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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18일 치러진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에 대해 상당수 학생과 교사들이 다소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반면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전반적으로 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 "언어는 비문학ㆍ문법이 복병" = 1교시 언어영역은 비문학과 문법 문항의 난도가 상승해 수험생을 당황하게 했다.
환일고 3학년 김모군은 "비문학 지문이 표가 나온 데다 분량이 길어 푸는 데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평소 언어영역에서 1∼2등급을 받았다고 밝힌 송모(개포고 3)군은 "어법 등 비문학 영역이 어렵게 느껴졌지만 EBS 지문이 나와 평이한 점도 있었다"고 말했다.
상위 10% 점수를 받는다는 한 수험생은 "9월 모의고사나 작년 수능보다 전반적으로 어려운 수준이었다"고 평했다.
교사들도 비문학 지문에서 수험생의 희비가 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선덕고의 신재봉 교사는 "25∼26번 문제 지문은 컴퓨터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생소한 내용이라 배경 지식이 없는 학생은 어려웠을 것"이라며 "지난해보다 2∼3점 떨어진 90점 내외에서 1등급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수리ㆍ외국어도 난도↑ = 2교시와 3교시에 치러진 수리와 외국어 영역은 상위권 변별력이 강화된 데다 외국어 지문의 단어가 어려워져 체감 난도가 상승했다.
영동고 3학년 양희철군은 "수리 영역에서 2차 함수 곡선 등 그래프를 쓴 문제가 특히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상위 10%에 든다고 밝힌 다른 재학생도 "수리 가형을 봤는데 그래프가 나오는 문항이 어려웠다. 전반적인 난도가 올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외국어 영역에도 난관이 있었다는 반응이다. 압구정고 3학년 김다웅군은 "독해가 어려웠고 문법과 듣기는 모의고사와 유형이 비슷했다"고 했다.
재수생 김세희(19)양은 "EBS와 연계되지 않은 외국어 문제가 많이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대부고 이금수 교사는 "수리 영역에서 일부 변별력을 높이는 시도가 있었고 특히 수리 가형은 점수가 다소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어 영역을 분석한 월계고 최은경 교사는 "구문 구조도 복잡해져 모르는 단어를 유추하기 쉽지 않았다"며 중하위권 학생들이 고전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사회ㆍ과학 탐구는 평이 = 4교시에 치러진 사회ㆍ과학 탐구 영역은 전반적으로 쉬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재수생 김신(20)군은 "사회탐구는 지엽적인 문제가 좀 많다는 느낌이었지만 특별한 어려움은 없었다"고 전했다. 사회영역에서 2등급을 받는다는 삼수생 허모(21)군도 "세계지리는 쉬웠고 근현대사와 사회문화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국지리만 조금 어려웠다"고 했다.
상위권이라고 밝힌 다른 수험생도 "과학탐구가 (어려웠던) 수리에 비하면 훨씬 쉬운 편"이라고 평했다.
사회탐구 영역을 맡은 자운고의 이경호 교사는 "작년보다 난도가 낮아져 점수가 다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정치의 선거제도 문제가 좀 어려운 것 빼고는 평이했다"고 설명했다.
과학탐구 문항을 본 한성여고 이장한 교사는 "EBS 연계율 70%를 유지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이며 EBS의 교재 개념이나 내용을 이해했으면 큰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과학 담당인 서울국제고 정진선 교사도 "작년과 비슷한 난도이며 9월 모의고사 때보다 등급별 컷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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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연계율 두드러져, 언어 비문학에도 활용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 18일 시행된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리영역이 까다롭게 출제됨에 따라 올해도 예년처럼 수리에서 얼마나 고득점을 받느냐가 전체 수능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교육당국이 공언한 대로 수능과 EBS 교재의 연계율이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두드러져 EBS 교재를 심층적으로 공부했는지도 득점대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언어 비문학 어려웠다" = 언어의 전반적인 난이도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것이 수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등급별로 수험생이 고르게 분포할 수 있도록 쉬운 문항과 어려운 문항을 적절히 안배했다는 평가도 있다.
영역별로 보면 듣기에서는 실생활 제재를 활용한 문제가 다수 출제됐고, 쓰기나 어휘·어법에서는 정확한 문장구성 능력, 실용적 글짓기 능력 등을 측정하는 문제가 나왔다.
문학에서도 교과서나 EBS 교재에 공통으로 실리고 비교적 잘 알려진 작품이 많이 나와 수험생이 정답을 선택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비문학은 까다롭게 출제돼 언어영역 고득점 여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언어학지문, 과학지문 등 세부 내용까지 읽어야 정답을 고를 수 있는 문제가 다수 출제돼 중하위권 학생들엔 시간 여유가 없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상당수 EBS 교재 지문이 비문학에도 연계 출제돼 EBS를 심층적으로 공부한 학생은 상당한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올해도 수리가 전체성적 좌우 =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수리가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나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작년 수준으로) 어렵지 않게 난이도를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리가 최소한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상당수 학원은 이번 시험이 지난 9월 모의고사에 근접한 난도를 보이고 있어 전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작년보다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리는 EBS 연계율이 아무리 높아져도 과목의 성격상 연계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올해 수능에서는 고난도, 신경향 문제가 다수 출제됐기 때문이라는 것.
진학사는 "나형에서는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경우의 수, 확률, 통계에서 한 번 더 생각해야 하는 문제들이 나왔고 표현이 생소한 문제도 있었다. 가형에서도 이차곡선, 공간도형, 벡터에서 새로운 경향의 문제가 출제됐다"고 밝혔다.
EBS 교재에서 풀어본 문제라 하더라도 수학적 규칙과 원리를 모른다면 정답을 알아맞히기 어려운 문제가 적지 않았던 데다 기출 문제의 형태와 접근 방식에도 변화를 줘 학생들이 정답을 고르기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상대적으로 상위권 재수생들이 재학생보다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어 작년 수준…체감난도↑ = 작년 수능에서 외국어는 대체로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문이 길어지고 까다로운 빈칸 추론 문제가 나왔기 때문이다.
올해 수능도 이런 특징이 그대로 이어져 시험 난도가 작년과 비슷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까다로운 문제가 늘어 중하위권 수험생의 체감 난도는 작년보다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수험생들이 전통적으로 어려워하는 빈칸 추론 문항이 작년보다 늘었다는 점이다.
추상적인 내용의 지문이 사용되고 어휘 수준도 높았을 뿐 아니라 몇몇 문제는 종합적 사고력을 동원해야 풀 수 있어 수험생 입장에서는 시험시간이 짧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출제본부도 "변별력을 유지하기 위해 빈칸 추론 문제를 늘렸다"고 밝혀 이 부분에서 수험생들의희비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EBS는 빈칸 추론 문제 중 두 문제가 EBS교재 원문을 그대로 사용한 연계 문항이라고 분석했지만 "교재를 공부한 수험생도 정답을 고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듣기·말하기, 어법, 어휘 문제 등은 평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 학원가는 탐구영역의 경우 전반적으로 작년과 비슷한 난이도를 유지한 가운데 사회탐구에서는 근현대사가, 과학탐구에서 화학과 생물이 약간 까다로웠다고 분석했다.
jslee@yna.co.kr
수능 EBS 연계율과 문항번호
┌─────┬───────────────────────────────┐
│영역.과목 │ EBS 교재 연계 내용 │
│ ├───┬───┬───┬──────────────┬────┤
│ │ 출제 │ 연계 │연계율│ 연계문항번호 │ 비고 │
│ │문항수│문항수│ (%) │ │ │
├─────┼───┼───┼───┼──────────────┼────┤
│ 언어영역 │ 50 │ 36 │ 72.0 │4,5,7,9,10,11,13,15,16,17,18│ │
│ │ │ │ │,19,21,22,23,25,26,27,28,29,│ │
│ │ │ │ │30,32,33,34,35,40,41,42,43,4│ │
│ │ │ │ │ 4,45,46,47,48,49,50 │ │
├──┬──┼───┼───┼───┼──────────────┼────┤
│수리│가형│ 40 │ 29 │ 72.5 │1,2,3,4,5,6,8,13,14,16,18,19│26~30번 │
│영역│ │ │ │ │ ,20,21,22,23,24, │은 3과목│
│ │ │ │ │ │ <미분과 적분> 26,27,28,29 │ 중 하나│
│ │ │ │ │ │ <확률과 통계> 26,27,28,30 │ 선택 │
│ │ │ │ │ │ <이산수학> 26,27,28,29 │ │
│ ├──┼───┼───┼───┼──────────────┼────┤
│ │나형│ 30 │ 24 │ 80.0 │1,2,3,4,5,6,8,11,13,14,16,17│ │
│ │ │ │ │ │,18,19,20,21,22,23,24,26,27,│ │
│ │ │ │ │ │ 28,29,30 │ │
├──┴──┼───┼───┼───┼──────────────┼────┤
│외국어(영 │ 50 │ 35 │ 70.0 │1,2,3,4,5,6,7,8,9,10,11,12,1│ │
│ 어)영역 │ │ │ │3,14,15,17,18,20,21,22,23,25│ │
│ │ │ │ │,26,31,32,33,34,35,36,37,38,│ │
│ │ │ │ │ 39,40,41,42 │ │
└─────┴───┴───┴───┴──────────────┴────┘
까다롭게 비틀어 출제…만만한 영역 없었다
한겨레 | 입력 2010.11.18 21:00 | 수정 2010.11.18 21:50
[한겨레] 영역별 출제경향과 난이도
언어, 난이도 '쑥쑥'…과학지문 34번 어려워
수리, 가·나공통 25번 최상위권도 쉽지않아
외국어, 문장·지문 길고 빈칸추론 문항 늘어
18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보다 대체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 교육방송 > (EBS) 교재와 수능 문제의 연계율을 70% 이상으로 올렸다고 밝혔지만, 문제와 지문을 그대로 내지 않고 까다롭게 비틀면서 난이도가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 언어 영역
지난해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게 출제됐지만, 9월 모의수능과는 비슷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해 역시 전년도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어, 난이도가 해마다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철회 서울 성신여고 교사는 "문제 유형은 그리 새로운 것이 없었지만, 중위권 학생들에게 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읽기 분야의 경우, 문학에선 현대시에서 윤동주의 < 자화상 > , 고은의 < 선제리 아낙네들 > , 고전시가에선 정극인의 < 상춘곡 > , 고전소설에선 작자 미상의 < 운영전 > 등이 교육방송과 연계된 작품이었다. 문제 유형은 고전 시가와 고전 산문을 복합 지문으로 구성한 점이 지난해와 조금 달랐다. 특히 비문학에서 과학 지문인 '그레고리력과 율리우스력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제시된 34번과 기술 지문인 '배열'과 '연결 리스트'가 제시된 25~26번 문제의 난이도가 높았다.
■ 수리 영역
자연계열 학생들이 치르는 '가'형과 인문계열용인 '나'형 모두 지난해보다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해 수능에서 수리 영역이 예년에 견줘 쉬웠다는 평가를 받은 점을 고려해, 변별력에 무게를 뒀다는 분석이다. 이채형 서울 현대고 교사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 향상을 위해 난해한 문제가 몇 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주석 인천 송도고 교사는 "가형은 지난해보다 어려워졌고, 나형의 경우 중하위권 학생들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사들은 특히 '가'형과 '나'형에서 공통으로 출제된 25번 문제의 경우 최상위권 학생들도 푸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5번 문제는 수열의 규칙 찾기 문제로, 규칙을 찾아도 합을 따로 내 극한값을 구해야 해 실수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 외국어 영역
언어 영역처럼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지만, 9월 모의수능보다는 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해보다 문장과 지문이 길고, 어휘도 어려운 것이 많았으며, 고난도 유형인 빈칸 추론 문제가 지난해 4문항에서 올해 2개 더 늘었다.
윤연주 서울 이화여고 교사는 "교육방송 문제에서 지문을 가져왔지만, 매력적인 오답이 많았다"며 "설렁설렁 교재풀이만 했으면 문제풀이 과정까지는 쉽게 갔겠지만 정작 정답률은 높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석훈 한영외고 교사는 "외국어 역시 최상위권을 제외한 학생들은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특히 추상적인 글로 고도의 사고력을 요구한 26번 문제와 어휘와 구문, 선택지까지 어렵게 출제된 29번 문제 등에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로 문제를 내겠다고 밝혔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발표와 달리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훨씬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평가원이 교육방송과의 연계율에 신경을 쓰면서도 문제를 까다롭게 변형해 출제하다 보니, 수험생 처지에선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중위권 학생들이 혼란을 느끼며 수시 2차모집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체감 난이도와 단순 가채점 결과로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2~3일 정도 자신의 점수를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언어, 난이도 '쑥쑥'…과학지문 34번 어려워
수리, 가·나공통 25번 최상위권도 쉽지않아
외국어, 문장·지문 길고 빈칸추론 문항 늘어
18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보다 대체로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 교육방송 > (EBS) 교재와 수능 문제의 연계율을 70% 이상으로 올렸다고 밝혔지만, 문제와 지문을 그대로 내지 않고 까다롭게 비틀면서 난이도가 올라간 것으로 분석된다.
■ 언어 영역
읽기 분야의 경우, 문학에선 현대시에서 윤동주의 < 자화상 > , 고은의 < 선제리 아낙네들 > , 고전시가에선 정극인의 < 상춘곡 > , 고전소설에선 작자 미상의 < 운영전 > 등이 교육방송과 연계된 작품이었다. 문제 유형은 고전 시가와 고전 산문을 복합 지문으로 구성한 점이 지난해와 조금 달랐다. 특히 비문학에서 과학 지문인 '그레고리력과 율리우스력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제시된 34번과 기술 지문인 '배열'과 '연결 리스트'가 제시된 25~26번 문제의 난이도가 높았다.
■ 수리 영역
자연계열 학생들이 치르는 '가'형과 인문계열용인 '나'형 모두 지난해보다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해 수능에서 수리 영역이 예년에 견줘 쉬웠다는 평가를 받은 점을 고려해, 변별력에 무게를 뒀다는 분석이다. 이채형 서울 현대고 교사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 향상을 위해 난해한 문제가 몇 개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주석 인천 송도고 교사는 "가형은 지난해보다 어려워졌고, 나형의 경우 중하위권 학생들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사들은 특히 '가'형과 '나'형에서 공통으로 출제된 25번 문제의 경우 최상위권 학생들도 푸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5번 문제는 수열의 규칙 찾기 문제로, 규칙을 찾아도 합을 따로 내 극한값을 구해야 해 실수를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 외국어 영역
언어 영역처럼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지만, 9월 모의수능보다는 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지난해보다 문장과 지문이 길고, 어휘도 어려운 것이 많았으며, 고난도 유형인 빈칸 추론 문제가 지난해 4문항에서 올해 2개 더 늘었다.
윤연주 서울 이화여고 교사는 "교육방송 문제에서 지문을 가져왔지만, 매력적인 오답이 많았다"며 "설렁설렁 교재풀이만 했으면 문제풀이 과정까지는 쉽게 갔겠지만 정작 정답률은 높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석훈 한영외고 교사는 "외국어 역시 최상위권을 제외한 학생들은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특히 추상적인 글로 고도의 사고력을 요구한 26번 문제와 어휘와 구문, 선택지까지 어렵게 출제된 29번 문제 등에서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로 문제를 내겠다고 밝혔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발표와 달리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훨씬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평가원이 교육방송과의 연계율에 신경을 쓰면서도 문제를 까다롭게 변형해 출제하다 보니, 수험생 처지에선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중위권 학생들이 혼란을 느끼며 수시 2차모집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체감 난이도와 단순 가채점 결과로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2~3일 정도 자신의 점수를 냉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