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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국폴리텍대학 정수캠퍼스에서 '특성화고교 직업체험 활동' 프로그램이 진행됐다.ⓒ한국폴리텍대학 |
신현초 한국폴리텍대학 정수캠퍼스 자동차학과장은 앳된 얼굴의 학생들 앞에서 자동차 에어백시스템을 설명했다. 학생들은 실제 자동차 핸들 중앙에서 에어백이 솟구쳐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신 교수가 손바닥만한 계기판을 에어백과 연결하자 센서가 작동, 사고 유형별 항목이 나왔다. 계기판에서 에어백이 터질 때의 각종 정보를 읽어냈다.
잠시 후 바로 옆에선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실습이 진행됐다. 현대자동차에서 만든 YF쏘나타의 실제 엔진과 모터를 앞에 두고 작동 원리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 신 교수는 모터와 엔진을 작동 시키면서 학생들에게 "차가 저속으로 달릴 땐 전기로 움직이고 일정 속도에 도달하면 기름으로 달린다"며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작동 원리가 이 모터와 엔진에 숨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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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국폴리텍대학 정수캠퍼스에서 '특성화고교 직업체험 활동' 프로그램이 진행됐다.ⓒ한국폴리텍대학 |
폴리텍대학은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을 살리고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학생들은 이 대학의 각종 시설 장비를 활용, 실습 및 체험 기회를 가졌다. 신 교수는 "에어백 작동 시스템과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원리를 설명했는데, 탄성이 나올 정도로 무척 신기해했다"며 "고등학교에선 제대로 된 실습 교육이 힘들다. 이런 실습 교육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교 정문 옆 3공학관에선 인덕공고 시각조형디자인과 학생 60명이 커뮤니케이션 디자인과에서 디자인 실습을 하고 있었다. 자신이나 가족의 사진을 컴퓨터를 이용해 포토샵 등 수정 작업을 한 후 티셔츠에 인쇄하는 실습이었다. 배민수 폴리텍대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교수는 "여기서 배우는 원리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포스터나 플래카드, 책자 등에 활용 된다"며 "활용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엔 서울인덕고등학교 △자동차 제품설계과 60명 △친환경 자동차과 62명 △건설교통과 56명 △건축인테리어과 54명 △시각조형디자인과 60명 등 292명이 참여했다. 자동차 제품설계과 학생들은 이 대학 컴퓨터 응용기계과에서 CAD&모델링을 직접 체험했고, 친환경 자동차과 학생들은 자동차과 실습실에서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실습을 하는 등 각 과에 맞는 체험 활동을 했다. 전날엔 휘경공업고등학교 300명의 학생들이 △금형디자인 △메카트로닉스 △자동차중기 △디지털전기제어 △디지털정보전자 등 5개 분야를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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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보광동 한국폴리텍대학 정수캠퍼스에서 '특성화고교 직업체험 활동' 프로그램이 진행됐다.ⓒ한국폴리텍대학 |
정봉협 정수캠퍼스 학장은 "마이스터고에 비해 시설 장비가 비교적 열악한 특성화고 학생들이 우수 시설 장비를 통한 직업 체험으로 미래 비전을 얻고 취업 의지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문지환 학생(18세)은 "평소에 접하기 힘든 실습을 직접 체험해 보니 내가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알게 된 것 같다"며 "이런 기회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폴리텍대는 이번 행사를 전국으로 확대, 특성화고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만들고 '열린 고용' 문화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박종구 폴리텍대 이사장은 지난 26일 이 같은 정책을 비롯해 '2020년 세계 초우량 직업능력개발대학 구축'을 위한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이번 비전 선포식은 80%가 넘는 높은 취업률을 보이며 '대한민국 대표 직업교육대학'이란 기존 비전이 이미 달성됐다는 판단에 따라 대학의 지속발전을 위한 새로운 미래 비전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새롭게 선포된 '2020 세계 초우량 직업능력개발대학' 비전엔 폴리텍대학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공공 직업능력개발의 롤 모델이 되겠다는 미래 가치가 담겨 있다.
박 이사장은 "폴리텍대학은 산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핵심인력을 양성하고, 취약계층 자립과 청년실업 해소에 앞장서는 등 경제 성장과 사회 통합을 위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했다"며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폴리텍대학을 국가 주도형 직업능력개발의 세계적인 롤 모델로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