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NIE로 대학 간 3인방

choib 2010. 12. 18. 08:19
 NIE로 대학 간 3인방
[조선일보] 2010년 12월 18일(토) 오전 03:01   가| 이메일| 프린트
최근 대학들이 수시 합격자를 발표하면서 입학사정관제전형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2012학년도에는 입학사정관제전형이 더욱 확대된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 전형의 핵심은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포트폴리오로 명문대 공략에 성공한 세 명의 학생을 만나 비결을 들어봤다.

◆동북고 신인호·영동일고 노주연(서울대 경영)

"같은 목표를 가지고 함께 스크랩했더니 준비도 쉬웠고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었어요."

동북고 신인호군과 영동일고 노주연양은 공동 포트폴리오를 제출해 나란히 서울대 경영대학에 입학했다. 두 사람은 매주 만났다. 시간은 "고3이 가장 허비하는 일요일 밤"으로 정했다. 방법은 '기사 스크랩→줄거리 요약→찬·반 주장→상대방 의견에 반론→재반론'이었다. 경영학이 목표였기 때문에 경제·경영 기사에 집중했다. 의견이 다르면 심층토론으로 이어졌다.




"일례로 '땅값 올랐다'는 기사를 보면 경제적으론 투자자가 몰려 좋을 것 같지만, 정치·사회·문화적인 영향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거든요. 어떤 현상이 일어날지, 원인이 무엇일지를 고민하다 보면 방대한 자료를 섭렵하게 돼요."


신인호군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고(思考)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렇게 합심해 117페이지의 스크랩북을 만들었다. 물론 개별 경험도 쌓았다. 신인호군은 초등학교 때 어린이신문 기자를 시작으로 중·고등학교 때도 꾸준히 청소년 기자로 활동했다. 노주연양도 각종 경제 캠프나 토론대회, 동아리활동에 빠지지 않았다. 하지만 노주연양은 "진로에 대한 고민 없이 포트폴리오 자체가 목표가 되면 금방 바닥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또 후배들을 위해선 "학교 차원에서 국·영·수·사탐 외에 NIE나 철학 등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외고 한태규(울산과기대 테크노경영)

과천외고 한태규 학생은 "신문을 통해 찾는 게 가장 빠른, 최고의 방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신문은 언제나 '생각할 꼬투리'를 제공했다. 그는 "신문을 읽다 보니 환경경영, 녹색에너지에 눈길이 갔고, 재미있어서 읽다 보니 한 기업체 CEO의 인터뷰를 보았고 메일을 통해 교류하다가 진로를 확정했다"고 말했다. 친환경에너지 발전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 백과사전, 화학책을 펼쳤는데 어느새 지리책이 손에 들려 있기도 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습관적으로 신문을 읽었다. 어머니가 매일 아침 식탁에 오피니언 기사를 잘라 얹어놓았다.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어머니와 자기주도적학습관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교육 철학이 신문에 이른 것이다.

"저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공부했을 뿐이에요."

한태규군은 "환경경영기업의 CEO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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