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영어로 창작 글쓰기, 이렇게 해보세요

choib 2011. 6. 30. 08:11
영어로 창작 글쓰기, 이렇게 해보세요
[중앙일보] 2011년 06월 30일(목) 오전 01:22   가| 이메일| 프린트
상상의 나래 맘껏 펼친 나만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써야
[중앙일보 TEEN TEEN JOINS]

 



사람은 누구나 날 때부터 시인, 소설가라는 말이 있다. 창작에 대한 욕구나 능력은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갖고 있다는 말이다. 그런면에서 영어로 쓰는 창작 글쓰기(creative writing)는 오롯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담아낸다는 점에서 영어 글쓰기의 여러 유형 중 가장 쉬운 분야일 수 있다.

미국 초등학교에서는 종종 학생들에게 창작 이야기를 발표하게 한다. 평소에 글쓰기에 자신 없어하는 학생들이라도 상상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고 듣는 청중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인기 있는 시간이다. 창작 글쓰기는 작가가 상상력을 발휘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독특한 방식으로 표현해내는 글쓰기를 말한다. 창작 글쓰기의 이런 특성상 글쓰기를 싫어하는 학생이라도 일단 시작하면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창작 글쓰기라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설(Fiction) 쓰기를 생각한다. 하지만 시나 자서전 같은 논픽션(non-fiction)도 창작 글쓰기의 범주에 들어간다. 해리포터나 트와일라잇 같은 판타지 소설에 빠져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창작 글쓰기를 시작할 때 시리즈물이나 긴 모험 이야기를 염두에 두기 마련이다. 하지만 짧은 스토리나 시부터 시작해 보는 것이 창작이 주는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사실이 아니어도 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할 필요도 없으며 증거를 제시하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면 영어로 만들어내는 나만의 세계인 창작 글쓰기는 어떤 절차가 필요할까.

# 창작 글쓰기, 이런 순서로

1. 어떤 종류의 글 쓸 지 정하기

시, 단편 소설, 시리즈물, 자서전또는 회고록 등 여러 가지 글의 유형 중 본인이 쓰고 싶은 종류를 결정한다.

2. 기본적인 구성(plot) 정하기

전체 줄거리를 결정하는 단계이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배경과 전체적인 구조를 생각한다. 찰흙 인형을 만들 때 철사로 골격을 만드는 것에 비교될 수 있다. 뼈대가 없으면 견고한 작품을 만들 수 없다.

3. 등장 인물 정하기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을 정하고 각 인물 별로 성격을 부여한다. 이때 주인공, 주인공을 도와주는 사람, 주인공의 적 등과 같이 인물간의 관계도 설정해 놓는다.

4. 화자(narrator) 정하기

주인공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형식을 취할 것인지, 제 3자가 주인공을 관찰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식을 취할 것인지 결정한다. 전자라면 ‘I’로, 후자라면 ‘He’ 또는 ‘she’로 서술한다.

5. 글쓰기

이때 염두에 둬야 할 점은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쓰겠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다. 표현이 정확한지, 문법이 틀리지 않았는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나중에 다시 손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느긋하게 생각이 가는 대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창작 글쓰기는 형식면에서 자유롭고 상상을 제한 받지 않기 때문에 자발적인 글쓰기가 가능하다. 창작에 흥미가 생기면 글쓰기 전반에 자신감이 붙어 다른 유형의 글쓰기에도 도움된다.

성공적인 창작 글쓰기 연습을 위해서는 친구들을 모아 그룹 활동을 하면 좋다. 또 한꺼번에 많이 쓰고 지쳐서 그만두기보다는 매일 조금씩 이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을 쓸 때는 하나하나 꼬치꼬치 따지지 않는 것이 좋다. 이게 말이 되나? 앞 부분과 이어지나? 등을 비판적으로 따지다 보면 아이디어가 막히게 되는 일이 많고 결국 글쓰기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정 부분을 완성하고 나면 친구나 가족 앞에서 발표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이때 큰 소리로 읽어주면 청중들의 반응을 체크할 수도 있고 고쳐야 할 부분이나 앞으로 이야기를 어떻게 이어나갈 지에 대한 아이디어도 생길 수 있다. 무엇보다 창작 글쓰기를 위한 가장 중요한 활동은 쓰고자 하는 유형의 책을 찾아 많이 읽는 것이다. 충분한 독서가 글쓰기 실력을 높인다는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Tip 글쓰기 Tip

1. 주어진 그림에 맞는 시나 스토리 쓰기
창작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학생들에게 좋은 연습이 될 수 있다. 인물의 행동이 묘사돼 있는 흥미로운 그림 하나를 골라 상황에 맞는 이야기를 써본다.

2. 상황 설정 후 시나 스토리 쓰기
흥미로운 상황을 설정한 후 상상력을 발휘해 글을 쓰게 한다.

예) 아침에 일어났는데 뒷마당에서 UFO를 보게 됐다. 이 상황에 대해 상상해서 글을 써본다.

3. 잘 알려진 책이나 스토리를 이용한 연습
잘 알려진 동화나 책은 좋은 연습도구다. 결말 부분을 바꿔보거나 등장인물 중 주인공이 아닌 다른 사람의 시점에서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예 1) 빨간 망토소녀 이야기를 늑대의 시점에서 새롭게구성해 본다.

예 2) 해리포터 시리즈의 결말을 바꾸면 어떻게 될까.

4. 잘 모르는 책의 일부분을 읽어주고 등장인물을 제시한 후 이야기를 이어가게 만든다.

5. 학생들에게 익숙한 시리즈물을 골라 전체 스토리를 써보게 한다.

예) ‘Magic Tree House’ 시리즈 중 한권의 스토리를 완성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