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영재교육≠차별교육, 특정소질 길러주는 보편교육

choib 2011. 3. 25. 10:12
영재교육≠차별교육, 특정소질 길러주는 보편교육
[중앙일보] 2011년 03월 25일(금) 오전 03:16   가| 이메일| 프린트
[중앙일보]

 


[중앙포토]

영재교육에 대한 잘못된 인식

영재교육은 교육학의 한 분야로서 머리 좋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모아 차별된 ‘고급과외공부’를 시키는 것 정도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영재’란 천재적이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또 모든 방면에서 우수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일반적인 학습능력을 가진 학생이 어느 특정분야에 관심이 많고 또 관련 과제들을 수행하는데 끈질긴 근성을 보인다면 그 학생에게 영재성이 엿보인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함에 열려있고, 자기주도적이고 창의적인 문제해결에 능하고, 또 외국어 습득에 재능을 보이는 학생이라면 ‘영재’라 할 수 있다.

학급에서 자녀의 전체적인 학습 지표가 상위그룹에 속하지 않더라도 그 아이는 영재일 수 있다. 사회에서 통용되는 일반적인 잣대로 자녀를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또 무엇을 특히 잘하는지 늘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우리의 자녀가 미래에 세계를 이끌 몇 안 되는 리더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교육 견제·차별화 교육의 필요성

지능이 높고 학습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을 ‘영재’라고 부른다. 하지만 보다 정확하게 정의하면 어느 특정 분야에서 선천적으로 타고나거나 또는 후천적으로 길러진 우수한 소질을 가진 아이들을 ‘영재’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아이가 유난히 수학을 좋아해서 어떤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남다르게 끈질기게 노력한다면 그 아이는 수학영재라고 불릴 수 있다. 결국 영재의 여부는 지능지수와 깊이 관련된 것도 아니라 할 수 있다.

얼마 전 정부가 평준화 제도 보완이 필요함을 인식하고 수월성 교육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를 계기로 학생들은 능력과 적성을 조기 계발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게다가 영재교육에 대한 깊은 이해가 없는 학부모들은 영재교육을 조기 입시교육이나 고급 과외 정도로 인식하고 있어서 대한민국 영재교육이 자리잡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정부가 영재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는 올바른 영재교육이 과열화돼 있는 사교육을 견제하는 역할을 하고 학교교육 외에 별다른 교육을 받기 어려운 지역 학생들에게 차별화된 교육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서대 글로벌 리더 교육 방식

호서대학교 국제영재교육원은 정부의 영재교육 정책 방향에 부응하고 영재교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2008학년도부터 ‘국제영재’를 선발해 왔다.

사회의 각 영역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이 가운데에 사회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데 견인차의 역할을 하는 리더들이 있다. 대부분은 앞장 선 리더를 따라 각자의 역할을 하면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리더가 될 인재를 발굴하고 교육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대한민국을 넘어 미래 글로벌 리더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이런 취지에서 호서대 국제영재교육원은 세계의 다양한 문화이해 과정, 리더십개발과정, 체험활동 과정으로 구성해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은 학생들의 창의력과 수준 높은 사고력을 증진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국내외 분야별 전문가들의 지도 아래 창의력과 사고력을 발휘할 수 있게 다양한 프로젝트와 발표로 학습자가 수업의 많은 부분을 주도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국제적인 경쟁력을 키우는 취지에서 모든 수업을 100% 영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국제영재교육’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많은 학부모들은 교육원을 마치 고급 영어학원 같은 곳으로 오해해 본질에 맞지 않는 기대나 요구를 하곤 한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교육의 성과가 눈에 띄게 나타나는 것과 더불어 이러한 잘못된 인식은 서서히 바뀌어가고 있다. 국제영재교육원은 이러한 특성화된 교육과정으로 국내 유일의 ‘국제영재성’ 계발 대학부설 전문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급교육 아닌 소질 기르는 보편적 교육

대한민국에서 영재교육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폭넓지 않다. 모든 공교육과 사교육이 입시위주로 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을 타계하기 힘든 상황이라 영재교육 제도가 성공적으로 구현되려면 영재교육이 가진 자들을 위한 고급교육이 아닌 누구든지 특정한 분야에서 뛰어난 소질을 갖고 있다면 얼마든지 받을 수 있는 보편적인 교육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혜택을 덜 받을 수 밖에 없는 수도권 이외의 지역 학생들에게도 영재교육의 기회를 줘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호서대 국제영재교육원은 앞으로 부설 영재연구소를 운영, 지자체와 관련 교육기관들과 협력해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할 계획이다.

소외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재성 측정 검사나 심리검사 등 영재를 발굴할 수 있는 여러 방면의 검사를 실시해 영재교육의 저변확대를 도모하는 것이 제일 처음 수행해야 할 프로젝트다.

장선미 호서대 국제영재교육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