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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한 모의평가가 실시된 5일 서울 풍문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문제지를 나누고 있다. 6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재학생 57만2577명, 졸업생 7만3383명 등 모두 64만5960명이다. /뉴스1 News1 박지혜 기자 |
학부모 “선택형 수능, 사교육비 부담만 늘어”
(서울=뉴스1) 김정욱 기자 = 메가스터디는 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선택형 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한 '2014학년도 대입전략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는 수험생과 학부모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올해 첫 시행되는 선택형 수능은 국어·수학·영어 시험을 쉬운 A형, 어려운 B형으로 출제, 수험생 스스로 난이도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손주은 메가스터디 대표는 "6월 모의평가 이후 B형에서 A형으로 돌아서는 수험생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특히 영어 B형의 이탈자가 크게 늘어 수능에서는 A·B형 응시비율이 4대 6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6월 모의평가에서는 전체 응시생 중 82.3%가 영어 B형을 택했다.
손 대표는 "A형으로의 이탈이 얼마나 발생하는 지가 올해 입시의 가장 큰 변수"라며 "수능 원서접수 시점까지 이탈 비율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심각한 혼란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2012·2013학년도 수리 가형 응시비율(자연계열 수험생)을 보면 3월 학력평가에서는 95% 가량 수험생들이 가형을 응시했다. 그러나 4월 88~90%, 6월 80%, 9월·수능 60% 등 이탈비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손 대표는 A형으로의 이탈자가 늘어나는 만큼 B형 응시자 수가 줄어들어 B형을 선택한 수험생의 백분위 점수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손 대표는 "대학입시에서 수시는 돌파구가 아니다"며 "현행 입시제도는 수능을 토대로 수시와 정시로 구분돼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시험을 포기한 채 수시에 매달리는 전략으로는 입시에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영역 간 점수의 불균형이 심한 수험생은 수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재학생의 경우 학생부 전형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재수생 중 학생부 성적이 좋은 수험생의 비율이 낮고, 일반적으로 논술보다 학생부전형의 경쟁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남윤곤 입시전략팀장은 맞춤형 수시전략을 세울 것을 제시했다. 남 팀장은 "정시로 합격가능한 대학을 가늠한 뒤 상위 대학 또는 학과의 수시 전형 중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골라내면 된다"며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전형에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분 대학이 최저학력기준을 조정했다”면서 “하지만 경쟁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현혹돼 논술전형에 지나치게 치중해선 안 된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선택형 수능에 따른 혼란은 수시뿐 아니라 정시로도 이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손 대표는 "이탈자 변수, B형에 대한 가산점 탓에 수능 직전까지 점수별 등급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합격선을 잡기 어려워 정시도 대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 대표는 또 "5년 전부터 예상한 것처럼 선택형 수능시험은 올해 시행되고 사라질 것"이라며 "입시현실을 고려하지 않아 수험생들의 혼란만 키웠다"고 비판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계속 B형으로 준비시켜야 하는지, 갈아탄다면 어느 시점이 좋을 지 고민이 많다"며 "사실상 A형을 동시에 준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교육비 차원에서도 부담이 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kj@
김정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