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체험학습

학교가 내 진로 찾기 적극 지원사격…맘에 들었죠

choib 2012. 11. 29. 20:32

학교가 내 진로 찾기 적극 지원사격…맘에 들었죠”

등록 : 2012.11.29 11:37 수정 : 2012.11.29 11:41

 

 

 

‘나는 왜 서울과기대 택했나’ 2012학번 4명에게 듣는다
외국 대학과의 인턴십·복수학위 프로그램 매력
‘공대만 있다’ 오해…인문사회·조형 등 학과 다양
‘응답하라 1997’ 촬영했던 캠

서울과학기술대학교(이하 ‘서울과기대’)는 2010년에 개교 100주년을 맞아 학교 이름을 ‘서울산업대학교’에서 ‘서울과학기술대학교’로 바꿨다. 산업대학에서 일반대학으로 전환한 2012학년도부터는 편입제도를 폐지하고, 주간 신입생 위주로 교육조직을 전편 개편했다.

서울과기대의 ‘젊은피’로 불리는 현재 1학년 학생들은 1년 전, 학교의 어떤 점을 보고 진학을 결정했을까? 지난 1년여 시간 동안 학교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은 뭘까? 지난 8일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서울과기대 캠퍼스에서 2012학번 4명을 만나봤다.

■ 1년 전, 서울과기대(전공까지 포함)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뭔가?

송관희(이하 ‘관희’): 현재 정보통신대학 전자IT미디어공학과(전자정보공학과 미디어IT공학을 융합한 학과)를 다니고 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컴퓨터 만지는 걸 좋아했다. 반도체설계기계공학자를 꿈꿨다. 그래서 고교 때부터 전자 분야 전공이 있는 학교를 꼼꼼하게 찾아봤다. 전자 분야 대학 가운데서도 등록금이 저렴하고, 취업도 잘되고, 지원도 많은 학교여서 선택하게 됐다.

정규현(이하 ‘규현’): 기술경영융합대학 글로벌융합산업공학과에서 엠에스디이(MSDE, Manufacturing Systems and Design Engineering, 기계 계열인 생산시스템 및 설계 전공을 바탕으로 전기전자공학, 나노(Nano), 광학, 산업공학의 기초 분야를 다루고 융합기술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전공)를 전공중이다. 수학을 좋아해서 이공계로 가야겠다 싶었다. 마침 진로진학컨설팅을 해주는 곳에서 “요즘 서울과기대가 뜬다”고 얘기해주셨다. 외국 학교와 함께하는 복수학위 프로그램, 해외 인턴십 등이 매력적으로 보였다.

임다히(이하 ‘다히’): 글로벌융합산업공학과에서 아이티엠(ITM, Information Technology Management, 아이티(IT)와 전문 경영 지식을 접목한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전공)을 전공한다. 고교 때 과학은 좋아했는데 수학은 잘 못했다. 과학 때문에 이과를 선택했는데 수학 때문에 공대에 가도 될까 걱정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아이티엠이라는 전공을 알게 됐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전공 분야다. 이과 전공을 살릴 수 있고, 문과와도 교집합을 이루는 학과라 선택하게 됐다. 요새 통섭, 융합이 각광을 받는다. 이 학과가 없었으면 이 학교에 지원할 일이 없었을 것 같다.

정진이(이하 ‘진이’): 글로벌경영학과에서 글로벌테크노경영전공(GTM, Global Technology Management, 이공계의 역량을 갖춘 글로벌 전문 경영인을 양성하자는 뜻에서 기술과 경영을 융합한 전공)을 택했다. 경제에 관심이 많아서 경영이나 무역 분야로 진출할 생각이었다. 다른 학교들과 커리큘럼을 비교해보니까 특장점이 뚜렷했다. 서울에 있는 국립대라는 장점도 있었다. 학생들한테 다양한 지원을 많이 한다는 점도 좋았다.

■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비롯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많은 것 같다. 소개를 해 달라.

규현: 엠에스디이(MSDE)와 아이티엠(ITM) 전공은 영국 노섬브리아대학교와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학년 때부터는 본격적으로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학위 받는 게 쉬운 건 아니다. 학교에서 원하는 아이엘츠(IELTS, 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 영국,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에서 대학교에 입학하거나 편입 등을 할 때 치르는 국제적인 영어능력 평가시험) 성적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면 3학년으로 올라갈 수 없다.

진이: 학과 내에도 지원이 많다. 글로벌테크노경영전공의 경우는 토익(TOEIC), 토플(TOEFL) 시험을 볼 때 일정 부분 돈도 지원해준다. 글로벌테크노경영전공은 미국 몬트클레어 대학과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는 게 부담이 되긴 하지만 어차피 영어는 평생 공부해야 할 과목이니까 덕분에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어 좋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2012학번 학생들.
■ 산업대에서 일반대로 전환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서울과기대에 대한 오해도 많을 것 같다.

진이: 학교 이름에 ‘과학기술’이 들어가서 오해들을 많이 하는데 공대만 있는 건 아니다. 인문사회대학도 있고, 조형대학도 유명하다. 조형대학는 ‘미대 스카이(SKY)’라고 불릴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규현: 엠에스디이 전공은 공대라는 생각에 가도 될까 고민하는 여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 2012학번은 44명 가운데 여학생이 13명이다. 여학생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관희: 전자IT미디어공학과는 2학년 때 미디어와 전자 분야로 나뉜다. 미디어 쪽은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다. 지상파 방송사로 진출한 사람도 많다.

■ 다른 학교와 차별화되는 서울과기대만의 문화적 특성은 뭔가?

진이: 친근하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다른 학교도 가봤는데 이 학교처럼 잔디가 많고, 풍경이 예쁜 곳이 없더라. 다산관은 역사가 100년도 넘었다.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있어서 드라마나 영화 촬영을 많이 하러 온다. 얼마 전에는 드라마 <응답하라 1997>도 찍었다. 시설도 잘 정비돼 있다. 거기다 가족적인 분위기라 학교에 오면 밖에 잘 안 나가게 된다.

■ 학교를 통해 취업이나 진로 등에 대해 도움을 받는 게 있다면 어떤 게 있나?

관희: 선배들이 취업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취업박람회가 있다. 현장 경험을 많이 들을 수 있어 좋다.

다히: 여러 가지 강연이 많다. 학과에 골든듀, 모나미, 동성제약 등과 산업자문위원회를 꾸려서 강연을 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1학기 때는 ‘골든듀’ 담당자가 와서 강연을 해줬다.

진이: 우리 학과는 2학년까지만 있다. 대신 선후배 ‘멘토멘티’ 제도가 있다. 또 ‘튜토리얼’이라는 전담교수제가 있다. 담임교수님들이 정기적으로 학생을 만나서 학업, 진로지도 등을 해주신다.

■ 학교의 비전을 어떻게 보나?

규현: 서울대가 법인화가 되면서 서울 유일의 국립대라고 불리게 됐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학생들이 많이 접속하는 유머 사이트에 가 보면 서울대, 카이스트 그리고 우리 학교 이름을 적어놓고 우리 학교 옆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이미지를 표현해놨더라. 그만큼 앞으로 빨리 성장할 학교로 보이는 거다. 실제로 발전가능성이 높은 학교라고 생각한다.

김청연 <함께하는교육> 기자 carax3@hanedu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