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선택형 수능으로 학업 부담 줄었다?

choib 2013. 4. 2. 19:22

선택형 수능으로 학업 부담 줄었다?



[서울신문]

올해 처음 선택형 수능이 도입됐지만 당초 취지와 달리 전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수험생들의 부담은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영·수와 탐구 등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의 수가 지난해에 비해 늘어났기 때문이다.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 수는 인문계가 지난해 81개교에서 올해 98개교로, 자연계는 79개교에서 97개교로 증가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2+1(국·영·수 가운데 2과목+탐구) 형태로 반영했던 대학들도 올해부터 과목 수를 늘려 3+1(국·영·수+탐구)을 반영해 수험생들은 지원하려는 대학이 구체적으로 정해지기 전까지 전 과목을 모두 골고루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체적인 과목별 반영 비율은 인문계열은 영어, 자연계열은 수학의 비중이 높았다. 서울 및 수도권 소재 주요 대학일수록 인문계는 영어, 자연계는 수학 과목의 반영비율이 높아져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수능시험 반영 형태를 잘 살펴보고 그에 따른 영역별 대비 전략을 세워야 한다.

입시업체 이투스 청솔이 대학별 정시 수능 반영 영역을 조사한 결과, 인문계열 기준으로 국·영·수 및 탐구영역 등 4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199개 대학 가운데 98개교(49.2%)로 절반에 달했다. 국·영·수 중 2개 영역과 탐구영역 등 3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91개교(45.7%), 2개 영역 9개교(4.5%), 1개 영역 칼빈대 1개교(0.5%)다. 자연계열은 176개 대학 중 4개 영역 반영이 97개교(5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3개 영역 반영은 75개교(43.2%), 2개 영역 3개교(1.7%)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반영과목을 늘려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은 인문계열 기준 가천대, 고신대, 공주대, 군산대, 대전가톨릭대, 동국대(경주), 동덕여대, 수원대, 원광대, 위덕대, 을지대, 인제대, 전주대, 차의과학대, 창신대, 한국국제대, 호남대 등 17개 대학이다. 자연계열에서는 가천대, 고신대, 공주대, 군산대, 동국대(경주), 동덕여대, 목포해양대, 수원대, 숙명여대, 원광대, 위덕대, 을지대(경기·대전), 인제대, 전주대, 창신대, 한국국제대, 호남대 등 18개 대학이 추가로 4개 영역을 반영한다. 오종운 이투스 청솔 평가이사는 “선택형 수능 도입으로 쉬운 공부 부담이 줄었다고 생각하는 수험생들도 있으나 탐구영역을 포함해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이 여전히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수험생활 초기에는 전 영역을 골고루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는 대학을 기준으로 인문계열은 영어를, 자연계열은 수학을 가장 많이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 영역을 반영하는 98개 대학의 반영 비율 평균을 보면 인문계열은 국어 29%, 수학 22%, 영어 31%, 탐구 18%로 영어 비중이 가장 높았다. 자연계열은 국어 20%, 수학 31%, 영어 28%, 탐구 21%로 수학 비중이 가장 높았다. 반영 비율이 높은 과목에서 더 좋은 성적을 받을수록 전 과목 평균이 같은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대학 입학에 더 유리하기 때문에 인문계 학생들은 영어, 자연계는 수학 과목 점수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에 위치한 주요 대학 중 인문계열은 영어, 자연계열은 수학을 반영하는 비율이 30~40%로 높은 곳이 많아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이 뚜렷하게 정해져 있을 경우 해당 반영 비율에 맞춰 공부 시간을 집중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인문계열의 경우 한양대 인문, 경상계열 및 세종대 인문이 전체의 40%를 영어 성적으로 반영하고 건국대 인문, 국민대 인문, 동국대 인문, 숙명여대 인문, 숭실대 인문, 이화여대 인문, 한국외대 인문은 각 35%를 영어로 반영한다. 서강대 인문, 경상도 32.5%로 다른 과목에 비해 반영 비율이 높은 편이다. 자연계열은 수학의 반영 비율이 높아 한양대 자연 및 세종대 자연이 각 40%, 경희대 자연, 광운대 자연, 국민대 자연, 서울과기대 자연, 숭실대 자연 각 35%, 홍익대 자연 33.3%, 서강대 자연 32.5% 등이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는 대학들 사이에서 올해부터 ‘등급’보다 ‘백분위’를 반영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수시 일반전형에서 수능 최저 학력기준을 설정한 대학 112개 가운데 등급으로 최저학력 기준을 반영하는 대학이 83개교로 가장 많고 백분위만 활용하는 대학이 15개교, 등급 및 백분위를 병행하는 대학이 14개교다. 여전히 등급을 반영하는 대학이 가장 많지만 난이도가 서로 다른 선택형 수능의 도입으로 A형과 B형의 같은 등급을 같은 성적으로 볼 수 없다는 대학들의 입장에 따라 앞으로의 입시에서 더 많은 대학이 백분위를 중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9등급으로 나뉘는 등급에 비해 100% 안에서 석차에 따른 성적대 위치를 숫자로 표시하는 백분위는 수험생의 위치를 보다 구체적으로 나타내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저학력 기준으로 등급을 반영하는 대학은 지난해 103개교에서 올해 83개교로 20개교 감소한 반면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은 지난해 6개교에서 올해 15개교로 늘었다.

올해 입시부터 새롭게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은 경기대(서울·수원), 광주대, 광주여대, 국민대, 명지대(서울·용인), 부산대, 서울여대, 숙명여대, 숭실대, 차의과학대, 청운대, 한서대, 호남대 등이다. 또 등급과 백분위를 함께 반영하는 대학은 지난해 3개교에서 올해 14개교로 크게 늘었는데, 건국대, 고려대(세종), 서강대, 성균관대, 성신여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서울·안성), 충북대, 한국외대(서울·용인), 한양대(서울·안산)가 두 가지를 모두 반영하는 대학들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영역별 A/B 선택 어떻게… 자신의 실력 직시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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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시행된 선택형 수능 모의평가에서 영어B형을 선택한 학생은 87.2%를 차지했다. 국어 역시 B형을 선택한 학생이 51.5%로 조금 더 많았고 수학의 경우만 A형 응시자가 62.1%로 B형 응시자가 A형보다 적었다. 하지만 이는 3월 학력평가의 결과일 뿐, 앞으로 볼 6월, 9월 학력평가와 수능에서는 얼마든지 그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의 김희동 소장은 "지난해 입시결과를 대비할 수 없는 상황에서 A/B형 선택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본인의 실력을 직시하고 그에 따른 실천 가능한 영역별 학습 계획을 세울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학마다 A/B형에 대한 전형계획이 달라 영역별 유형 선택이 진학과 직결되는 현 상황에서 수험생들이 A/B형을 어떻게 선택하는 것이 좋을지 알아보자.

□ 국어

지난 3월 학력평가에서 국어 A형을 선택한 학생은 48.1%, B형은 51.5%이었다. A/B 선택 비율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은 자연계열 학생들과 예체능계 학생들이 대부분 국어A형을 선택하고 인문계는 B형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A형과 B형의 난이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수능 때는 B형을 응시했던 인문계 학생들 중 성적이 낮은 일부 인원이 A형으로의 이탈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국어 A형의 응시자가 50~60%까지 올라 B형 응시자보다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A형을 응시하는 학생 중에도 국어 성적이 우수한 자연계 학생들이 있으므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B형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6월 모의평가 이후에 A형 전환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 수학

지난 3월 학력평가에서 수학B형은 수학Ⅰ, 수학Ⅱ의 전 범위가 출제됐다. 3월에 출제되지 않은 부분은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부분으로 수학Ⅰ, 수학Ⅱ보다많은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단원이다. 그러므로 수학B형 선택자 중 현재 성적이 낮고 학습량에 대비해 앞으로 성적향상이어렵다고 판단된다면 A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B형 선택하는 수험생들이 유의할 점은 앞으로 쉬운 A형으로 전환하는 수험생의 영향으로 지난 학력평가에서 37.9%였던 수학B 응시자가 수능에서는 30%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수학B형에는 수학성적이 비교적 좋은 학생들만 남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적을 올리거나 유지하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지금의 성적에 만족해 학습량을 줄여서는 안 된다.

□ 영어

영어 영역의 경우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B형을 지정하고 있는 대학이 많다 보니 3월 학력평가에서 응시자의 87.2%가 B형을 선택했다. 그러나 영어 역시 타 영역과 마찬가지로 B형 선택에서 A형 선택으로 전환하는 수험생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실제 수능에서는 70% 선까지 낮아 질 수 있다.

영어 B형을 지정하고 있는 대학이 많은데도 B형 선택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A형 전환했을 때의 성적 향상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A형 응시자의 영어 성적이 전반적으로 낮기 때문에 B형 응시자 중에서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 A형으로 전환했을 때 성적 향상의 폭이 클 수 있다.

하지만 영어 B형을 지정하고 있는 대학이 많으므로 3월 학력평가에서 영어 성적만 낮은 경우라면 가급적 B형으로 유지하면서 듣기, 독해 등의 파트에 집중해 성적향상을 노리는 것이 좋다. 듣기 파트는 지난해보다 출제문항이 늘었고, 독해의 경우 지문 길이가 길어져 얼만큼 대비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오를 수 있다.

영어A형으로 전환한다 하더라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것은 마찬가지이다. A형으로 바꿨을 때 6월 모의평가의 성적이 크게 높아질 수 있지만 수능 때는 더 많은 인원이 A형으로 전환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즉, 6월 성적이 수능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므로 자만하지 말고 꾸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영어 A형과 B형의 차이는 어휘, 문법 등 학업량의 차이로 볼 수 있으므로 우선 6월 모의평가까지는 어려운 B형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 A/B형 선택을 위한 확인사항

① 3월 학력평가 성적을 확인하라

3월 학력평가는 수험생 중 본인의 상대적인 위치를 알 수 있는 첫 시험이다. 다시 한번 꼼꼼한 문제풀이를 통해 운이 아닌 실력만으로 맞은 문항 수를 기준으로 영역별로 본인 성적을 확인해야 한다. 단, 3월 학력평가는 전 범위에서 출제되지 않았고 재학생만 응시한 시험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② 수시 최저기준을 확인하라

수시모집에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서 수능최저기준을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학별로 지정하고 있는 등급 또는 백분위 성적에 맞게 영역별 A/B형 선택할 수 있고 최저등급 충족을 위한 학습전략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③ 정시 수능 반영 영역을 확인하라

정시에서 반영하는 수능 영역 및 A/B형 지정이 대학별로 각기 달라 지원 가능 대학들의 정시 수능 반영 방법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성결대, 한남대 등 영역별로 A/B형을 지정해두지 않은 대학들은 B형에 10% 이상 가산점을 주는 경우가 있으므로 해당 적용 부분도 확인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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