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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

2021 수능 최소 4과목 절대평가…통합사회·과학 추가 확정

2021 수능 최소 4과목 절대평가…통합사회·과학 추가 확정

 

[그래픽]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절대평가 전환방식' 시안


교육부, '4과목 절대평가' '7과목 전부 절대평가' 2가지안 공개

국어·수학 비중 더 커질 듯…EBS 연계 출제 손질

4차례 권역별 공청회 거쳐 31일 확정안 발표

긴장감 도는 수능 고사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공병설 고유선 기자 =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절대평가 과목이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 등 2개 이상 추가돼 4∼7개로 늘어난다.

시험 과목에 통합사회·과학이 신설되는 대신 탐구영역 선택과목은 종전의 최대 2개에서 1개로 줄어든다.

EBS 70% 연계 출제 원칙은 단계적 축소·폐지되거나 연계 방식 개선이 추진된다.

교육부는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한 수능 개편 시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기존 영어, 한국사 외에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 등 4개 과목에 한해 절대평가를 실시하는 '1안', 7개 과목 모두 절대평가하는 '2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20년에 시행되는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기존 한국사, 영어 외에 절대평가 과목이 2개(1안) 또는 5개(2안)가 더 늘어난다.

확정안은 4차례 권역별 공청회를 거쳐 이달 31일 발표될 예정이지만, 대입 제도의 급격한 변화를 둘러싼 논란을 감안하면 1안 채택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수능 절대평가 문제와 관련해 지난 3일 제7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단계적 확대를 제안한 바 있다.

1안이 채택되면 주요 과목 중 상대평가로 남는 국어, 수학의 변별력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제2외국어 과목의 경우 높은 등급을 받기 쉬운 것으로 알려진 아랍어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절대평가 확대에도 현행 9등급제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픽] 2021학년도 수능 반영 교과목 구성

절대평가 여부와 상관없이 시험 과목에는 '2015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따라 공통과목인 '통합사회·통합과학'이 추가되고,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의 선택과목은 2개에서 1개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선택 1과목(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 중 택1), 제2외국어/한문 등 최대 7과목에 응시하게 된다.

국어, 수학, 영어, 선택, 제2외국어/한문은 지금과 유사한 수준(고1∼3)에서 출제하며, 모든 학생이 이수하는 공통과목인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은 고1 수준으로 문제를 낸다.

수학 영역은 지금처럼 '가/나 형'으로 분리 출제돼 문·이과 등에 따라 선택 응시할 수 있다. 진로선택과목인 과학Ⅱ(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는 출제 범위에서 제외된다.

한국사는 지금처럼 응시 필수과목이다. 시험을 보지 않으면 수능 성적표를 받을 수 없다.

2011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됐지만 문제풀이식 수업 등 부작용 논란을 빚는 EBS 연계 출제는 단계적으로 축소·폐지하거나, 연계율 70%를 유지하되 연계 방식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과목별 출제 범위, 문항 수, 배점, 시험시간은 후속 연구를 거쳐 내년 2월 말까지 확정·발표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 간 무한경쟁과 과도한 시험 부담을 완화하고 스스로 성취 기준에 도달했는지 확인하자는 뜻에서 절대평가를 확대하기로 했다"며 "적용 범위는 공청회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청회는 11일 서울을 시작으로 16일 광주, 18일 부산, 21일 대전에서 열린다.

kong@yna.co.kr, cindy@yna.co.kr

 

 

[2021 수능] 9등급 절대평가 확대…'학습량 줄이기' 효과 미지수

통합사회·통합과학 포함에 "사실상 8과목"

수학 가·나형 분리출제 '문·이과 통합' 절반의 완성

수능 시험 치르는 수험생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교육부는 10일 발표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시안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여주고 인문사회·과학 분야에 대한 통합적 소양을 길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절대평가 범위가 확대됨과 동시에 사실상 출제과목도 늘어나는 모양새여서 실제 수험생의 학습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 응시영역은 똑같이 7개…출제과목은 사실상 증가

정부가 내놓은 2가지 시안에 따르면 2021학년도 수능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탐구, 제2외국어/한문 등 7개 영역으로 이루어진다.

교육부는 올해 치러지는 2018학년도 수능과 비교해 탐구영역이 1과목 줄고 통합사회·통합과학 1과목이 늘어 응시영역 수가 똑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학교에서 따로 수업하는 별개 과목이다.

특히 통합사회는 현행 일반사회·지리·윤리·역사, 통합과학은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에서 배우는 내용을 융합한 것이다.

기존에 8개 과목에서 배운 개념을 합쳐놓은 영역이므로 학생들은 사실상 8개 과목을 공부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문과 성향의 학생들은 기존에 수능에서 피할 수 있었던 과학분야를, 이과 학생은 사회분야를 공부해야 한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학습량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 선택과목도 계속 수능 출제영역으로 남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

수능이 단계적 절대평가로 전환될 경우 탐구과목은 상대평가로 남을 가능성이 큰데 이럴 경우 국어, 수학과 함께 학생들이 변별력이 가장 큰 영역이 될 수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통합사회·통합과학의 경우 여러 과목이 결합된 형태인 데다 선택과목에 제2외국어/한문까지 응시한다면 공부해야 할 수능 과목이 실제로는 현행보다 늘어난다"며 "수험생 입장에서는 심리적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 9등급 절대평가 적용 과목에 '눈길'

정부 시안에서 또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절대평가 범위 확대다.

현행 수능의 경우 영어·한국사를 뺀 나머지 과목은 상대평가다.

학생들의 점수를 바탕으로 누적 백분위를 산출한 뒤 상위 4%까지는 1등급, 11%까지는 2등급, 23%까지는 3등급을 주는 등 9개 등급으로 나누는 식이다.

정부는 수능 상대평가가 학생 간 무한경쟁을 촉발하고 난도가 높은 문제를 필요 이상으로 출제하게 만든다는 점을 들어 절대평가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영어와 한국사처럼 절대평가 영역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영어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을 받으면 1등급을 받고, 10점 단위로 등급이 바뀐다. 한국사는 50점 만점에 40점 이상을 받으면 1등급이고 5점 단위로 등급이 떨어진다.

교육부의 두 가지 시안을 보면 1안은 국어·수학·탐구과목을 상대평가로 남겨두고, 새로 도입되는 통합사회·통합과학영역과 제2외국어/한문 영역을 절대평가로 바꾼다.

이렇게 되면 국어·수학과 탐구과목에서 최소한의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다.

새로 도입되는 통합사회·통합과학에 대한 수험생의 시험 부담을 줄이고, 아랍어 쏠림 현상 등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왜곡현상도 줄일 수 있다.

2안은 모든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이렇게 되면 변별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학생들은 다른 학생의 석차를 신경 쓸 필요 없이 자신이 해당 영역의 성취 기준을 제대로 충족했는지 점검하면서 공부할 수 있다.

절대평가 체계는 영어·한국사와 같은 9등급이 될 전망이다.

등급을 더 나누면 학생들의 시험 부담이 증가해 절대평가의 취지가 퇴색할 수 있고, 등급을 줄이면 변별력이 너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수능 시안 발표에 앞서 진행한 기자단과의 토론회에서 5등급제 도입 가능성에 대에 "현행 등급(9등급제)으로 한다"고 말한 바 있다.

◇ 문·이과 통합 '절반의 성공'

인문사회·과학기술의 기초 소양을 학생들에게 길러주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문·이과를 통합한다는 새 교육과정의 취지는 교육부가 제시한 시안에서 완벽하게 반영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안과 2안 모두 수학 영역에서 현행과 같은 가형/나형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

현행 수능 역시 한국사를 제외하면 모든 과목을 학생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 본인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수학 가형/나형을 선택할 수 있지만, 각 대학의 전형방식에 따라 이과 지망생은 주로 가형을, 문과 학생들은 나형을 택해 왔다.

현행 수능 수학 영역의 경우 가형은 미적분Ⅱ와 확률·통계, 기하·벡터 등의 범위에서, 나형은 수학Ⅱ와 미적분Ⅰ, 확률·통계 등의 범위에서 출제된다.

통합사회·통합과학은 모든 학생이 치르게 되지만 탐구영역 또한 일반선택과목 1과목을 택하는 체제로 현행과 비슷해 문과 학생들은 사회탐구를, 이과 학생들은 과학탐구를 택할 가능성이 크다.

대학이 수학 가형과 과학탐구 선택과목을 요구할 경우 문·이과 체제는 사실상 유지되는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문·이과 과목을 합칠 경우 수학은 문과형으로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렇게 될 경우 이과 선호현상이 강해져 이과 쏠림현상이 생길 수 있고, 일부 의대의 경우 경쟁률이 수백대 1에 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