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 D-29, "역전 드라마는 이제부터… 나는 이때 가장 열심히 공부했다
choib
2012. 10. 12. 22:08
수능 D-29, "역전 드라마는 이제부터… 나는 이때 가장 열심히 공부했다"
강승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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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10 [09:28:16] | 수정시간: 2012-10-10 [14:33:05] |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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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학년도 수능일까지 앞으로 29일. 4주 남짓한 기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보내면 역전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부산일보 DB |
D-29. 하루하루 줄어드는 숫자를 보며 수험생들의 불안도 커지는 때다. 하지만 4주 남짓한 이 날들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수능의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9월 모평 2등급 컷에서
수능 만점 받기까지
연대 1학년 임유림 씨의
수능 한 달 공부 노하우

·"왜 틀렸나 잘 따져보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알게 된다"
임씨는 "외국어 영역은 고3 내내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 가장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우선 9월 수능 모평 외국어 영역에서 틀린 문제들을 꼼꼼히 분석해 봤다. 단어를 몰라 틀린 문제도 있고,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고 설렁설렁 넘어가 틀린 문제도 있었다. EBS 문제집과 수능 모의고사 기출문제집에서 6월, 9월 수능 모의평가에 출제됐던 부분과 어렵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골라 반복 학습을 했다. 특히 빈칸 추론 문제가 풀기 힘들었다. '어떻게 하면 이 반칸에 알맞은 답을 찾아낼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중요한 문장들을 바탕으로 지문의 논리 구조를 혼자 힘으로 재구성하는 연습을 했다. 며칠을 이렇게 하다 보니 지금까지 무엇이 문제였는지 드디어 알 수 있었다. 중요한 단어가 들어 있다 싶으면 그 단어가 있는 보기를 바로 답으로 여긴 게 문제였다. 중요 단어만 보이면 해석도 하지 않고 성급하게 넘어갔기 때문에 오답을 고르기 일쑤였다. 임 씨는 중요한 문장들을 반드시 정확하게 해석을 하고 지문 독해를 제대로 하는 습관을 길렀다.
수리 나 영역도 그동안 공부해 왔던 기출문제집과 EBS문제집을 다시 풀었다. 수리 영역은 틀린 문제 옆에 틀린 이유들을 다 분석해서 적어 두었기 때문에 실수로 틀린 문제, 아예 몰라서 틀린 문제, 공식을 잘못 적용해서 틀린 문제 등으로 틀린 유형도 구분할 수 있었다. 틀린 문제들을 유형별로 다시 정리해 보니 공식을 잘못 적용하거나 아예 몰라서 틀린 문제보다는 실수로 틀린 문제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임 씨는 "수리 영역에선 실수를 줄이기 위해 쉬운 문제도 가볍게 보지 않고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수능 실전 능력 기르기와 부족한 부분 채우기
수능이 한 달가량 남았을 때는 실제 수능 시간표에 맞춰 공부를 하고 시간 관리도 해야 한다. 임 씨는 실제 언수외탐 시험 시간에 맞춰 실전 모의고사 문제집의 모의고사 1회씩을 풀었고 야간자습시간이나 집에 돌아와서는 과목별 총정리를 꼼꼼히 했다.
언어 영역은 EBS 문제집과 6개년 치 수능 6월, 9월 모의고사 기출문제집을 보면서 어떤 부분이 실제 6월, 9월 수능 모의평가에 출제됐나 확인했다. 그동안 기출문제집 공부를 하면서 어렵다고 느꼈던 지문과 문제도 완전히 이해가 될 때까지 반복 학습을 했다. 특히 2012학년도 6월, 9월 수능 모의평가 문제는 5회 이상 반복해서 풀고 문제 유형을 꼼꼼히 살폈다. 수능도 분명 이런 형식으로 출제될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9월 모평에서 점수가 안정적으로 나오지 않았던 사회탐구 영역은 개념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하는 데 집중했다.
사탐 중 윤리는 그동안 기출문제집과 EBS교재, 수업 시간 배운 내용 중 몰랐던 부분을 따로 정리해 둔 노트를 보면서 기본 개념을 더 확실하게 다졌다. 윤리는 모의고사를 볼 때 개념을 알고 있다고 여겼던 부분에서 문제가 나와도 답을 제대로 찾지 못해 당황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개념을 대충만 알고 있었지 제대로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리 노트를 보면서 머릿속 개념들을 다시 한 번 정확하게 정립했다.
사회문화 역시 윤리와 비슷한 방식으로 공부를 했다. 표 분석 문제 같은 어려운 문제는 다 맞히면서 정작 기본 개념은 제대로 알지 못해 틀린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국사는 개념 부분은 어느 정도 이해했지만 그 개념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국사는 실전 문제를 풀고 거기에 관련 개념들을 연결해 정리하는 방법으로 공부를 했다. 9월 모의평가에서 원점수 20~30점대였던 국사 성적은 수능에서 45점으로 껑충 뛰었다.
·수시의 관건도 수능,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기
임 씨는 지난해 수시에서 서울대 지역 균형, 연세대 논술전형과 글로벌리더 전형, 고려대 내신우수자전형(학교장추천전형)과 논술전형에 지원했다. 전 과목 내신 평균은 1.23등급. 수능을 열흘가량 앞둔 지난해 10월 말 연세대 글로벌리더 전형에 최종 합격했다. 하지만 수능최저학력기준(우선 선발 언수외 각 1등급)을 충족해야 하는 나머지 수시 전형도 치러야 했기 때문에 '해이해져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수능일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며 최선을 다했고 수능 5과목 만점을 받았다. 임 씨는 우수한 수능 성적 덕분에 지난해 12월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4년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규칙적인 생활로 최상의 컨디션 유지
수능 막바지 대비 기간엔 건강 관리도 중요하다. 임 씨는 최대한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기상 시간은 오전 6시20분, 취침 시간은 밤 12시에 맞췄다. 밤늦게까지 무리하게 공부하면 건강이 나빠져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능일이 다가올수록 조급해하기보다 태연해지려 노력했다. 마음이 불안해질 때면 힘이 되는 명언들을 수첩에 적어가며 다음을 다잡았다. 임 씨는 "수능일에 목표한 바를 제대로 이루어 내려면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강승아 기자 se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