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권 바늘구멍…‘영역별 반영률’부터 따져라 | |
[2011 수능 성적 발표] 정시 지원전략 최상위권 변별력 커진 대신 3등급 두터워져 전문가 “1곳은 소신, 2곳은 하향지원” 조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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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채점 결과 모든 영역에서 지난해와 견줘 표준점수가 상승함에 따라, 중위권 학생들의 입학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오는 17일부터 시작되는 정시모집 지원 때는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과 가산점 등 대학별 전형요소를 꼼꼼히 따져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
■ 어려운 수능에 중위권 밀집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언어·수리·외국어 세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2~11점 높아졌다. 이에 따라 수리 ‘가’형 최고점자가 35명(0.2%)으로 지난해 463명(0.34%)의 1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주는 등 전반적으로 상위권층이 얇아졌다. 이 때문에 등급별 인원에서 중위권이라고 볼 수 있는 3등급 수험생들의 비율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언어영역 3등급은 12.11%로 지난해(10.59%)보다 1.52%나 늘었고, 수리 ‘나’형도 11.72%로 지난해(11.04%)보다 다소 늘었다. 외국어영역 역시 13.37%로 지난해(12.17%)보다 1.2%나 늘었다. 올해 수능이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에 치중하면서, 중위권 수험생들이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게 된 셈이다. 이에 대해 김성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최상위권을 변별하는 게 수능의 목표는 아니기 때문에 내년에는 올해보다 어렵지 않게 출제하려고 여러 가지로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 올해 정시 경쟁 가장 치열할 듯 올해 정시모집은 수능 응시자가 지난해보다 3만여명 늘었고, 내년 수능부터 수리영역의 출제 범위가 늘어나 재수를 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시 선발 인원이 늘면서 정시 인원이 그만큼 줄기도 했다. 게다가 어려운 수능으로 중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 정시에선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 지원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정시모집 직전 수시 등록이 마감되면서 모집 인원이 정시로 넘겨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지원 직전 최종 모집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유성룡 이투스 입시정보실장은 “대부분 하향 지원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혼자 상향 지원하는 건 어렵겠지만, 모집군별로 1곳은 소신, 2곳은 하향 지원으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해서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무시하면 진학 뒤 반드시 후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수능 반영 영역과 비율 따져야 수험생들은 일단 대학별 수능 반영 영역과 비율을 따져봐야 한다. 대학마다 수능성적 반영 방법이 달라 총점이 같더라도 자신의 영역별 표준점수와 백분위에 따라 지원 가능한 대학이 달라질 수 있다. 수능성적 반영 방법에 따른 유불리는 대학에서 발표하는 수능성적 계산식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영역별·점수대별 누적도수 분포표를 보고 해당 대학이 비중을 두는 영역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 뒤 상대적으로 유리한 대학에 지원하면 된다.
■ 가산점도 따져봐야 올해 정시에서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은 모두 125곳이다. 사회탐구영역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은 10곳, 과학탐구영역은 74곳이다. 특히 가산점 비율이 5% 이상인 경우 영향력은 상당히 크다. 5% 이상인 대학은 수리 ‘가’형의 경우 91곳, 과탐은 48곳이다. 예를 들어, 수리 ‘가’형을 선택해 124점을 받은 학생과 수리 ‘나’형을 선택해 129점을 받은 학생이 같은 대학에 지원하는데, 이 대학이 ‘가’형 응시자에게 5%의 가산점을 준다면, ‘가’형 수험생의 점수는 124점에 6.2점을 더해 130.2점이 돼, ‘나’형 수험생보다 오히려 1.2점 높은 점수를 받게 된다. 탐구영역도 이와 비슷하기 때문에, 가산점 부여 여부를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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