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초등학생을 위한

광명동초 독서수업 "놀면서 읽자"

choib 2011. 12. 16. 14:23
광명동초 독서수업 "놀면서 읽자"
[아시아경제] 2011년 12월 16일(금) 오전 11:00   가| 이메일| 프린트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지난 13일 찾은 광명동초등학교(교장 조용호)의 도서관에서는 5학년 학생들의 독서교육 수업이 한창이었다. 이날 수업시간에 볼 책은 '나무가 사라진 나라(후지 마치코/계수나무)', 수업이 시작하자마자 다 같이 책을 읽는 시간부터 가졌다.

홍정윤 교사는 "아이들이 부담을 느낄까봐 미리 읽어오도록 숙제를 내주진 않는다"며 "독서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인 초등학생에게는 독서의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께 책을 읽고 난 다음, 홍 교사와 학생들은 끊임없이 질문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소를 키우느라 숲을 없애면 우리는 햄버거를 싸게 먹을 순 있지만, 무엇이 비싸질까?', '숲이 사라지면 우리의 무엇도 사라질까?' 와 같은 질문을 교사가 던지자, 아이들은 제각각 자신이 생각하는 답을 쏟아냈다.

마지막으로 교사가 "숲과 지구를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책에서 찾아보자"고 말하자 학생들은 각자 자신의 책상 위에 놓인 여러 권의 책들을 뒤지기 시작했다. 한 권의 책만 보는 것이 아니라 관련 주제를 다루는 다양한 책들을 함께 보는 식이다.

'미래를 부탁해','지구 온난화의 비밀','지구가 뜨거워져요' 등 교사가 미리 준비해둔 환경과 관련된 책들을 찾아보며 아이들은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재활용하기, 내복 입기, 동물 보호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자전거 타기, 종이 아껴쓰기' 등 수십 가지나 되는 방안을 발표했다.

광명동초등학교에서는 이런 독서수업이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이뤄진다. 1~4학년은 1학기에 6번, 5~6학년들은 8번씩 도서관에서 독서수업을 받고 있다. 정규 교육과정에 독서수업을 도입한 데에는 학부모의 요구도 한몫했다.

이 학교는 광명시 내에서도 '안전강화 학교'로 지정될 만큼 주변 환경이 열악한 편에 속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프로그램의 참여도는 매우 높다. 특히 독서논술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거의 없어, 학교에서 독서논술 교육을 지도해 주기를 바라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많았다.

홍 교사는 "저학년들은 그림책 등을 함께 읽고 서로의 생각이나 느낌을 나누며 대화하는 시간을 주로 가진다"며 "독서 자료는 학생들이 서로 공감하며 다양한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고, 인성과 정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으로 선정한다"고 소개했다. 또 "고학년들은 논술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토의나 토론의 기초도 다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광명동초에서는 학년별로 독서교육 시간을 확보해 교육과정 안에서 체계적인 독서수업을 진행하는 것 이외에도 독서 습관을 만들어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일 아침마다 전교생이 함께하는 10분 독서시간을 가진다. 저학년ㆍ중학년ㆍ고학년 용으로 나눠진 '독서기록장'을 활용해 담임교사와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독서활동을 도와줄 수도 있다.

홍 교사는 "독서기록장을 꼼꼼하게 기록한 학생들에게는 상장을 주는데, 지난 학기에는 990여명의 전교생 중에서 450여명이 이 상을 받았다"면서 "이런 작은 동기부여도 학생들의 독서습관을 형성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부모와 함께 하는 달빛독서 행사도 아이들에게 '책과 연관된 즐거운 경험'을 만들어주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홍 교사는 "올해 총 4번의 달빛독서 행사를 진행했는데 매번 150여명이 몰릴 정도로 성황이었다"며 "맞벌이 가정이 많은 현실에서 가족들과 함께 학교도서관에서 책도 읽고, 미니북이나 가방, 케이크 등을 만들며 동화 인형극이나 마술쇼를 보는 등 특별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매일 학교도서관에서 대출되는 책은 200여권에 이르고, 아이들은 쉬는 시간, 점심시간 이외의 교과수업 시간에도 학교 도서관을 찾게 됐다. 광명동초등학교는 방학 중에도 도서관을 개방한다. 방학 중 방과후 활동으로 '독서논술 교실' 참가학생을 모집하고, 모든 학생들에게 도서관 운영 계획과 추천도서 목록, 그리고 '나만의 독서달력'도 나눠줬다.

홍 교사는 "방학 중에도 매일 150여명이 도서관을 찾는다"면서 "방학기간에 매일 도서관에 와서 30분 이상 책을 읽은 학생들에게 도장을 찍어주는 독서달력을 잘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독서습관이 생길뿐만 아니라 '방학 중 학교도서관 활용 우수아동' 인증서도 발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책내용, 놀다보니 소화됐네"
[아시아경제] 2011년 12월 16일(금) 오전 11:00   가| 이메일| 프린트
[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초등학교 1~2학년 아이들 14명이 두꺼운 합지로 된 조각들을 떼어내 종이나무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조각들이 잘 들어맞지 않자 가위를 사용해 구멍을 크게 만들기도 하고, 투명테이프를 이용해 고정하기도 하는 등 저마다 아이디어를 발휘한다. 종이나무를 완성한 아이들은 스스로 끝내지 못한 친구들을 돕는다.

이곳은 미술 학원이 아니다. 지난 14일 찾은 경기도 안양시 범계동 웅진씽크빅 다책교실 풍경이다. 이날은 '내가 아는 인물과 그 인물의 직업은?'이라는 주제로 사회인물 교실이 진행됐다. 아이들은 직업별로 서로 다른 가지를 이루는 나무 모형을 만들고 자신이 읽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각자 만든 종이나무에 직업별로 인물 스티커를 붙였다.

인물나무를 만들기전, 다책교실 교사는 스티커에 나온 인물들의 이름을 부르며 무엇이 떠오르는지 아이들에게 묻는다. "동화작가요!" 라이트 형제가 동화작가라고 답하는 아이에게 교사는 "비행기를 처음 만든 발명가(과학자)"라고 설명해준다. 각 인물들에 대해 알아본 뒤 인물나무 만들기를 통해서 아이들은 자신이 읽었던 인물과 그 인물이 했던 일을 되짚어보며 자연스럽게 그 인물의 직업까지 이해하게 된다.

웅진씽크빅은 4세~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에게 필요한 폭넓은 독서를 위해 전집 브랜드인 '웅진다책'의 도서 판매와 함께 제품 구입금액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사후관리 서비스 '에듀플러스'를 제공하고 있다. 에듀플러스는 독후활동지와 온라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다책노트', 다양한 교구를 통해 진행하는 교실형 수업 서비스인 '다책교실', 체험학습이 가능한 '다책학교'로 구성돼 있다.

다책교실은 독서, 과학, 사회, 창의교실로 나뉘며 여러가지 교재와 도구를 가지고 아이들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면서 책의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바쁜 초등학생들을 위해 주말과 방학 중에 집중적으로 다책교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책학교의 경우, 웅진다책 도서에 나온 콘텐츠를 직접 찾아가 보는 체험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1월22일에는 '별자리와 우주 이야기'라는 주제로 양평 국제천문대를 찾아 천체 망원경을 통해 천체 관측을 실시했다. 앞서 20일에는 '전통 생활과 음식문화 체험'을 주제로 남도 향토음식 박물관에서 직접 우리나라 전통 음식을 만들어보는 체험이 이뤄졌다.

웅진씽크빅에서는 초등 중ㆍ고학년과 중학교 1학년 독서관리를 위한 학습지 '책읽기 프로그램'도 있다. '책읽기 프로그램'은 다양한 장르와 영역을 포함하는 도서로 구성돼 있으며, 학생들이 학교 교과학습에 필요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교과과정 분석을 통해 관련 도서들을 배치했다.

특히, 모든 책읽기 프로그램에는 온라인 독후첨삭 서비스와 독서 전문가의 첨삭지도가 지원된다. 온라인 독후첨삭 서비스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느낌과 생각을 정리하는 동시에 퀴즈를 풀면서 책의 내용을 다시 한 번 기억하게 된다. 만화공장이나 책 광고 등의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책의 내용에 대해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해 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도록 고안된 독후활동이다.

아울러, 독서 전문가의 첨삭 지도는 아이들이 쓴 글에 대한 칭찬과 보완할 점, 글쓰기 Tip 등을 알려줌으로써 책읽기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고 글쓰기 실력향상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