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
[수능 D-1] 실수 한둘쯤 넘길 수 있다는 자신감 가져라
choib
2010. 11. 17. 08:00
[수능 D-1] 실수 한둘쯤 넘길 수 있다는 자신감 가져라
[중앙일보] 해마다 입시철이 되면 날씨가 추워진다. 수능으로 인한 마음의 추위 때문은 아닐까 싶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이제 그 속에서 즐기는 지혜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 시험을 즐긴다는 것은 시험을 통해 점수라는 결과만 얻을 것이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배움과 성장도 함께 얻는 것을 의미한다. 내일의 수능에서 수험생들이 배웠으면 하는 것들이 있다.
먼저, 집중과 몰입의 가치를 배웠으면 한다. 문제를 푸는 매 순간마다 그 가치를 익히는 것이다. 집중과 몰입의 자세는 성인이 돼서도 삶의 자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평소에 시간 관리를 잘 해왔더라도 수능 시험에서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시간 부족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은 모든 수험생에게 같으며, 문제를 잘 푸는 것만큼이나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푸는 것도 중요하다. 세상의 어떤 일에도 무한정의 시간이 허락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수능 시험을 통해 이런 인생의 냉정함을 배우고 시간을 조절하는 지혜도 아울러 배웠으면 한다.
수능에서는 사소한 실수 하나로 시험 전체를 망칠 수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실수를 쉽게 용납하지 않는 꼼꼼한 자세도 익혔으면 한다. 실수를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자세도 중요하다. 실수 없는 인생은 없다. 중요한 것은 그 실수 때문에 좌절하지 않는 것이다. 시험 시간 중 사소한 실수쯤은 대범하게 잊어버리는 자세로 그런 인생의 지혜를 배웠으면 한다.
시험 결과에 따라서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인생이 뜻하는 바대로 이뤄지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인생에는 늘 변수가 있다. 이럴 경우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현명하게 선택하는 안목도 배웠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인생의 큰 갈림길에 선 수험생들이 이런 선택의 과정에서 주체성을 확립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는 어른스러운 자세를 익혔으면 한다.
인생을 살다 보면 수능 이상의 시험들과 숱하게 부딪히게 된다. 그리고 그 모든 시험의 성적이 쌓여 인생이 만들어진다. 수능은 그런 인생의 초창기에 만나는 비교적 매우 공정한 시험이고, 어쩌면 본 시험에 앞서 치러지는 일종의 모의고사, 혹은 리허설인 셈이다.
그렇다고 가볍다는 의미는 아니다. 신중하게 최선을 다하되 일희일비하지는 않아야 한다. 수능이라는 시험을 통해 성장하는 ‘나’의 모습을 즐기겠다는 당돌한 자신감으로 내일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다. 그러면 시험장으로 가는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시험 문제도 훨씬 쉬워질 것이다.
신원근 진학사 대표
먼저, 집중과 몰입의 가치를 배웠으면 한다. 문제를 푸는 매 순간마다 그 가치를 익히는 것이다. 집중과 몰입의 자세는 성인이 돼서도 삶의 자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평소에 시간 관리를 잘 해왔더라도 수능 시험에서는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시간 부족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은 모든 수험생에게 같으며, 문제를 잘 푸는 것만큼이나 정해진 시간 내에 문제를 푸는 것도 중요하다. 세상의 어떤 일에도 무한정의 시간이 허락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수능 시험을 통해 이런 인생의 냉정함을 배우고 시간을 조절하는 지혜도 아울러 배웠으면 한다.
수능에서는 사소한 실수 하나로 시험 전체를 망칠 수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실수를 쉽게 용납하지 않는 꼼꼼한 자세도 익혔으면 한다. 실수를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자세도 중요하다. 실수 없는 인생은 없다. 중요한 것은 그 실수 때문에 좌절하지 않는 것이다. 시험 시간 중 사소한 실수쯤은 대범하게 잊어버리는 자세로 그런 인생의 지혜를 배웠으면 한다.
시험 결과에 따라서는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인생이 뜻하는 바대로 이뤄지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러나 인생에는 늘 변수가 있다. 이럴 경우 여러 대안을 검토하고 현명하게 선택하는 안목도 배웠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인생의 큰 갈림길에 선 수험생들이 이런 선택의 과정에서 주체성을 확립하고 그 선택에 책임을 지는 어른스러운 자세를 익혔으면 한다.
인생을 살다 보면 수능 이상의 시험들과 숱하게 부딪히게 된다. 그리고 그 모든 시험의 성적이 쌓여 인생이 만들어진다. 수능은 그런 인생의 초창기에 만나는 비교적 매우 공정한 시험이고, 어쩌면 본 시험에 앞서 치러지는 일종의 모의고사, 혹은 리허설인 셈이다.
그렇다고 가볍다는 의미는 아니다. 신중하게 최선을 다하되 일희일비하지는 않아야 한다. 수능이라는 시험을 통해 성장하는 ‘나’의 모습을 즐기겠다는 당돌한 자신감으로 내일 아침을 맞이하는 것이다. 그러면 시험장으로 가는 발걸음도 가벼워지고 시험 문제도 훨씬 쉬워질 것이다.
신원근 진학사 대표
학부모가 시험 전·후 할 것 말 것
[중앙일보 박정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후 업체들이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시설명회를 실시한다. [중앙포토]
수능 날 꿀물과 초콜릿 챙겨주세요
시험 당일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은 집중력과 기억력을 떨어뜨리고 신체리듬을 떨어뜨린다. 경희대 한방신의학병원 정성용(신경정신과) 교수는 “불안감을 막기 위해 자녀에게 우황청심환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며 “우황청심환에는 열을 떨어뜨리는 성분이 있어 기력이 없는 자녀가 먹으면 오히려 시험 볼 기운조차 없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교육 전문가 송지희씨는 “부담이 되거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는 말은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험 잘 봐. 파이팅’이나 ‘난 널 믿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등은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 ‘애썼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방법이 있다’ 정도로 말을 아낀다. “옷은 따뜻하게 입었니?”라고 말하면 부모의 따뜻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말을 건네는 것 자체가 어려우면 가벼운 스킨십도 좋다. 전날 밤이나 당일 자녀의 어깨나 등을 한번 두드려주는 것만으로 자녀에게는 큰 위안이 될 수 있다.
시험 당일 아침 식사는 평소의 정량보다 80% 정도만 먹게 한다. 식사 후 혈액이 두뇌에서 위장으로 몰리면 긴장이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위가 어느 정도 비어 있어야 기억력과 집중력이 좋아지고, 두뇌활동이 민첩해진다. 입맛이 없으면 계란으로 싼 두부 몇 개만 먹어도 뇌의 에너지원이 된다. 시험 중 쉬는 시간에 먹을 수 있도록 초콜릿과 꿀물을 챙겨주는 것도 좋다. 오후가 되면 두뇌 활력이 현저히 떨어지는데, 꿀물이나 초콜릿에 포함된 포도당과 과당은 위로 빨리 흡수돼 에너지원이 될 수 있어서다.
수능 끝나고 규칙적인 생활하도록 도와주세요
시험이 끝난 후에는 결과를 꼬치꼬치 묻기보다 “정말 애썼다. 힘들었지?” 정도만 묻는다. 결과가 좋지 않다면 ‘너무 속상해 하지 마라’는 식상한 위로보다 어떤 점이 아쉽고, 자책하고 있다면 그것이 뭔지 충분히 들어주는 것이 좋다.
시험이 끝나면 바로 행복이 시작될 것 같지만 오히려 잠이 안 오고 우울하다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정 교수는 “조금 우울한 정도라면 여행이나 운동 등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면과 식습관을 규칙적으로 하도록 각별히 주의한다. 우울감에 빠지면 과격해지고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 교수는 “실패했다면 수능 결과는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과에 대해 자녀에게 실망했더라도 계속 격려해야 한다. 결과가 좋은 학생도 허탈감으로 인해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생활습관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부모가 돕는다.

시험 결과가 나오면 부모는 적극적인 멘토 혹은 지원자가 돼 자녀가 ‘인생은 길고, 입시는 하나의 관문일 뿐’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때 진로와 진학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 송씨는 “진로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나눈 후 그에 맞춰 진학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 도전을 하든, 다른 길을 택하든 기회가 얼마든지 있고, 그것을 부모가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밝혀야 한다.

박정현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후 업체들이 수험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시설명회를 실시한다. [중앙포토]
수능 날 꿀물과 초콜릿 챙겨주세요
시험 당일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은 집중력과 기억력을 떨어뜨리고 신체리듬을 떨어뜨린다. 경희대 한방신의학병원 정성용(신경정신과) 교수는 “불안감을 막기 위해 자녀에게 우황청심환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며 “우황청심환에는 열을 떨어뜨리는 성분이 있어 기력이 없는 자녀가 먹으면 오히려 시험 볼 기운조차 없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모교육 전문가 송지희씨는 “부담이 되거나 감정을 상하게 할 수 있는 말은 삼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시험 잘 봐. 파이팅’이나 ‘난 널 믿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등은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 ‘애썼다’ ‘어떤 결과가 나와도 방법이 있다’ 정도로 말을 아낀다. “옷은 따뜻하게 입었니?”라고 말하면 부모의 따뜻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말을 건네는 것 자체가 어려우면 가벼운 스킨십도 좋다. 전날 밤이나 당일 자녀의 어깨나 등을 한번 두드려주는 것만으로 자녀에게는 큰 위안이 될 수 있다.
시험 당일 아침 식사는 평소의 정량보다 80% 정도만 먹게 한다. 식사 후 혈액이 두뇌에서 위장으로 몰리면 긴장이 풀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위가 어느 정도 비어 있어야 기억력과 집중력이 좋아지고, 두뇌활동이 민첩해진다. 입맛이 없으면 계란으로 싼 두부 몇 개만 먹어도 뇌의 에너지원이 된다. 시험 중 쉬는 시간에 먹을 수 있도록 초콜릿과 꿀물을 챙겨주는 것도 좋다. 오후가 되면 두뇌 활력이 현저히 떨어지는데, 꿀물이나 초콜릿에 포함된 포도당과 과당은 위로 빨리 흡수돼 에너지원이 될 수 있어서다.
수능 끝나고 규칙적인 생활하도록 도와주세요
시험이 끝난 후에는 결과를 꼬치꼬치 묻기보다 “정말 애썼다. 힘들었지?” 정도만 묻는다. 결과가 좋지 않다면 ‘너무 속상해 하지 마라’는 식상한 위로보다 어떤 점이 아쉽고, 자책하고 있다면 그것이 뭔지 충분히 들어주는 것이 좋다.
시험이 끝나면 바로 행복이 시작될 것 같지만 오히려 잠이 안 오고 우울하다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정 교수는 “조금 우울한 정도라면 여행이나 운동 등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면과 식습관을 규칙적으로 하도록 각별히 주의한다. 우울감에 빠지면 과격해지고 폭력적으로 변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이 교수는 “실패했다면 수능 결과는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인식시키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과에 대해 자녀에게 실망했더라도 계속 격려해야 한다. 결과가 좋은 학생도 허탈감으로 인해 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 생활습관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부모가 돕는다.

시험 결과가 나오면 부모는 적극적인 멘토 혹은 지원자가 돼 자녀가 ‘인생은 길고, 입시는 하나의 관문일 뿐’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때 진로와 진학에 대한 구분이 필요하다. 송씨는 “진로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나눈 후 그에 맞춰 진학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다시 도전을 하든, 다른 길을 택하든 기회가 얼마든지 있고, 그것을 부모가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사를 밝혀야 한다.

박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