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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공부는 어떻게?

"미래 향한 목표 세우고 나만의 공부법 찾으세요"

"미래 향한 목표 세우고 나만의 공부법 찾으세요"
[조선일보] 2010년 11월 15일(월) 오전 03:11   가| 이메일| 프린트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 단순히 공부 요령만 찾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진정한 실력을 올리려면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적 공부 습관을 길러야 한다. 처음부터 혼자 시작하기 힘들다면, 명문대생 형이나 누나들을 멘토로 삼아 조언을 듣는 것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조선일보 교육법인 조선에듀케이션이 진행하는 '초중등 자기주도학습 멘토링 기숙캠프'는 이런 학생·학부모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서울대, 연·고대, 포항공대 등 최상위 명문대생들과 함께 2주간 생활하며 진로설정, 학습노하우를 직접 배우고 체험한다. 이번 겨울방학부터 초등학생은 1주간 기숙캠프로 진행된다. 지난 3년간 5기가 진행되는 동안 2000여명의 참가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알게 되는 방법을 찾았다.

지난여름 멘토링 캠프에 참가한 신애빈( 안양 범계중1)양은 "대학생 멘토 선생님이 알려준 노트 필기법으로 사회와 과학, 도덕 과목 등이 20점씩 올랐다. 캠프를 통해 공부에 재미를 느끼고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생 멘토의 생생한 경험담

멘토링 캠프의 가장 큰 장점은 명문대생과 24시간 함께 생활하며 멘토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여름방학 때 진행된 멘토링 캠프에 참가한 이수연( 고려대 국제어문학부 1학년) 멘토는 "진로 걱정이 많은 아이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제 인생의 전환점이 된 반수 경험을 들려줬다"고 말했다.

"막연히 언론인이 되겠다는 생각에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했어요. 그러나 제 기대와 실제 공부는 차이가 있었죠. 결국 1학기를 끝내고 반수를 선택했고, 제가 원하는 학과에 진학할 수 있었어요. 이런 제 경험담을 학생들에게 말해주면서 자신이 정말 관심 있는 분야는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라고 했어요."

지난여름에 멘토링 캠프에 참여한 김진섭(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1학년) 멘토는 자신의 성적향상기를 학생들에게 말해줬다.

"학생들은 대학생 멘토들이 원래 어릴 때부터 모범적이고 공부를 잘했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론 그렇지 않아요. 제 경우도 고1 때 전교 400명 가운데 130등이었다가 고1 여름방학 때부터 공부에 집중해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었어요. 학생들은 이런 이야기에 많이 공감하며, 자신도 노력하면 되겠다는 자신감을 얻는 것 같았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캠프

전진환( 연세대 건축학과 2학년) 멘토는 "캠프 2주 기간 동안 점수를 확 올릴 순 없다. 그러나 스스로 공부계획을 세우고, 혼자 어떻게 공부를 하는지를 몸으로 체험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캠프 기간 내내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혼자서 공부 스케줄을 어떻게 짜야 하는지 등을 항상 강조했어요. 아이들의 질문도 계속 받고, 답을 해줬죠. 정해진 하루 일정을 끝낸 뒤에도 자습감독에 각종 행사 관련 준비를 하다 보면 새벽 2시가 넘을 때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노력한 만큼 아이들이 하나씩 변해가는 모습에 힘든 줄도 몰랐어요."

박윤하(서울대 동물생명공학 4학년) 멘토는 "캠프 기간 동안 외부와 연락을 끊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멘토링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는데 부모님의 성화에 떠밀려 온 학생, 공부는 많이 하는데 성적은 나쁜 학생, 공부를 하고는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학생, 별다른 목표 없이 멀뚱멀뚱 앉아 시계만 보는 학생 등 각양각색의 학생들이 캠프에 참가했습니다. 전 제가 맡은 아이들을 꼭 변화시키고 싶었어요. 정말 캠프에 열정적으로 참가했죠. 캠프가 끝난 후에도 꾸준히 학생들과 연락을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이 중간고사에서 평균 10점이 올라 전교 등수가 100등이나 뛰었다며 기쁜 소식을 알려줬어요. 정말 감격적인 순간이었습니다. 다음 멘토링 캠프에서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멘토가 되고 싶어요."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zest@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