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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영어, 학(學)으로 배우지 말고 입으로 연습해라

"영어, 학(學)으로 배우지 말고 입으로 연습해라"

2007년 11월 19일(월) 9:56 [아이뉴스24]

<아이뉴스24>
"우리는 영어를 ‘학(學)’으로 배운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요. 영어는 커뮤니케이션 툴에 지나지 않아요. 영어 잘하는 길이요, 많이 '연습(Practice)'해 보는 것이 최고입니다."국내 토익(TOEIC) 시험 대행사인 YBM시사닷컴 정영삼(56) 대표에게 '영어를 잘하는 법'을 묻었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영어를 수학, 물리학처럼 '학'으로만 배우려고 하지 말고 배운 것을 입 밖으로 뱉어낼 수 있도록 연습하고 또 연습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 가질 수록 영어 실력은 저절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70년대 미국 콜롬비아 대학원에서 유학생활을 하기도 했던 정 대표는 또 "본토 발음을 하는 원어민과 대화를 해야만 영어실력이 향상된다고 생각하는 데 그건 착각"이라며 "미국이나 전 세계적으로 봐도 영어를 사용하는 비원어민이 원어민보다 많기 때문에 굳히 그럴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국경 없는 시대인 만큼 '글로비시(Global English)'가 더 잘 통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영어교육에 대한 정 대표의 철학은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일 뿐 응용과 원리를 깨우칠 필요까지는 없다는 것이다.

이런 정 대표가 요즘 또 다른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바로 컴퓨터를 활용기술을 키워주는 'MOS'(MS 오피스 활용능력 시험)다.

YBM시사닷컴은 마이크로소프트(MS) 공인인증 시험인 'MOS'를 도입해, '토익'과 함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YBM시사닷컴은 앞으로 언어(영어)로 소통하는 기술과 컴퓨터를 기반으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두 축으로 분화,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정보화 시대에 이 두 가지는 가장 중요한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영어 말하기 학습 능력이 중요시 되면서 기존 읽고 듣기에 치중된 토익 시험에 대한 열기가 예전만 못한 것도 'MOS'를 도입한 이유이지만 더 크게는 21세기 지식산업 시대에 멀티미디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는 시대적 흐름에도 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MOS 응시자는 2004년에 2만 9천 명, 2005년에 5만 4천 명을 거쳐 작년에는 12만 3천 명이 응시하는 등 매년 200% 정도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

정 대표는 또한 자체 콘텐츠(DB)와 솔루션 기술을 접목해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겠다고 강조한다.

"개인적으로 콘텐츠(DB)와 솔루션을 결합해 교육생산성을 높이는 e러닝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꿈입니다. 그러기 위해 DB팩토리팀도 만들고 투자를 많이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그동안 축적해 온 어학 콘텐츠와 IT솔루션을 접목해 방송, 인터넷, 모바일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 교육생산성을 높이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게 정 대표의 생각이다.

YBM시사닷컴은 최근 일본 공공 도서관에 디지털 라이브러리 솔루션(W-북)을 수출, 내달 본격적인 런칭을 앞두고 있으며 EBS와 손 잡고 NHK 방송국에 한국어를 공부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공급에도 참여하는 등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정 대표는 또 최근 삼성그룹 신입사원 채용 시 크레듀의 영어말하기 시험인 오픽(OPIc)의 도입 가능성으로 YBM시사닷컴이 상대적으로 입지가 약화될 것이란 시장 전망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해명했다.

"최근 삼성이 신입사원 채용시험으로 크레듀의 오픽(OPIc)을 채택할 것이란 얘기들이 있는 데 만일 그렇더라도 삼성이 한 가지 시험방식만을 갖고 모든 응시자의 영어실력을 감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장에는 여러 말하기 테스트 툴이 있으며 우리의 '토익스피킹'의 퀄리티 또한 낮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할 만 하다고 봅니다."정 대표는 앞으로 '토익 스피킹'에 대한 프로모션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공학도에서 경영자로 변신한 정 대표가 YBM시사닷컴의 신성장 동력을 어떻게 이끌고 나갈지 주목된다.

/정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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