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놀 때 아냐! 학과별 모집요강 꼼꼼히 살펴라!

choib 2012. 12. 10. 12:37

놀 때 아냐! 학과별 모집요강 꼼꼼히 살펴라!

등록 : 2012.12.10 10:45 수정 : 2012.12.10 10:45

 

 

2013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지난 11월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풍문여고 학생들이 배치표를 보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2013학년도 정시모집 특집

오는 21일부터 2013학년도 정시 모집이 시작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정시 모집 정원은 13만5277명이다. 포항공대를 제외한 198개 4년제 대학 전체 모집 정원(37만9458명)의 약 35.7%에 해당한다. 이 숫자가 최종 모집 인원은 아니다. 2012학년도 수시 모집부터는 미등록 충원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정확한 모집 인원은 수시 모집의 등록이 모두 마무리돼야 알 수 있다. 하지만 그때 정시 전략을 짜면 늦는다. 입시전문가들은 “수시를 쓴 학생이라도 불합격 가능성을 생각하고, 모든 수험생이 학과별 정시 모집 요강을 꼼꼼히 봐둬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 유불리를 확인하라

지난 1일 명지대학교에서 열린, 서울·경인지역 입학처장협의회 주최 정시 입시설명회(‘2013학년도 정시 대입상담캠퍼스’)는 오전 10시부터 학부모들과 수험생들로 붐볐다. 강사로 나온 문산북중고 최승후 교사는 “입시는 올림픽이 아니기 때문에 참가에 의의를 두어서는 안 된다”며 “그야말로 합리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교사는 정시 지원의 첫 번째 전략으로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의 유불리를 확인하라”고 강조했다.

올해 표준점수를 보면 언어영역은 지난해 137점에서 10점이나 떨어진 127점이며 수리 가 139점, 수리 나 142점, 외국어 141점이다. 언어영역은 그만큼 쉽게 출제됐다는 의미다. 최 교사는 “그렇기 때문에 올해는 표준점수 반영 대학의 경우, 수리와 외국어의 표준점수가 높은 학생이 유리해진다”고 했다.

정시 전략의 첫 단추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를 놓고 나한테 유리한 곳을 찾는 것이다. 표준점수 반영대학은 가군의 고려대·이화여대, 나군의 세종대·서강대, 가·나군의 연세대·성균관대·한양대, 나·다군의 서울시립대 등이다. 백분위 반영대학은 가·나군의 덕성여대·성신여대·숙명여대 등 여대가 많다.

수능 반영영역과 반영비율을 확인하라

정시 모집은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산점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일 한양대학교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 ‘2013학년도 이비에스(EBS)-대교협 정시지원전략설명회’에서 강사진들이 방점을 찍은 부분 역시 수능 반영영역의 변화를 주목하라는 점이었다.

강사로 나온 교육방송 조효완 입시분석위원장(서울과학기술대학교 입학실장, 전 서울 진학지도협의회 회장)은 “작년과 달라진 학교별 수능 반영영역의 변화를 반드시 살펴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경기대, 고려대 등이다. 경기대 인문계열은 올해는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영역을 반영하는 걸로, 자연계열도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 영역을 반영하는 걸로 바뀌었다. 고려대 자연계열 우선선발에선 수리, 외국어, 탐구 영역을 반영한다. 성균관대 인문계열 우선선발의 경우는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을 반영한다.

최승후 교사는 “인문계의 경우 영어를 잘하면 외국어 영역을 35% 이상 반영하는 건국대, 광운대, 국민대, 덕성여대, 동국대, 서경대, 서울여대, 성신여대, 세종대, 숭실대, 한성대를, 자연계의 경우 언어를 못하면 언어영역을 15% 이하 반영하는 국민대, 동국대, 서경대, 세종대, 숭실대, 한성대 등을 지원해보는 것도 전략”이라고 했다.

최상위권, 동점자 기준 잘 보라

올해 수능시험은 최상위권한테는 쉽고, 중위권한테는 어려운 시험이었다. 이럴 경우 최상위권 학생들이 전략을 세우는 게 어려워진다.

일반적으로 정시 모집의 학생선발 방법은 수능시험 성적의 비중이 절대적이라고 알고 있다. 실제로 상당수 대학이 모집 정원의 일정 비율을 수능시험 성적만으로 우선 선발하거나 60% 이상으로 높게 반영한다. 하지만 학생부 성적과 논술고사, 면접, 추천서, 입상 및 수상 실적 등이 전형요소로 반영 안 되는 건 아니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대학 합격의 비밀> 저자)은 “대학에 따라 학생부와 논·구술도 주요한 변별 자료가 되기도 하니까 희망대학이 어떤 전형 요소를 얼마나 반영하는지 정확히 파악하라”고 충고했다. 예를 들어, 서울대의 경우 유일하게 논술을 보는 대학으로 1단계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모집 정원의 2배수를 뽑지만 2단계에서는 수능 30%와 학생부 40%, 논술(또는 면접 및 구술고사) 30%로 해당 모집 정원을 선발한다. 올해의 경우 최상위권에서 동점자가 몰리기 쉽기 때문에 연세대와 고려대 등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동점자 기준까지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편 올해 정시 모집에서는 193개 대학이 전체 모집 정원의 약 93%인 12만5834명을 일반 전형으로 선발하고, 155개 대학이 특별전형으로 약 9443명(7.0%)을 선발한다. 특별전형의 모집 정원이 많지는 않지만 나와 맞는 전형이 있는지를 잘 살펴보고 활용할 필요도 있다.

대입 일정표를 끝까지 놓지 말라

올해 입시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수시 모집과 정시 모집 일정표를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수시 모집에서 합격을 했을 경우(충원 합격자 포함), 등록을 안 하더라도 정시 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정시 모집에서 미충원·미등록 등으로 결원이 생겨 발생하는 추가모집에 대한 기대도 저버리면 안 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안연근 파견교사(잠실여고 교사, 교육방송 입시분석위원)는 “수시와 정시 모두 떨어졌다면 2월21일경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누리집에 올라오는 추가모집 공지사항을 반드시 확인하라”고 했다. 추가모집은 수시 모집 합격·등록 사실이 없는 사람 또는 추가모집 기간 전에 정시 모집 등록을 포기한 경우에 지원할 수 있다. 단, 산업대학교 및 전문대학 지원자는 정시 모집 등록을 포기하지 않아도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안 교사는 “지난해에도 가천대, 중앙대 등을 비롯해 122개 대학교에서 9411명을 추가모집했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라”고 강조했다. 김청연 기자 carax3@hanedui.com

 

 

 

점수 놓고 나에게 유리한 조합 잘 찾아야

등록 : 2012.12.10 10:48 수정 : 2012.12.10 10:48

정시로 합격하는 황금로드맵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학교별 수능 반영 비율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합격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정시 지원 전략 설명회에서 학교별 배치표를 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수능시험 유불리 파악
총점 같아도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라 결과 달라
상위권은 표준점수, 중하위권은 백분위 반영해

정시모집은 6개의 입학원서를 쓸 수 있는 수시 모집과는 달리 단 3곳의 대학에만 지원을 해야 한다. 단, 산업대학은 모집군에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다. 그런데 ‘가·나·다’군 모집별로 1개씩 3개의 대학을 선택하여 지원한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정시모집 지원이 수시모집보다 더 힘들다고들 하는 것이다.

이에 2013학년도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12월21일부터 27일 사이에 있을 입학원서 접수에서 최선의 선택이 되도록 최상의 지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수능시험과 학생부 성적, 그리고 지원 가능한 전형 유형으로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을 꼼꼼히 파악하고, 자신의 입시 조건에 가장 적합한 지원 전략이 되도록 말이다. 특히 대학별로 수능시험의 반영 영역이 다를 뿐만 아니라 동일한 영역을 반영하더라도 대학에 따라 영역별 반영 비율을 달리하기도 하므로, 희망 대학이 수능시험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정확히 살펴보고 그에 따른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다음은 정시모집 지원 전략의 핵심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수능시험 유불리를 파악하는 방법들이다. 수험생들은 이를 참조하여 수능시험 때문에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유의했으면 한다.

1. 반영 영역과 비율에 따른 유불리

현행 수능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수험생 개개인이 취득한 영역 및 과목별 점수가 다르고, 대학에 따라 반영 영역과 탐구 영역 과목수, 영역별 반영 비율 등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이는 수능시험 총점으로는 동일하더라도 지원 대학에 따라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다는 것과 통한다.

<예시 1>처럼 수능시험 표준점수 총점(탐구 2과목 반영)이 530점으로 동일한 A, B 두 학생이 있다고 하자. 이들 두 학생이 정시 ‘나’군 모집에서 서강대 경영학부와 성균관대 경영학전공에 동시에 지원할 경우 A학생은 성균관대에 지원하는 것이 B학생보다 유리하고, B학생은 서강대에 지원하는 것이 A학생보다 유리하다.

이러한 결과는 두 대학의 수능시험 영역별 반영 비율에 따른 결과로, A학생이 언어 영역에서 B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언어 영역을 높게 반영하는 성균관대(30%, 서강대 25%)가 좀더 유리하다. 이에 반해 B학생은 언어 영역을 제외한 수리·외국어·사회탐구 영역에서 A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사회탐구 영역을 높게 반영한 서강대(15%, 성균관대 10%)가 유리하다.

수능시험 반영 방법에 따른 유불리는 대학에서 발표하는 수능시험 계산식을 이용하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수능시험 반영 방법에 따른 유불리는 수능시험 성적 발표 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제공하는 영역별 점수대별 누적 도표를 활용하거나, 입시기관에서 제공하는 수능시험 총점에 따른 영역별 평균점을 활용해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 표준점수와 백분위에 따른 유불리

표준점수와 백분위 중 어느 점수가 유리한지를 따지는 것은 어떤 측면에선 별 의미가 없다고 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고민은 지원 가능 점수가 비슷한 대학 가운데 어느 대학은 표준점수를 반영하고, 어느 대학은 백분위를 활용할 때에만 효용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수능시험 반영 방법을 보면 대개 상위권 대학들은 표준점수를, 중·하위권 대학들은 백분위를 활용한다. 따라서 실제 대학 지원에 있어서 수험생들은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두고 어떤 것이 유리한지를 따져보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활용 점수에 따른 유불리를 고려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건국대·경희대·동국대·서울시립대·세종대·인하대·중앙대·한양대처럼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과 가천대·국민대·단국대·서울과학기술대·숭실대·인천대·한동대·홍익대처럼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에 함께 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이라면 활용 점수에 따른 유불리는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특히 이화여대를 제외한 여자대학들이 모두 백분위를 반영하므로 여학생들은 이 점 역시 지원 전략을 세울 때 고려해야 한다.

<예시 2>처럼 C학생과 D학생의 수능시험 표준점수의 총점(탐구 2과목 반영)이 508점으로 동일하지만, 백분위는 C학생(368.5점)이 D학생(367.5점)보다 1.0점 높은 경우가 있다고 하자. 이들 두 학생이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동국대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컴퓨터공학전공)와 백분위를 반영하는 홍익대 정보·컴퓨터공학부에 지원을 고려할 경우 C학생은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동국대에서는 다소 유리하지만, 백분위를 반영하는 홍익대에서는 D학생보다 0.33점 낮아 불리하다.

3. 가산점 부여에 따른 유불리

현행 대학입시에서 수리 영역 ‘가’형과 사회/과학탐구 영역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대학은 적지 않으며, 가산점 부여 비율이 5% 이상일 경우에는 합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표준점수 반영 대학의 경우).

예를 들면, 2013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수리 영역 ‘가’형의 표준점수 2등급의 구분 점수가 124점이었고, ‘나’형은 127점으로 3점의 점수차가 있었다. 이때 대학이 ‘가’형 응시자에게 5%의 가산점을 준다고 할 경우, ‘가’형의 2등급을 받은 수험생의 점수는 124점 + 6.2점으로 130.2점이 된다. 이는 ‘나’형의 2등급 점수인 127점보다 3.2점 높은 점수이다. 결국 가산점 부여로 이익을 보는 수험생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리 영역의 경우 4등급 이하 6등급 사이에서는 ‘가’형의 등급 구분 점수가 ‘나’형보다 높아 가산점에 따른 유불리가 분명하게 있다. 교차 지원을 고려하는 수험생들은 이 점을 꼭 유념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수리 영역 ‘가’형의 표준점수가 낮아지거나 가산점 부여 비율이 5% 미만일 때에는 가산점 부여로 인해 받을 불이익이 적을 수도 있다. 이에 수리 영역 ‘나’형 응시자는 가산점 부여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은 가산점에 따른 유불리가 분명히 나타난다. 백분위로 동일하다면 가산점만큼 점수차가 날 수 있다.

한편, 수능시험 유불리와 관련해서 주의해야 할 사항도 있다. 그것은 수능시험 유불리는 단순히 성적 결과에 따른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성적에 따른 유불리를 확인하기 전에 반드시 자신의 적성과 진로, 그리고 그동안 지원을 희망했던 모집단위와 대학을 다시금 생각해봤으면 한다. 점수에만 의존해서 지원하지 말고, 자신의 꿈을 고려하여 지원하길 당부한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 <대학 합격의 비밀>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