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의 방학 계획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고등학생처럼 입시 공부에 전념하기엔 너무 이르고 체험학습도 초등학생 위주라 중학생에게 맞는 프로그램을 찾기가 쉽지 않다. “수학 공부를 열심히 해봐야겠다”는 식의 막연한 계획으로는 소중한 방학을 헛되이 보내기 십상이다. 중앙일보 ‘2010 공부의 신 프로젝트’에 활동 중인 대학생 멘토들이 중학생 멘티의 겨울방학 계획 세우기를 도왔다.
글= 박형수 기자
사진=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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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일어나면 여유롭게 공부할 수 있다
대학생 멘토들은 “방학이라도 오전 7시에는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라”고 입을 모았다. 고예지(19·경희대 사회학과 1)씨는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일찍 일어나기가 만만치 않다”며 “운동이나 학원처럼 강제적인 시간을 아침 일찍 배치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라”고 조언했다. 늦게 일어날수록 의욕이 떨어져 “오늘은 그냥 놀자”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게 대학생 멘토들의 공통된 경험담이다. 전성화(22·연세대 교육학과 4)씨는 “방학을 성공적으로 보내려면 학원이나 과외에 의지하는 것보다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며 “일찍 일어나면 시간에 여유가 생겨 쫓기지 않고 제대로 공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아라(21·경희대 동서의과대 3)씨는 “단전호흡을 배워 보라”고 권했다. “저는 방학 때면 늘 아침 일찍부터 단전호흡을 배우러 다녔어요. 체력이 약한 편이라 달리기나 줄넘기 같은 운동을 하면 하루 종일 피곤해 공부를 할 수가 없었거든요. 호흡과 명상을 하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고 몸에 무리도 없어 공부에 집중하기도 훨씬 쉬웠어요.”
예비 중3, 언어영역 대비해 책 읽어야
전씨는 “중학생들의 방학 계획 최우선 순위는 독서”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고등학생이 되면 책 읽을 시간이 없다”며 “나 역시 중학교 시절 쌓아둔 독서량으로 대입 때까지 버텼던 것 같다”고 말했다. 독서 계획을 세울 때도 요령이 있다. 전씨는 “중3에 올라가는 학생들은 수능 언어영역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한국 단편 소설과 세계 단편 소설은 물론 비문학 지문에서 여학생들이 생소하게 느끼는 과학 관련 에세이집 위주로 필독서를 골라줬다. 전씨는 “책 읽기는 자칫 어영부영 시간 때우기가 되기 쉬운데 수능 준비라는 목표가 분명하면 몰입해서 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비교적 시간에 여유가 있는 중1이라면 『토지』나 『태백산맥』 『삼국지』등의 장편소설에 도전해 보라”고 조언했다. “장편소설은 호흡이 길어 학기 중에는 읽을 엄두가 나지 않죠. 겨울방학에 큰 맘 먹고 보기 시작하면 의외로 내용도 재미있고, 다 읽고 난 후에는 성취감도 클 거예요. 역사 상식까지 풍부해져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공부 장소도 집보다는 시립도서관 등 자습과 도서 대출이 가능한 곳으로 옮기는 편이 낫다. 김규리(21·한양대 컴퓨터공학과 3)씨는 “집에서는 간식을 먹으러 부엌에 수시로 들락거리기도 하고 TV나 컴퓨터 등 집중력을 해치는 요소가 너무 많다”며 “도서관에 가면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긴장감도 생기고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다양한 분야의 책도 읽을 수 있어 공부 리듬을 유지하기에 좋다”고 설명했다.
수학은 복습 먼저, 예습은 한 학기 분량만
대학생 멘토들은 하나같이 복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씨는 “방학 때 예습을 지나치게 해두면 학교 수업 시간에 ‘다 안다’는 생각이 들어 집중을 안 하게 되더라”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는 “방학 때는 지난 학년에 배운 내용을 복습으로 완벽하게 다져놓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이석근 분당청솔학원 중등부컨설팅실장은 “수학은 방학 계획을 짜기 전에 지난 학년에 보던 문제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라”고 조언했다. 이 실장은 “이해가 잘 안 된 단원은 문제집이 제대로 풀어져 있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단원 위주로 복습 계획을 세워 익힘책과 문제집을 꼼꼼하게 풀어보는 게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예습은 한 학기 분량을 넘기지 말라”고 강조했다. 복습 분량이 예상보다 많아졌다면 예습은 ‘방정식’ 단원까지만 해도 충분하다. 이 실장은 “중2, 중3 교과서 모두 3단원이 방정식”이라며 “여기까지만 예습해 두면 기초는 다져둔 셈”이라고 말했다.
글= 박형수 기자
사진= 김진원 기자
일찍 일어나면 여유롭게 공부할 수 있다
대학생 멘토들은 “방학이라도 오전 7시에는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라”고 입을 모았다. 고예지(19·경희대 사회학과 1)씨는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일찍 일어나기가 만만치 않다”며 “운동이나 학원처럼 강제적인 시간을 아침 일찍 배치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라”고 조언했다. 늦게 일어날수록 의욕이 떨어져 “오늘은 그냥 놀자”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게 대학생 멘토들의 공통된 경험담이다. 전성화(22·연세대 교육학과 4)씨는 “방학을 성공적으로 보내려면 학원이나 과외에 의지하는 것보다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며 “일찍 일어나면 시간에 여유가 생겨 쫓기지 않고 제대로 공부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아라(21·경희대 동서의과대 3)씨는 “단전호흡을 배워 보라”고 권했다. “저는 방학 때면 늘 아침 일찍부터 단전호흡을 배우러 다녔어요. 체력이 약한 편이라 달리기나 줄넘기 같은 운동을 하면 하루 종일 피곤해 공부를 할 수가 없었거든요. 호흡과 명상을 하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고 몸에 무리도 없어 공부에 집중하기도 훨씬 쉬웠어요.”
예비 중3, 언어영역 대비해 책 읽어야
전씨는 “중학생들의 방학 계획 최우선 순위는 독서”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고등학생이 되면 책 읽을 시간이 없다”며 “나 역시 중학교 시절 쌓아둔 독서량으로 대입 때까지 버텼던 것 같다”고 말했다. 독서 계획을 세울 때도 요령이 있다. 전씨는 “중3에 올라가는 학생들은 수능 언어영역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한국 단편 소설과 세계 단편 소설은 물론 비문학 지문에서 여학생들이 생소하게 느끼는 과학 관련 에세이집 위주로 필독서를 골라줬다. 전씨는 “책 읽기는 자칫 어영부영 시간 때우기가 되기 쉬운데 수능 준비라는 목표가 분명하면 몰입해서 읽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씨는 “비교적 시간에 여유가 있는 중1이라면 『토지』나 『태백산맥』 『삼국지』등의 장편소설에 도전해 보라”고 조언했다. “장편소설은 호흡이 길어 학기 중에는 읽을 엄두가 나지 않죠. 겨울방학에 큰 맘 먹고 보기 시작하면 의외로 내용도 재미있고, 다 읽고 난 후에는 성취감도 클 거예요. 역사 상식까지 풍부해져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공부 장소도 집보다는 시립도서관 등 자습과 도서 대출이 가능한 곳으로 옮기는 편이 낫다. 김규리(21·한양대 컴퓨터공학과 3)씨는 “집에서는 간식을 먹으러 부엌에 수시로 들락거리기도 하고 TV나 컴퓨터 등 집중력을 해치는 요소가 너무 많다”며 “도서관에 가면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긴장감도 생기고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다양한 분야의 책도 읽을 수 있어 공부 리듬을 유지하기에 좋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멘토들은 하나같이 복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씨는 “방학 때 예습을 지나치게 해두면 학교 수업 시간에 ‘다 안다’는 생각이 들어 집중을 안 하게 되더라”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는 “방학 때는 지난 학년에 배운 내용을 복습으로 완벽하게 다져놓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이석근 분당청솔학원 중등부컨설팅실장은 “수학은 방학 계획을 짜기 전에 지난 학년에 보던 문제집을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보라”고 조언했다. 이 실장은 “이해가 잘 안 된 단원은 문제집이 제대로 풀어져 있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 단원 위주로 복습 계획을 세워 익힘책과 문제집을 꼼꼼하게 풀어보는 게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예습은 한 학기 분량을 넘기지 말라”고 강조했다. 복습 분량이 예상보다 많아졌다면 예습은 ‘방정식’ 단원까지만 해도 충분하다. 이 실장은 “중2, 중3 교과서 모두 3단원이 방정식”이라며 “여기까지만 예습해 두면 기초는 다져둔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