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교과내용 숙지… 모의문제도 많이 풀어봐야

choib 2011. 3. 20. 17:56
교과내용 숙지… 모의문제도 많이 풀어봐야
[세계일보] 2011년 03월 20일(일) 오후 05:14   가| 이메일| 프린트
2012학년도 수시모집 논술비중 축소이후 학습전략은?

[세계일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지난 15일 논술 비중 축소, 대입 전형 간소화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2012학년도 대학 입시안을 확정·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 대학 입시에서 논술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47곳에서 41곳을 줄어들고 논술을 반영해 선발하는 인원도 지난해 2만2486명에서 올해 1만6832명으로 5654명 감소했다. 논술만으로 선발하는 전형도 모든 대학에서 사라졌다. 논술 비중이 줄었더라도 논술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해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경쟁이 치열한 최상위권의 경우 논술고사가 여전히 당락을 좌우하는 주요 요소인 만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와 중앙유웨이의 도움으로 올해 논술 비중 축소에 따른 전망과 학습 전략을 알아본다.

 

◇올해 입시부터 논술 비중이 축소됨에 따라 학생들은 자신의 성적에 맞춰 차별화된 입시전략을 세우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지난해 고려대 수시모집에 응시한 학생들이 논술고사를 치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논술 비중 줄었으니 논술 공부 안 해도 된다?

사교육을 부추긴다는 지적에 따라 서울대가 수시모집 인문계열 특기자 전형에서 논술을 폐지하기로 한 데 이어 상당수의 대학들이 올해 입시에서 논술 비중을 줄이기로 했다.

고려대는 논술만으로 선발하는 수시2차 일반전형(우선선발)에서 논술 반영 비율을 80%로 낮추고 일반 선발에서 논술 비중도 60%에서 50%로 줄였다. 연세대도 논술 우수자를 대상으로 선발하는 우선선발에서 논술 반영 비율을 80%에서 70%로 조정했다.

이처럼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논술고사의 비중을 줄이거나 선발인원을 축소하면서 입시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줄어든 것처럼 비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울 소재 대학들은 올해도 대부분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데다 논술 반영 비율이 감소한 폭도 10%가량에 불과해 대학 입시에서 차지하는 논술의 위상은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지원자 사이에 학생부 등급 점수차가 크지 않아 논술이 여전히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전형에서 논술이 당락을 좌우하는 주요소인 것은 변함이 없다며 대학들이 외형상으론 논술고사 비중을 줄이고 학생부 비중을 늘렸지만 학생부 실질반영 비율을 줄일 가능성이 많고 내신이 불리한 학생의 경우엔 논술로 극복해야 하므로 오히려 논술 준비에 대한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상위권 학생은 교과 개념부터 꾸준한 논술 준비 필요

논술 반영 비율이 줄어들고 논술만으로 우선 선발하는 전형들이 사라짐에 따라 논술에 뛰어난 상위권 학생들에겐 수시모집을 통한 대학 입학이 다소 불리해질 수 있다 .

하지만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상위권 학생들은 대부분 내신 등급에서 점수차가 미미해 중하위권 학생들에 비해 학생부의 변별력이 떨어지므로 논술로 얼마든지 승부를 가를 수 있다. 또 일반계고에 비해 학생부 성적이 다소 불리한 특목고 학생들에게 논술의 중요성은 어느 때보다도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논술 전형을 통한 대입을 준비하고 있는 상위권 학생이라면 일부 대학의 전형 방식 변화 움직임에 크게 동요하지 말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꾸준히 논술 준비를 하는 것이 요구된다.

대부분의 논술 문제들은 고교 현장에서 준비가 가능하도록 교과 과정을 토대로 문제가 나오는 추세인 만큼 학교 수업시간에 충실하며 교과서의 내용을 숙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또 교과 범위 내에서 다뤄지는 기초개념을 정리하고 이를 발전시키거나 사회현상과 연계해 사고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중·상위권 학생은 구술면접 준비에 충실해야

각 대학들의 논술 비중 축소 방침에 따라 논술에 자신 없는 중상위권 학생들은 논술 준비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위권 학생들의 수시모집 활용 기회도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논술고사 비중이 줄어들면서 학생부 비중은 늘어나고 논술이 면접구술고사로 대체됨에 따라 면접 준비에 평소보다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와 대학별 고사를 함께 반영하는 전형은 지원자 간 점수차가 크다. 이 경우 변별력이 높은 대학별 고사가 학생부보다 합격을 가르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때 대학별 고사를 면접으로 대체할 경우 각 대학에서는 우수한 학생을 뽑기 위해 난도가 높은 문제들을 출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상위권 학생들은 대학별로 발표하는 모의문제들을 풀어보며 논리적이고 짜임새 있는 답변을 할 수 있도록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면접구술고사는 논술고사에 비해 계열에 따라 평가 영역과 문제가 상이한 경우가 많으므로 교과서 개념을 토대로 지원하려는 전공과 관련된 내용을 학습하는 것이 좋다. 또 전공수행평가에서 교과지식과 시사상식을 연결한 심층문제가 출제될 수 있는 만큼 주요 사회 이슈도 틈틈이 논리적으로 정리해 둬야 한다.

이태영 기자 wooaha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