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B형 백분위·등급에서 불리할 듯

choib 2013. 9. 25. 08:15

영어B형 백분위·등급에서 불리할 듯

등록 : 2013.09.23 19:46수정 : 2013.09.23 19:47

안연근 교사의 대입 나침반


2014학년도 수능 응시 원서를 접수한 결과 모두 65만752명이 지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9월9일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면, 재학생은 50만9085명(78.2%), 졸업생은 12만7635명(19.6%)이 지원했다. 이는 2013학년도 수능 지원자 66만8522명에 비해 2.7%(1만7770명) 줄어든 규모다. 이 중 재학생은 전년 대비 기준으로 3.7%, 졸업생은 10.5% 감소했다. 재학생의 감소는 선 취업 후 진학에 따른 특성화고 학생들의 지원율 감소, 졸업생의 감소는 경기 불황의 여파 때문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졸업생의 수능 지원자 수를 9월3일 모의평가 지원자 수(8만1051명)와 비교해보면 약 6만6000명 더 증가했다. 따라서 재학생들은 수능 시험에 강한 졸업생들을 의식하여,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등 수능 성적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한층 더 해야 할 것이다.

올해 처음 실시돼 관심을 모았던 수준별 수능 영역 선택 현황은 표와 같다. 국어/수학 A형 수능 지원자가 9월 모의평가보다 각각 2.0%, 2.6% 증가했다. 국어A형 지원자가 늘어난 것은 예체능 계열과 인문·사회 계열의 일부 하위권 학생이 국어B형에서 이탈한 것으로, 실제 수능 점수에는 크게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 수학A형의 증가는 자연 계열 중하위권 학생들이 수학B형에서 이탈한 것으로, 해마다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런데 수학B형(전년도 ‘가형’)의 지원인원·선택비율을 전년도 수능 지원자(2013학년도 수리‘가형’ 15만3473명, 24.6%)와 비교해보면, 오히려 상승했다. 따라서 금학년도에 수학B형 선택자는 전년도와 비교하여 백분위·등급 측면에서 결코 불리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영어다. 영어영역 수능 지원자는 9월 모의평가 지원자보다 6.8% 증가해 30%를 넘어섰다. 6월 모의평가 지원자(11만3568명, 17.7%)와 비교해보면 무려 14.1% 증가했다. 이는 중하위권 학생들 중 상당수가 B형에서 A형으로 선택을 바꿨기 때문으로, 영어B형 선택자는 실제 수능에서 백분위·등급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 영어B형 선택 수험생들은 이를 직시해 한층 더 분발해야 할 것이다. 영어A형 지원율이 높은 지역은 인천(42.9%), 광주(42.5%), 경기(37.7%), 낮은 지역은 대구(19.7%), 전북(20.2%), 제주(20.8%)다. 이는 그 지역 대학의 영어A형 허용 여부와 관계가 있을 것이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지원자 비율은 전년도 지원자와 거의 차이가 없다.(전년도 지원자 사회탐구 37만5898명(57.3%), 과학탐구 25만8044명(39.3%)) 그러나 직업탐구 지원자 수는 전년 대비 6403명 감소했다.(전년도 직업탐구 지원자 수 2만2370명(3.4%)) 9월 모의평가 지원자 수(3만1635명)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만 지원했다. 수능보다는 취업에 더 관심이 많은, 그래서 수능 성적을 받쳐주는 학력 층이 감소한 것은 재학생들의 수능 점수가 뜻대로 나올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연근 교육방송(EBS) 전속교사, 잠실여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