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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입벌린 크기-말소리 관계는” 눈길끄는 이색 문제

“입벌린 크기-말소리 관계는” 눈길끄는 이색 문제

경향신문|기사입력 2007-11-16 00:09 기사원문보기
 
‘개구도(開口度)’라는 단어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올 수능 언어영역에 이를 응용한 문제가 출제됐다.

개구도의 사전적 의미는 ‘자음이나 모음을 말할 때 입을 벌린 정도’이다. 수능시험에선 국어의 자음, 모음을 몇개씩 묶어놓고 개구도를 7단계(0~6도)로 구분했다. 이어 입 벌린 정도를 부등호(> <)로 표시토록 하고 ‘<>>’에 적합한 단언을 찾으라는 문제를 제시했다. 입을 벌린 크기에 따라 말소리를 부등호로 표시하는 새로운 형태의 문항이었다.

“특이하기는 했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라고 수험생들은 입을 모았다. 수리영역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길 찾기 문제가 등장했다. 기존 정사각형 바둑판 모양의 도로망 형태가 아닌 일정한 모양이 반복되는 형태의 길을 보여주고 최단경로를 찾는 문제가 나와 수험생들을 당황시켰다.

외국어영역에서는 사람의 얼굴 그림을 분절시켜 표현한 문제가 참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얼굴 전체를 단순화시켜 그린 그림과 이 그림에서 코와 눈, 입, 귀 등을 따로 떼어놓은 그림을 비교하는 문항이었다.

임산부를 대상으로 염색체 수의 이상에 따라 자연 유산된 태아 수와 신생아 수를 조사한 자료를 분석해보는 과학탐구영역 문항도 참신했다.

〈선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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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수능] 수능 이색문제 이런 유형 나왔다
매일경제|기사입력 2007-11-15 18:06 |최종수정2007-11-15 18:16 기사원문보기
◆ 수리 14번 =

가형과 나형 공통문항으로 두 지점을 최단거리로 가는 경우의 수를 묻는 문제다.

기존 최단거리로 가는 경우의 수를 찾는 문제는 바둑판 모양 도로망에서 최단거리를 찾는 능력을 요구했다. 이와 달리 이번 14번 문제에 제시된 그림은 직사각형 모양이어서 학생들이 낯설게 느낄 수 있었다. 경우의 수와 수열 단원을 연결해야 문제를 풀 수 있다. B1에서 B2로 한 지점씩 이동할 때마다 경우의 수가 규칙적으로 늘어나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 외국어 29번(그림) =

사람 얼굴을 세 가지 그림 형태로 나눠 보여주고, 관련 지문을 제시해 적절하지 않은 어휘가 들어간 부분을 고르는 문제였다.

주어진 그림과 지문을 번갈아 보며 내용을 완전히 이해해야 풀 수 있어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

지문 이해력뿐만 아니라 어휘력도 일정 수준 갖춰야 정답을 찾을 수 있는 종합적인 유형의 문제다.

[박소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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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쉬르의 ''開口度'' 지문 등 이색 문제들 눈길
세계일보|기사입력 2007-11-15 22:39 기사원문보기
 
15일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눈에 띄는 이색문제가 많지 않았지만 경제 용어 등 생소한 단어들이 자주 등장해 학생들을 당황하게 했다.

언어영역에서는 음절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부등호’로 보여주는 해외 언어학자 소쉬르의 ‘개구도(開口度)’를 설명하는 지문을 주고 실제 단어의 개구도를 유추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또 민간의 시장 이자율을 공공사업에 적용하는 사회적 할인율로 적용하는 문제에 대해 논하는 지문이 소개됐다.

경제학에서 볼 수 있는 할인율, 이자율, 투자비용 등의 단어가 나왔다. 언어에 수학 부등호를 적용한 방식이나 할인율·이자율 등 경제학 용어들은 학생들에게 생소한 것이다. 통합교과 원리를 지향하는 출제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리영역에서는 실생활을 응용한 문제가 거의 없었다. 지진의 평균 발생 횟수와 관련된 문제가 눈에 띄는 정도였다. 학생들은 수리 가에서 ‘정사영(正射影·정사면체의 세 면에 그려진 원을 위에서 바라봤을 때 바닥에 비친 모습)’에 둘러싸인 어두운 부분의 면적을 구하는 문제가 까다로웠다고 평가했다.

외국어(영어) 영역에서는 인터넷 쇼핑이나 작은 휴대전화 등 디지털 시대에 대한 지문이 나왔다. 인터넷을 통한 식품 구매에 관한 것과 휴대 가능한 컴퓨터 등 과학기술 발달에 따른 찬반 의견에 대한 지문이 출제됐다.

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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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대입수능 이색문제] ‘어재연 장군기’ 관련 역사적 사건은?
중앙일보|기사입력 2007-11-16 05:20 |최종수정2007-11-16 08:23 기사원문보기


[중앙일보 배노필]

사회탐구 영역 ‘근현대사’ 과목에선 ‘어재연 장군기’와 관련 있는 역사적 사건을 고르라는 문제가 1번 문항으로 출제됐다.

어 장군은 1871년 신미양요 때 강화도 광성진에서 6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미국 해군과 싸우다 순국한 인물이다. 당시 ‘장수 수(帥)’ 자가 적힌 장군기가 미국에 전리품으로 넘어갔다. 이 사연 많은 장수기가 미국으로부터 한국에 장기 대여 방식으로 반환돼 일반에 공개된 것이 지난달 22일, 반환된다는 소식이 일반에 전해진 것은 지난달 9일이었다.

수능 출제위원단은 지난달 14일부터 합숙 출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출제 직전에 나온 뉴스가 수능 문제에 반영된 것이다.

시사를 반영하는 문제는 사회탐구 ‘경제’ 과목에서도 출제됐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미국 경기 침체에 관련된 문항(9번)이었다. 유럽 여행을 계획하던 ‘갑’이란 인물이 미 경기 침체에 따른 달러화 가치 하락 추세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묻는 문제다. 정답은 ‘비용과 편익을 비교해 미국과 유럽 여행에 대해 평가한다’는 것이다. 최근의 환율 변동에 따른 전략적 선택을 따지는 문제다.

배노필 기자

정답: ④ (미국은 1866년의 제너럴 셔먼호 사건을 빌미로 1871년 조선을 개항시키려 무력 침공했다. 이 사건이 신미양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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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음절을 부등호로 표시하라” 이색 문제
동아일보|기사입력 2007-11-16 04:22 기사원문보기
 
[동아일보]

인기드라마 주몽-부여 관한 문제도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다양한 이색 문제들이 눈길을 끌었다.

사회탐구에서는 최근 미국으로부터 돌려받은 ‘어재연 장군기’에 관련된 문제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미국 달러 가치의 하락을 다룬 문제가 나왔다.

장군기는 1871년 신미양요 때 미국에 빼앗겼다가 최근 돌려받았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또한 최근 미국 경기의 급격한 침체와 달러화의 가치 하락 위기를 불러오기도 했다.

한국근·현대사에는 헤이그 특사 파견 100주년과 관련해 당시의 민요를 제시하고 을사조약과 만국평화회의 등 역사적 사실을 고르는 문제가 나왔고, 사회문화에서는 불가촉천민 출신으로 인도 푸네대 총장이 된 나렌드라 자다브 박사를 떠올리게 하는 지문이 출제됐다.

국사에서는 최근 드라마로 만들어져 인기를 끈 주몽과 부여에 관한 문제가 나왔고, 정치에선 최근의 대선 정국을 반영하듯 유권자의 투표 성향을 분석하는 문제, 두 나라의 총선 결과를 비교하는 문제가 나왔다.

이 밖에 인터넷상의 악성댓글과 불법 다운로드, 미니 홈피 등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하는 문제(사회·문화), 주한 인도대사관 홈페이지나 영화 ‘스파르타쿠스’의 포스터를 활용한 문제(세계사)가 이채로웠다.

과학탐구에선 9월 발생한 태풍 위파의 이동경로와 일기도를 통해 태풍의 특성을 추론하는 문제가 나왔고 스모그, 대체에너지, 당뇨병과 유전병, 유방암 치료 등 생활 속 소재를 다룬 문항이 다수 출제됐다.

언어영역에선 프랑스 작곡가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 프랑스 화가 루뱅 보쟁의 ‘체스판이 있는 정물-오감’ 등 음악과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다루는 지문이 제시됐다.

‘태조실록’은 태조와 사관(史官)의 논쟁을 통해 정부와 언론의 갈등관계를 엿볼 수 있게 했고, 듣기평가에는 ‘수돗물 사업 민영화’에 관한 정책토론회를 다뤄 대선 정국의 정책 제시 및 토론 열풍을 반영했다. 33번 문제는 한국어의 음절 구조를 부등호로 표시하게 해 눈길을 끌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올해 첫 시행 9등급 안배 위해 쉽고 어려운 문제 골고루 배치”▼

■ 정성봉 출제위원장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정성봉(사진) 한국교원대 교수는 15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수능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올 6월과 9월에 치러진 모의평가와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하려 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또 “올해는 수능 성적이 등급으로만 제공되기 때문에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적절히 배치해 고른 등급분포가 이뤄지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수능 등급제여서 일부 등급이 비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1등급이 너무 많아 2등급이 없어지는 것 같은 ‘등급 블랭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을 썼다. 모의 수능에서 1등급 비율이 높았던 과목의 난이도를 조정했다.”

―교육방송(EBS) 수능 강좌와의 연계는….

“EBS 수능 강좌와의 연계 수준은 지난해와 비슷한 80%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수능 강좌 교재의 지문을 가공해 사용하거나 그래프나 도형 자료, 주요 지식이나 개념 및 원리, 어휘 등을 활용해 출제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