모았다. 고예지(19·경희대 사회학과 1)씨는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일찍 일어나기가 만만치 않다”며 “운동이나 학원처럼 강제적인 시간을 아침 일찍 배치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라”고 조언했다. 늦게 일어날수록 의욕이 떨어져 “오늘은 그냥 놀자”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게 대학생 멘토들의 공통된 경험담이다. 전성화(22·연세대 교육학과 4)씨는 “방학을 성공적으로 보내려면 학원이나 과외에 의지하는 것보다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며 “일찍 일어나면 시간에 여유가 생겨 쫓기지 않고 제대로 공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아라(21·경희대 동서의과대 3)씨는 “단전호흡을 배워 보라”고 권했다. “저는 방학 때면 늘 아침 일찍부터 단전호흡을 배우러 다녔어요. 체력이 약한 편이라 달리기나 줄넘기 같은 운동을 하면 하루 종일 피곤해 공부를 할 수가 없었거든요. 호흡과 명상을 하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고 몸에 무리도 없어 공부에 집중하기도 훨씬 쉬웠어요.”
예비 중3, 언어영역 대비해 책 읽어야
전씨는 “중학생들의 방학 계획 최우선 순위는 독서”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고등학생이 되면 책 읽을 시간이 없다”며 “나 역시 중학교 시절 쌓아둔 독서량으로 대입 때까지 버텼던 것 같다”고 말했다. 독서 계획을 세울 때도 요령이 있다. 전씨는 “중3에 올라가는 학생들은 수능 언어영역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한국 단편 소설과 세계 단편 소설은 물론 비문학 지문에서 여학생들이 생소하게 느끼는 과학 관련 에세이집 위주로 필독서를 골라줬다. 전씨는 “책 읽기는 자칫 어영부영 시간 때우기가 되기 쉬운데 수능 준비라는 목표가 분명하면 몰입해서 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비교적 시간에 여유가 있는 중1이라면 『토지』나 『태백산맥』 『삼국지』등의 장편소설에 도전해 보라”고 조언했다. “장편소설은 호흡이 길어 학기 중에는 읽을 엄두가 나지 않죠. 겨울방학에 큰 맘 먹고 보기 시작하면 의외로 내용도 재미있고, 다 읽고 난 후에는 성취감도 클 거예요. 역사 상식까지 풍부해져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공부 장소도 집보다는 시립도서관 등 자습과 도서 대출이 가능한 곳으로 옮기는 편이 낫다. 김규리(21·한양대 컴퓨터공학과 3)씨는 “집에서는 간식을 먹으러 부엌에 수시로 들락거리기도 하고 TV나 컴퓨터 등 집중력을 해치는 요소가 너무 많다”며 “도서관에 가면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긴장감도 생기고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다양한 분야의 책도 읽을 수 있어 공부 리듬을 유지하기에 좋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멘토들은 하나같이 복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씨는 “방학 때 예습을 지나치게 해두면 학교 수업 시간에 ‘다 안다’는 생각이 들어 집중을 안 하게 되더라”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는 “방학 때는 지난 학년에 배운 내용을 복습으로 완벽하게 다져놓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이석근 분당청솔학원 중등부컨설팅실장은 “수학은 방학 계획을 짜기 전에 지난 학년에 보던 문제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라”고 조언했다. 이 실장은 “이해가 잘 안 된 단원은 문제집이 제대로 풀어져 있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단원 위주로 복습 계획을 세워 익힘책과 문제집을 꼼꼼하게 풀어보는 게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예습은 한 학기 분량을 넘기지 말라”고 강조했다. 복습 분량이 예상보다 많아졌다면 예습은 ‘방정식’ 단원까지만 해도 충분하다. 이 실장은 “중2, 중3 교과서 모두 3단원이 방정식”이라며 “여기까지만 예습해 두면 기초는 다져둔 셈”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멘토들이 말하는 겨울방학에 꼭 해야 할 일 <하> 고등학생
[중앙일보 박형수.황정옥] 고교생의 겨울방학은 수능 기초를 다질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다. 개학 직후 고3 학생이 치르게 될 모의평가나 고1· 2 학생이 치를 학력평가에서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기 위해선 8주의 방학 동안 빈틈 없이 공부해둬야 한다. 중앙일보가 진행하는 ‘공부의 신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대학생 멘토들이 방학을 앞둔 고등학생 멘티들에게 ‘성공적인 겨울방학 보내기’ 전략을 제시했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대학생 멘토 정단비(왼쪽·숙명여대 국어국문학과 2)씨가 권한슬(경기 화수고 1)양에게 “언어영역 비문학 성적을 높이려면 방학 동안 신문 기사를 꾸준히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정옥 기자
예비 고3 매일 전 과목 공부 … 짬짬이 운동도
정혜인(고려대 정경학부 1)씨는 “매일 언·수·외는 물론 탐구영역까지 전 과목을 조금씩 공부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과목별 학습 시간도 수능 시간표에 대략적으로 맞추면 수능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실전 모의고사 형태의 문제집을 언어·수리·탐구·외국어영역의 순서로 1회차씩 풀어보고 오답을 정리해가도 좋다. 정씨는 교재로 수능 기출문제집이나 EBS 교재를 추천했다.
정씨는 “방학 동안 탐구영역의 개념을 정리해두면 개학 이후엔 언·수·외에 집중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나도 사회탐구 중 국사가 취약해 개념정리 위주로 인강을 반복해 듣고 교재에다 중요 내용을 정리한 뒤 자주 보며 암기했다”며 “방학 동안 탐구영역을 완벽하게 마스터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해뒀더니 개학 이후 시간관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허씨는 “고3을 앞두고 방학 때 너무 힘을 빼는 것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부하는 시간 사이 생기는 짬을 이용해 운동을 하며 체력을 길러두거나 진학을 원하는 대학을 찾아가 캠퍼스를 둘러보는 등 여유 있는 시간도 가져보라는 설명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불러일으키는 책을 골라 틈 나는 대로 읽어봐도 좋다. “명문대 진학에 성공한 학생들이 쓴 수험기 등을 읽어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도 수험 생활을 버틸 수 있는 큰 힘이 될 겁니다.”
예비 고2 수능과 논술 본격 대비
정단비(숙명여대 국어국문학과 2)씨는 “1학년 때 취약점이 드러난 영역에 집중해 기본기를 다지라”고 강조했다. 방학 목표는 언·수·외 각 영역별 구체적인 공부 방법과 시간을 구체적으로 정해야 점검하기도 쉽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매일 외국어영역 빈칸 채우기 문제를 20개씩 풀고 관련 단어를 암기하겠다’거나 ‘수학 10 과정을 한 단원씩 복습하고 개념 노트와 오답노트를 작성하겠다’는 식으로 실천 여부를 한눈에 판단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라는 의미다.
정씨는 멘티 권한슬(경기 화수고 1)양에게 신문 읽기를 적극 권했다. 권양이 언어영역 비문학 부분에서 실수가 잦았기 때문이다. 정씨는 “예비 고2는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문제집만 보며 문제풀이 요령을 익히기보다는 사고력 자체를 키우는 편이 낫다”며 “신문 기사는 논지도 정확하고 인문·사회·과학·예술 등 각 영역의 글이 고루 실려 있어 언어영역은 물론 논술 교재로도 최상”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기사를 읽고 문단별 소주제에 밑줄을 긋고 전체 주제를 요약해보는 간단한 활동만으로도 언어영역 점수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미사(이화여대 음악과 3)씨는 “1학년 때 봤던 모의고사 시험지를 죽 훑어보고 자신의 약점을 찾으라”고 말했다. 언어영역은 사자성어 문제를 꼭 틀린다거나 외국어영역에서는 주제 찾기에서 자주 함정에 빠지는 등 자신이 반복적으로 틀린 문제 유형을 파악하라는 말이다. 허씨는 “약점을 정확히 찾으면 수능 빈출 사자성어를 암기하는 등 간단한 노력만으로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비 고1 플래너 작성해 자기관리 능력 키워야
최은실(건국대 행정학과 2)씨는 “방학 동안 규칙적인 학습 습관을 만들라”고 조언했다. 최씨는 “중학교 때까지는 교과서 범위 내에서 출제되는 내신 시험만 준비하면 되지만 고등학생들은 내신은 물론, 수능과 논술까지 동시에 공부해야 한다”며 “고1 때부터 시간관리에 철저해야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성경(성균관대 정치외교 3)씨는 “방학 동안 일간·주간 단위로 학습 플래너를 작성해보라”고 권했다. “방학 전체 목표와 세부 계획은 그날그날 조금씩 조정되게 마련”이라며 “예상치 못한 일정이 끼어들 수도 있어 공부 목표량을 채우려면 아침마다 플래너에 그날 계획을 다시 세우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학습 계획은 중학 과정 복습을 최우선 목표로 삼으라는 멘토들이 많았다. 최씨는 “3월 학력평가는 중학교 때 배웠던 내용에서 상당 부분이 출제된다”고 말했다. 복습이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는 수리 영역이 꼽혔다. 김민선(경희대 한약학과 1)씨는 “중3학년 1, 2학기에 사용했던 문제집을 훑어보며 문제풀이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단원을 집중 공략하는 식으로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틀린 문제는 바로 해답을 들춰보지 말고 교과서와 익힘책에 제시된 기본 문제를 여러 개 더 풀어본 뒤 개념부터 이해한다. 복습이 중요하기는 영어도 마찬가지다. 한씨는 “무리해서 고등학교 교재를 들여다보는 것보다는 중학 과정에서 배운 문법과 단어들을 완벽하게 숙지해놓으면 개학 후에 진도를 따라가기가 한층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멘토가 전하는 고교생 겨울방학 계획 7계명
1. 시간을 배분해 매일 언어·수리·외국어·탐구 영역 전 과목을 조금씩 공부하라.
2. 예습보다는 철저한 복습으로 실력을 다져라.
3. 구체적으로 학습 플래너를 작성하며 학습 목표와 시간을 관리하라.
4. 신문을 자주 읽으면 언어영역과 논술 실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5. 지난 모의고사를 훑어보며 자신의 약점을 찾아 보완하라.
6.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하며 체력을 키워라.
7. 명문대 합격생 수기 등을 읽으며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마음을 가져라.
글=박형수 기자
사진=황정옥 기자

대학생 멘토 정단비(왼쪽·숙명여대 국어국문학과 2)씨가 권한슬(경기 화수고 1)양에게 “언어영역 비문학 성적을 높이려면 방학 동안 신문 기사를 꾸준히 읽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정옥 기자
예비 고3 매일 전 과목 공부 … 짬짬이 운동도
정혜인(고려대 정경학부 1)씨는 “매일 언·수·외는 물론 탐구영역까지 전 과목을 조금씩 공부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과목별 학습 시간도 수능 시간표에 대략적으로 맞추면 수능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실전 모의고사 형태의 문제집을 언어·수리·탐구·외국어영역의 순서로 1회차씩 풀어보고 오답을 정리해가도 좋다. 정씨는 교재로 수능 기출문제집이나 EBS 교재를 추천했다.
정씨는 “방학 동안 탐구영역의 개념을 정리해두면 개학 이후엔 언·수·외에 집중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나도 사회탐구 중 국사가 취약해 개념정리 위주로 인강을 반복해 듣고 교재에다 중요 내용을 정리한 뒤 자주 보며 암기했다”며 “방학 동안 탐구영역을 완벽하게 마스터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해뒀더니 개학 이후 시간관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허씨는 “고3을 앞두고 방학 때 너무 힘을 빼는 것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공부하는 시간 사이 생기는 짬을 이용해 운동을 하며 체력을 길러두거나 진학을 원하는 대학을 찾아가 캠퍼스를 둘러보는 등 여유 있는 시간도 가져보라는 설명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불러일으키는 책을 골라 틈 나는 대로 읽어봐도 좋다. “명문대 진학에 성공한 학생들이 쓴 수험기 등을 읽어보며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도 수험 생활을 버틸 수 있는 큰 힘이 될 겁니다.”
예비 고2 수능과 논술 본격 대비
정단비(숙명여대 국어국문학과 2)씨는 “1학년 때 취약점이 드러난 영역에 집중해 기본기를 다지라”고 강조했다. 방학 목표는 언·수·외 각 영역별 구체적인 공부 방법과 시간을 구체적으로 정해야 점검하기도 쉽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다. ‘매일 외국어영역 빈칸 채우기 문제를 20개씩 풀고 관련 단어를 암기하겠다’거나 ‘수학 10 과정을 한 단원씩 복습하고 개념 노트와 오답노트를 작성하겠다’는 식으로 실천 여부를 한눈에 판단할 수 있는 목표를 세우라는 의미다.
정씨는 멘티 권한슬(경기 화수고 1)양에게 신문 읽기를 적극 권했다. 권양이 언어영역 비문학 부분에서 실수가 잦았기 때문이다. 정씨는 “예비 고2는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문제집만 보며 문제풀이 요령을 익히기보다는 사고력 자체를 키우는 편이 낫다”며 “신문 기사는 논지도 정확하고 인문·사회·과학·예술 등 각 영역의 글이 고루 실려 있어 언어영역은 물론 논술 교재로도 최상”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기사를 읽고 문단별 소주제에 밑줄을 긋고 전체 주제를 요약해보는 간단한 활동만으로도 언어영역 점수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미사(이화여대 음악과 3)씨는 “1학년 때 봤던 모의고사 시험지를 죽 훑어보고 자신의 약점을 찾으라”고 말했다. 언어영역은 사자성어 문제를 꼭 틀린다거나 외국어영역에서는 주제 찾기에서 자주 함정에 빠지는 등 자신이 반복적으로 틀린 문제 유형을 파악하라는 말이다. 허씨는 “약점을 정확히 찾으면 수능 빈출 사자성어를 암기하는 등 간단한 노력만으로 점수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비 고1 플래너 작성해 자기관리 능력 키워야
최은실(건국대 행정학과 2)씨는 “방학 동안 규칙적인 학습 습관을 만들라”고 조언했다. 최씨는 “중학교 때까지는 교과서 범위 내에서 출제되는 내신 시험만 준비하면 되지만 고등학생들은 내신은 물론, 수능과 논술까지 동시에 공부해야 한다”며 “고1 때부터 시간관리에 철저해야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성경(성균관대 정치외교 3)씨는 “방학 동안 일간·주간 단위로 학습 플래너를 작성해보라”고 권했다. “방학 전체 목표와 세부 계획은 그날그날 조금씩 조정되게 마련”이라며 “예상치 못한 일정이 끼어들 수도 있어 공부 목표량을 채우려면 아침마다 플래너에 그날 계획을 다시 세우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학습 계획은 중학 과정 복습을 최우선 목표로 삼으라는 멘토들이 많았다. 최씨는 “3월 학력평가는 중학교 때 배웠던 내용에서 상당 부분이 출제된다”고 말했다. 복습이 가장 중요한 과목으로는 수리 영역이 꼽혔다. 김민선(경희대 한약학과 1)씨는 “중3학년 1, 2학기에 사용했던 문제집을 훑어보며 문제풀이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단원을 집중 공략하는 식으로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틀린 문제는 바로 해답을 들춰보지 말고 교과서와 익힘책에 제시된 기본 문제를 여러 개 더 풀어본 뒤 개념부터 이해한다. 복습이 중요하기는 영어도 마찬가지다. 한씨는 “무리해서 고등학교 교재를 들여다보는 것보다는 중학 과정에서 배운 문법과 단어들을 완벽하게 숙지해놓으면 개학 후에 진도를 따라가기가 한층 수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멘토가 전하는 고교생 겨울방학 계획 7계명
1. 시간을 배분해 매일 언어·수리·외국어·탐구 영역 전 과목을 조금씩 공부하라.
2. 예습보다는 철저한 복습으로 실력을 다져라.
3. 구체적으로 학습 플래너를 작성하며 학습 목표와 시간을 관리하라.
4. 신문을 자주 읽으면 언어영역과 논술 실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5. 지난 모의고사를 훑어보며 자신의 약점을 찾아 보완하라.
6.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하며 체력을 키워라.
7. 명문대 합격생 수기 등을 읽으며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 마음을 가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