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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드라이브, 개인화 클라우드로 부활”…이지연 대표

choib 2011. 4. 12. 09:05
“B드라이브, 개인화 클라우드로 부활”…이지연 대표
by 도안구 | 2011. 04. 11

“요즘은 컴퓨터에 A드라이브나 B드라이브가 없잖아요. 플로피 디스크가 다 없어졌죠. 추억의 이름인 B드라이브를 생각해서 만들었습니다.”

비드라이브 이지연 대표의 설명이다.  비드라이브는 원래 매크로데이터라는 회사에서 서비스하는 프라이빗 개인화클라우드컴퓨팅(PCC) 서비스다. 이지연 대표는 “서비스명과 사명을 최근에 일치시켰습니다”라고 밝혔다.

비드라이브는 PCC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다. 지난해부터 PCC 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KT의 유클라우드, NHN의 엔드라이브, 나우콤의 세컨드라이브에 이어 올해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다음 클라우드‘까지 다양하다. 통신사와 포털 서비스 사업자, 인터넷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 서비스들은 나만의 웹 저장공간에 문서, 사진, 동영상 등 각종 파일을 저장해 두고 집, 회사, PC방 어디서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다. 또한 PC, 넷북, 스마트폰 등 인터넷에 연결된 어떤 기기에서도 접근 가능하다.

그렇다면 비드라이브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앞선 업체들의 경우 저장 공간을 모두 서비스 업체가 제공한다. 상당히 많은 초기 IT 투자가 필요하다. 개인당 30GB의 저장공간을 주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수익모델과는 별개로 일단 사용자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초기 투자가 절대적이다.

비드라이브는 벤처기업이다. 초기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통신사나 포털과 경쟁하기란 애초부터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시야를 바꾸면 해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바로 사용자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산들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결합시키면 된다. 그것도 가정 내 있는 자산들을 활용해서.

통신사나 포털들의 PCC는 ‘쉽게 말해 ‘퍼블릭’ PCC 인 셈이다. 비드라이브는 프라이빗 PCC다. 내 PC에 있는 데이터들을 손쉽게 외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굳이 저장 공간을 주지 않아도 된다. 사용자들도 무한정 늘어나는 데이터를 모두 통신사나 포털들의 데이터 저장소에 올리기가 쉽지 않다. 비용이 든다.

비드라이브는 PC(윈도우나 혹은 Mac)에 비드라이브 서버를 설치하고 공유할 폴더를 설정한 후, PC와 아이폰 클라이언트로 접속해서 이용할 수 있다. 비드라이브 서버는 PC를 중심의 퍼스널 클라우드인 비드라이브 서비스에 있어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비드라이브 서버, 비드라이브 클라이언트(PC용과 스마트폰용)를 제공한다.

김명진 비드라이브 기획팀 팀장은 “많은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데이터들을 모두 클라우드에 올려놓으려고 하지 않는데 착안했습니다”라면서 “또 특정 서비스를 사용하지만 독립적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시켜 활용하려는 욕구도 봤습니다”라고 밝혔다.

가정 내 저장소를 홈 서버 혹은 홈 NAS로 만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비드라이브 서버는 폴더 공유, 파일전송, HTTP 스트리밍, 비디오 트랜스코딩과 스트리밍, 비드라이브 ID(BID) 공유 기능을 제공한다. 공유할 폴더를 선택하면, 알파벳 소문자 6자리의 BID가 할당된다. 이 BID를 이용해서 클라이언트에서 접속할 수 있다.  공유폴더는 비밀번호 설정, 읽기 위주와 읽기와 쓰기(Read Only/ReadWrite) 설정이 가능하다. 클라이언트에서 파일을 다운로드 또는 서버로 업로드(읽기 쓰기의 경우)할 수 있다.

아이폰 클라이언트에서 avi나 mkv 같은 비디오 파일을 스트리밍 요청하는 경우, 비드라이브 서버에서 실시간으로 변환(트랜스코딩)하면서 스트리밍으로 전송한다. BID의 경우 이메일과 페이스북, 트위터로 공유할 수 있다.

윈도우 클라이언트의 경우 BID를 이용해 연결한 공유폴더를 각각 드라이브로 할당해서, 윈도탐색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원격이라는 점만 다를 뿐, 물리적으로 연결된 디스크와 이용 방식은 동일하다. 기본 할당되는 드라이브는 제품 이름과 마찬가지로 B:다.

아이폰용 클라이언트도 BID를 이용해 공유폴더에 연결한다. PC에 위치한 파일들(문서, 이미지, 음악, 비디오)을 열어볼 수 있고(Http streaming), 다운로드하거나 업로드(Bdrive 앱의 Downloaded 에 저장된 파일 혹은 아이폰의 사진파일)할 수도 있으며, 일부 파일에 대해 이메일과 페이스북, 트위터를 이용한 공유가 가능하다.

안드로이드용 클라이언트는 없냐는 지적에 대해 이지연 대표는 “아이폰용 클라이언트를 통해서 사용자들의 요구를 좀더 파악, 수용하고 순차적으로 아이패드, 안드로이드용으로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흥미로운 서비스지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 국내 사용자들의 경우 몇가지 주의 사항이 필요하다. 가령 현재 버전에서는 한글 등 2바이트 문자가 공유할 폴더이름을 포함한 경로에 있다면(가령 공유할 폴더가 “공유사진”이고, 이 폴더의 경로가 D:\사진\공유사진 같은 경우) 불가능하다. 폴더 이름을 영어로 해놓으면 가능하다.

자막의 경우 아직 지원이 안된다.

김명진 팀장은 “이달 내로 몇가지 비디오 관련된 개선사항을 업데이트 할 예정인데, 여기에 자막지원, 애플의 에어플레이(AirPlay) 기능지원 등이 포함됩니다”라고 밝혔다.

비드라이브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N스크린’ 이슈에 대한 벤처기업의 해법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많은 국내 통신사나 휴대폰 제조사, 포털들은 자사 위주의 서비스를 기획해 사용자들에게 다가선다. 그렇다보니 뭔가 하나씩 빈틈이 있다. 통신 상품에 가입하거나 별도 폰을 구매해야 한다. 어쩌면 포털들의 행보가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지연 대표는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서비스들이 있는데요. 서비스 업체들은 자사의 서비스 확산을 위해 API를 공개하거든요. 저희는 발빠르게 이런 서비스들과 연동시킬 수 있어요. 독립적인 서비스가 가장 큰 장점이죠”라고 밝혔다.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대상이 꼭 개인에게만 머물 필요가 없어 보인다. 최근 많은 기업들은 문서 중앙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내부 데이터들을 안전하게 중앙에서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저장된 데이터들은 보안이 된 상황에서 외부에서 손쉽게 접속해 활용해야 한다. 기업들의 경우 자체 데이터센터에 비드라이브에서 제공하는 토털 솔루션을 구축하면 기업 내부의 N스크린 전략을 구현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지연 대표는 “기업 고객들이 원할 경우 토털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죠. 그 시장도 바라보고 있어요”라고 웃었다.

최근 가전 업체를 비롯해 통신사나 포털들의 PCC 전략을 살펴보면 다시 한번 가정 내 홈 서버와 NAS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최근 무선랜 AP를 최대한 활용해 가정 내 모든 기기들을 DLNA로 엮어 놓고 외부에서 이런 콘텐츠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LG유플러스의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비드라이브는 특정 상품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벤처 기업들의 서비스는 그런면에서 독립적이다. 사용자 중심적이라고 볼 수 있다. 비드라이브가 거인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어떻게 자리를 잡아갈 수 있을 지 무척 기대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