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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주도 학습 정말 도움될까? 물론!

choib 2011. 5. 17. 09:45
자기주도 학습 정말 도움될까? 물론!
[동아일보] 2011년 05월 17일(화) 오전 03:00   가| 이메일| 프린트


[동아일보] 3인 3색 자기주도 학습 200% 활용사례
 

《최근 교육현장의 화두는 ‘자기주도 학습’이다. 고교 및 대학 입시에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평가해 선발하는 자기주도 학습전형과 입학사정관전형이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과학고 입시에선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뽑는 비율이 지난해 30%에서 50%로 대폭 늘었다, 대입에선 2012학년도에 입학사정관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이 총 4만1250명으로 지난해보다 4354명 증가했다. 중고교생들은 고민이다. ‘자기주도 학습이 뭔지는 대충 알겠는데, 그럼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는 거지?’ ‘자기주도 학습을 하면 정말 내 성적이 오를까?’ 학부모들 역시 궁금하고 또 걱정이다. ‘지금 내 아이가 하는 공부가 진짜 자기주도 학습일까?’ ‘아이의 자기주도 학습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이번 주 ‘신나는 공부’는 C1, 2면에 걸쳐 자기주도 학습을 완전 해부한다. C1면에선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 학생들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자기주도 학습의 효과를 살펴본다. C2면에선 자기주도 학습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와 진실을 파헤쳐보고 자기주도 학습을 실천하는 비법을 알아본다.》

“얼마 전 초등학교 내내 다니던 종합학원을 그만두고 독서실에 등록했어요. 중학생이 됐으니 이제 자기주도 학습을 해야죠.” 이런 중고교생이 많다. 독서실이나 집에서 홀로 교과서를 읽으며 ‘나는 자기주도 학습을 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막상 책상 앞에 앉으면 여전히 고민스럽다. 또 한편으론 의심스럽다. ‘이게 자기주도 학습일까? 자기주도 학습을 하면 정말 성적이 오를까?’ 자기주도 학습. 얼마나 알고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가. 여기 자기주도 학습의 도움을 받은 세 학생이 있다. 이들의 사례를 통해 자기주도 학습이 어떤 모습으로 학업에 효과를 줄 수 있는지 알아보자.

○ CASE 1. 자기주도 학습으로 맞춤형 공부방법을 찾아내다!

자기주도학습 前 반 20등 안팎이던 중2 권모 군(14·서울 서초구)은 지난해 여름방학 때 ‘혼자 공부해도 성적을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 4년 다니던 학원을 그만뒀다.

중1 2학기 중간고사 시험기간. 권 군은 독서실에서 자정이 가까운 시간까지 책상 앞에 앉아있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그동안 학원에서 콕 집어주는 부분만 달달 암기했던 공부습관 때문. 권 군은 “중1 2학기 중간고사에선 무려 평균점수가 20점이나 떨어졌다”고 하소연했다.

자신감을 잃은 권 군. 그는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을까?

자기주도학습 後 권 군은 중1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난 직후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았다. 담임교사는 “우선 중간고사 실패 원인을 분석해보라”고 조언했다.

권 군은 따로 마련한 시험분석노트 맨 앞장에 과목별 성적을 표시해 취약과목을 파악했다. 이후 취약과목의 시험지를 다시 살펴보며 △미처 공부하지 못한 부분 △개념이해 부족 △단순실수 △문제이해 및 응용력 부족 등으로 나눠 틀린 원인을 유형별로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과목별 맞춤형 공부방법을 정했다. 미처 공부하지 못한 부분이 많았던 국사의 경우 △교과서 △프린트 △필기노트 △문제집 순으로 공부할 부분을 세분화했다. 반면 단순실수가 많았던 수학은 목표로 하는 문제풀이 횟수를 줄이는 대신 문제당 풀이시간을 늘려 계산과정을 꼼꼼히 적는 연습을 했다.

권 군은 “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내게 맞는 공부법을 찾게 됐다”면서 “중2 1학기 첫 중간고사에선 학원에 의존할 때보다 평균점수가 5점가량 상승했다”고 말했다.

CASE 2. 자기주도 학습으로 찾은 꿈, 성적에 날개를 달다!

자기주도학습 前 학원이나 과외에 의존하지 않고도 반에서 5등 안팎의 성적을 유지하는 서울 신반포중 3학년 이하림 양(15). 상위권인 그도 지난해 학기 초까지 공부에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뚜렷한 목표가 없어 항상 ‘왜, 무엇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지’를 고민했다. 성적을 유지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좋아하는 독서도 맘껏 하지 못했다. 공부가 재미없게만 느껴지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졌고 성적도 쉽게 오르지 않았다.

슬럼프에 빠진 이 양.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을까?


자기주도학습 後 이 양은 중2 1학기 때 교내 ‘자기주도 학습동아리’에 들었다. 혼자 공부하는 데 효율성을 높이려는 목적에서 시작한 동아리 활동은 새로운 자극이 됐다. 동아리의 주된 활동은 ‘독서토론’. 매주 책 한 권을 읽고 자유롭게 주제를 선정해 토론을 진행했다.

이 양은 책 속 타인의 성공스토리를 통해 자신의 인생목표를 생각하게 됐다. 특히 중2 1학기 여름방학 전엔 공지영 작가의 ‘도가니’란 책을 읽었다. 이후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에서 일하며 남들을 돕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뚜렷한 목표가 생기니 ‘글로벌단체에서 일하기 위해선 영어공부에 더욱 신경 써야겠다’ ‘사회교과서는 물론이고 이와 관련된 시사이슈에도 관심을 기울여야겠다’처럼 중장기 학습계획이 뚜렷이 세워졌다.

이 양은 “공부는 목표를 이루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하니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즐겁게 느껴졌다”면서 “자연스레 내신 성적도 조금씩 상승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CASE 3. 자기주도 학습, 공부에 자극을 주다!

자기주도학습 前 서울 강북중 2학년 김재현 양(14)은 초등학교 때까진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평소 학교 과제를 수행하는 것 외엔 공부에 별도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다. 시험기간에도 벼락치기가 대비의 전부였다. 성적이 좋아도 특별히 기쁘지 않았다. 반대로 성적이 낮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부담감을 느끼지도 않았다. 하지만 중학교에 진학한 김 양은 현재 성적 향상을 목표로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한다. 김 양이 180도 바뀌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자기주도학습 後 김 양은 중학교 입학 후 강북중에서 운영하는 ‘셀프스터디반’에 참여했다. 이는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향상시켜주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하는 일종의 학습 프로그램. 여기서는 매주 2회 자기주도 학습법을 익히고 대학견학이나 진로탐색 등 자기주도 학습 관련 활동을 진행한다.

지난해 4월 경험했던 고려대 견학은 김 양에겐 새로운 동기부여가 됐다. 그는 대학 캠퍼스를 살펴보고 그 대학에 다니는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나도 이런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또 시청각 자료를 통해 각양각색의 공부법을 살펴보며 ‘나의 성격과 성적에 어울리는 학습법’을 탐색했다. 구체적인 학습목표를 한 시간 단위로 세우고, 공부를 마치고 매일 점검·보완하는 법도 익혔다. 김 양은 “꾸준히 학업에 대한 동기부여를 받고 스스로 공부습관을 관리하고자 하는 노력이 성적에 고스란히 드러났다”면서 “중1 1학기 때 전교 30등에서 같은 학년 2학기 땐 전교 13등까지 뛰어올랐다”고 말했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어떤 마음으로 공부하느냐가 중요” 동기부여하고… 함께 공부하고…

[동아일보] 2011년 05월 17일(화) 오전 03:00   가| 이메일| 프린트


[동아일보] 자기주도 학습 제대로 하려면…
《중학교 1학년 아들을 둔 김모 씨(43·서울 송파구)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아들에게 자기주도 학습을 지도하기 위해 인터넷 강의 수강권도 끊어주고 문제집을 사다주며 책상 앞에 오래 앉아있도록 지도한 김 씨. 하지만 자녀는 스스로 공부하기는커녕 꾸벅꾸벅 졸거나 휴대전화기만 만지작거렸다. 김 씨는 “학원을 안 다니고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있는게 자기주도 학습이라고 생각하고 지도했는데 전혀 학습효과가 없다”면서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이기가 너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학부모는 모르겠다. 자기주도 학습, 도대체 뭘까? 오래 앉아서 자습하라는 소리인지, 학교 수업에 충실하라는 말인지, 학원을 다니면 안 되는 건지, 성적이 잘 나오면 자기주도 학습도 잘하는 것인지….

자기주도 학습에 관한 일반적인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현직 중학교 자기주도 학습 담당 교사, 자기주도 학습 전문가가 나섰다. 이들은 “자기주도 학습은 학생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공부를 계획하고 이끌어 나가는 것이므로 ‘얼마나’ 공부했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공부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기주도 학습의 진실을 살펴본다.

○아무리 공부 잘해도 동기부여 돼야 OK!


자기주도 학습을 하는 학생을 떠올려보자. 대부분 학원, 인터넷 강의 등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혼자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학생을 상상할 것이다. 이 모습이 진정한 자기주도 학습일까?

아니다. 자기주도 학습의 성패는 학생이 얼마만큼 스스로 학습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는지에 달렸다. 성적이 잘 나오는 우등생이라도,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시간이 긴 학생이라도 공부를 하는 자신만의 ‘목적’이 없다면 자기주도 학습이라고 볼 수 없다. 학생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공부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내가 왜 공부해야 하는지’ ‘공부를 해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에 대한 정답을 찾아내야 한다.

서울 무학중은 2년 연속 학생 대상 자기주도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전체 프로그램의 40%는 △유명인의 사진을 보며 목표 설정의 중요성 인지하기 △자신의 장단점 찾기 △자신의 꿈 목록 100가지 써 보기 △가장 이루고 싶은 꿈 3가지를 정하고 꿈을 이루기 위한 중간 목표 정하기 △내 꿈에 대한 신문기사 모으기 등의 동기부여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자신의 장점을 인지하고 인생의 목표를 뚜렷하게 상상해 본 학생은 학습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저절로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해보겠다’는 결심도 하게 된다.

이 학교 주영원 수학교사는 “학부모나 교사가 시켜서 공부하면 중학교 1, 2학년 때까지는 성적이 잘 나올 수 있지만 상급 학년이 될수록 공부에 흥미를 잃고 학습능률이 떨어진다”면서 “꿈을 가진 학생은 ‘의사가 되고 싶다→좋은 대학에 입학하겠다→중학교 때 반에서 1등을 해보겠다’는 구체적인 목표가 생겨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공부하게 된다”고 말했다.

○혼자 공부하느라 끙끙댄다고? 함께해야지!

전문가들은 자기주도 학습이라고 해서 무조건 ‘혼자’ 공부하는 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학생이 처음부터 완벽한 공부습관을 가지기란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무작정 혼자 책상 앞에 앉는 것보다는 학부모, 교사, 멘토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이들은 학습습관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학생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해주고 학습법을 알려줄 수 있다.

대구 시지중은 학교수업이 끝난 오후 4∼6시에 자기주도 학습반을 운영한다. 자발적으로 모인 학생 40여 명은 영남대 사범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을 멘토로 삼아 공부한다. 학부모, 교사와 달리 눈높이가 맞고 자신을 이해해주는 대학생 선배들과 공부하다 보면 질문하기도 쉽고 ‘멋진 대학생이 되고 싶다’는 학습동기도 갖게 된다.

이 학교 황규덕 교장은 “강제로 공부를 시키면 자기주도 학습의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에 원하는 학생만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했다”면서 “친구들과 모여 공부하니 ‘친구는 저만큼 공부했구나’ ‘내가 더 많이 질문해야겠다’ 같은 생각을 하게 돼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열심히 공부한다”고 말했다.

자기주도 학습을 하려면 학원은 절대 다니지 말아야 하는 걸까? 아니다. 학생이 스스로 공부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한 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학원을 선택한다면 이 역시 자기주도적인 선택으로 볼 수 있다. 단, ‘다른 친구들도 (학원에) 다니니까 나도 다녀야겠다’ ‘학원을 다니지 않으면 불안하다’ 같은 생각에서 선택한다면 학습능률은 크게 떨어진다.

TMD교육그룹 이정아 교육 컨설턴트는 “자기주도 학습은 단순히 성적을 올리기 위한 자습이 아니라 인생의 뚜렷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공부를 하나의 과정으로 즐겁게 받아들이는 것”이라며 “인터넷 강의, 학원, 문제집 등을 학생 스스로의 계획에 따라 학습에 주도면밀하게 활용한다면 충분히 자기주도 학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부습관 살리고파? 공부스타 캠프로!

처음부터 학생이 알아서 공부하기는 쉽지 않다. 단 한 번이라도 자기주도 학습을 확실히 경험해 본 학생은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붙는다.

공부습관을 완전히 몸에 익히고 싶은 중학생이라면? ‘신나는 공부’를 제작하는 ㈜동아이지에듀가 주최하고 교육업체 TMD와 드림교육이 주관하는 ‘공부스타 캠프’에 주목할 만하다. 공부스타 캠프는 여름방학 중 9박 10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캠프에는 학생이 스스로 계획을 세워 공부하는 ‘셀공’ 시간이 포함돼 있다. 학생들은 이 시간을 활용해 자기주도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몸에 익히게 된다.

공부스타 캠프에선 학습 동기부여를 위해 ‘1% 스터디 솔루션(study solution)’ 검사를 실시한다. 학생들은 자신의 공부습관이 상위 1%의 공부습관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확인한 뒤 자신의 강점과 보완점을 정확히 알게 된다. 캠프 기간동안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KAIST 등 명문대 재학생으로 구성된 멘토단에게 밀착 지도를 받는다. 이를 통해 학습동기를 찾고 과목별 공부법을 파악할 수 있다.

TMD교육그룹 박선숙 팀장은 “멘토의 밀착관리와 다양한 과목별 공부법을 접한 학생들은 내게 꼭 맞는 학습법을 찾을 수 있다”면서 “캠프 기간에 스스로 학습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고, 점검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자기주도 학습습관을 완전히 터득하게 된다”고 말했다.

공부스타 캠프 관련 문의는 홈페이지(www.d-camp.co.kr) 또는 전화(1577-9860).

유명진 기자 ymj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