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물수능' 대입 성공하려면…쉬운 문제 실수 줄이고 대학별고사 대비하라

choib 2011. 6. 23. 08:59

'물수능' 대입 성공하려면…쉬운 문제 실수 줄이고 대학별고사 대비하라

 

 

2012 수능이렇게 준비를…
하위권 기회 잡아라! 쉬운 과목·단원부터 집중 공략
중위권,흔들리지 마라! 부족한 영역 ·유형 파악하고 보완을
상위권,방심은 금물! 고난도 문제 해결능력 키워야

"고등학교에서 교과서는 갖다 버리고 EBS로 중간, 기말을 출제하고 있음. 이럴 거면 교과서는 왜 만들었음?"

"100점을 맞기 위해 99점짜리가 흘린 땀의 의미를 아는가?"

지난 6월 2일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 이후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질문과 답변 게시판에는 항의 글이 빗발치듯 올라왔다. 대부분 난이도가 지나치게 쉽게 출제돼 변별력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이는 22일 결과 발표 후 현실로 나타났다. 전국진학지도협의회 김동춘 사무총장(대전 대성고 교사)은 6월 모의평가를 "치르는 순간만 행복했던 시험"이라고 했다.

"많은 학생이 시험 직후 자신감을 얻은 듯했지만, 백분위 가채점 결과를 보는 순간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6월 모평은 재수생과 함께 치르는 시험인 만큼 재학생의 백분위 성적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때문에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커졌다."

김 교사는 "쉬우냐 어려우냐 문제가 아니라 변별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시험이 평가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0점부터 100점까지 분포가 정상적으로 펼쳐져야 하는데, 지난 6월 모평처럼 변별력이 떨어지는 경우 상위권으로 갈수록 동점자가 속출하고 1~2점 차이로 등급이 갈릴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최상위권 대학들은 수두룩한 만점자 중에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또 다른 평가 기준을 세울 수밖에 없다. 김 교사는 "상위권 대학이 대학별 고사를 도입하면 다른 대학들은 이를 쫓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6월 모의평가를 두고 '로또 수능'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변별력이 부족하다 보니 실력보다 실수가 성적을 판가름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 신일용 실장은 "난이도가 쉬우면 문제 풀이에 시간이 남을 것이고 이는 검토할 시간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검토를 했음에도 틀렸다면 실수 때문에 성적(등급)이 떨어졌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6월과 9월 2번의 모의평가를 두는 것은 11월 수능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쉬운 수능이라는 정책 방침에는 변화가 없으며, 본 수능에서 영역별 만점자 1% 수준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9월 모의평가와 본 수능에서는 난도가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메가스터디 손은진 전무는 "해마다 학생들 학력 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모의평가는 그 해 학생의 수준을 진단하고 이들의 평균 수준에 맞추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수험생들은 '쉬운 수능 좋다, 나쁘다'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전략을 세워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수험생 스스로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 전무는 "최상위권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지고 중위권의 경우 지나치게 시험을 만만하게 봐서 긴장감을 잃어버리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진학사 김희동 입시분석실장은 "오히려 수능에서 난도가 높아질 것이라 예상하고 그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능이 아무리 쉽게 출제되더라도 상위권 수험생을 변별하기 위한 고난도 문제가 출제될 것이므로 상위권(수능 1~2등급)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중위권(수능 3~4등급)은 수능 난도에 따라 등락폭이 커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약점 영역과 유형을 빨리 파악해 이를 보완하는 것이 과제다. 하위권(수능 5등급 이하) 학생에게는 쉬운 수능이 기회가 될 수 있다. 6월 모의평가의 경우 기본개념만 알아도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비교적 쉬운 과목과 단원부터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김동춘 교사는 "올해 수능의 핵심은 EBS 변형을 얼마나 준비하느냐에 있다. 어떤 문제를 어떻게 변형했는지를 분석하고, 문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 스스로 문제를 변형할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