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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연세대 의예 536점, 고려대 경영 532점이 예상 합격선"

"연세대 의예 536점, 고려대 경영 532점이 예상 합격선"

[2017 수능 성적 분석]

- 수능 분석… 내 점수로 어디 갈까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139점, 수학 가 130점, 수학 나 137점

상·중·하위권 성적 고르게 분포 "하향 지원보다 점수대로 지원을"

"문과는 국어, 이과는 과탐이 올 대입 당락에 큰 영향 줄 것"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가 7일 공개됐다. 작년 수능보다 전반적인 난도(難度)는 높아졌지만 그만큼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표준점수도 상승해 주요 대학들의 표준점수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모집에서 인문계는 국어와 수학,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 탐구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고했다, 우리 모두” - 7일 오전 서울 이화여자외고에서 학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확인하며 웃고 있다. 수험생들은 대학별 수능 성적 반영 비율 등을 꼼꼼히 따져보면서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 정시 모집은 31일 시작된다. /김지호 기자

◇국·영·수 모두 어려웠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 139점, 수학 가형(이과) 130점, 수학 나형(문과) 137점, 영어 139점이다. 작년 수능과 비교하면 수학 나형만 표준점수 최고점이 2점 낮아졌고, 국어(작년 국어B형)·수학 가형·영어는 3점씩 올랐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반대로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아지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그만큼 이번 수능이 작년보다 어려웠다는 의미다. 표준점수 상승으로 인문계 국·영·수 표준점수 최고점 합계는 지난해 411점에서 올해 415점으로 4점 상승했다. 자연계 국·영·수 표준점수 최고점 합계도 397점에서 408점으로 11점 올랐다. 올해 입시에서 1등급 커트라인(표준점수 기준)은 국어 130점, 수학가 124점, 수학나 131점, 영어 133점이다.

영역별 만점자 비율도 줄었다. 수준별 시험이었던 지난해 국어A형(쉬운 수능)과 국어B형(어려운 수능)의 만점자 비율은 각각 0.8%, 0.3%였다. 수준별 수능을 폐지하고 통합형으로 치른 올해 국어 영역 만점자 비율은 0.23%로 전년보다 떨어졌다. 수학 가형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 1.66%에서 올해 0.07%로 대폭 하락했고, 같은 기간 수학 나형은 0.31%에서 0.15%로 내려갔다. 영어만 유일하게 0.48%에서 0.72%로 만점자가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상위권의 주요 대학 자연계열은 정시에서 과탐 반영 비율이 30%로 국어·영어(각 20%)보다 높기 때문에 과탐 점수가, 인문계열에선 국어의 반영 비율이 높아 국어 점수가 당락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탐구영역 과목 간 난이도 편차 줄어

올해 수능 탐구 영역은 사회 탐구와 과학 탐구 모두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지만, 과목별 난이도의 차이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이번 수능에서 사회 탐구 과목 간 최고점 차이가 3점으로, 지난해(6점)보다 줄었다. 과학탐구 영역의 과목 간 최고점 격차도 지난해 13점에서 올해 5점으로 크게 줄었다. 올해부터 필수 과목이 된 한국사 영역은 1등급을 받은 학생이 21.77%(12만227명)였으며 전체 학생의 57.5%가 3등급 이상을 받았다.

◇상·중·하위권, 내 위치 확실히 알아야

정시 모집은 12월 31일 시작된다. 물론 아직 수시 전형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는 16일까지 이어지는 수시 모집 합격자 발표를 우선 지켜봐야 한다.

올해 수능은 국·영·수 만점자 비율이 최근 들어 가장 낮았을 정도로 변별력 있게 출제된 만큼 최상위권부터 중, 하위권까지 성적 분포가 고르게 형성됐다. 수험생은 본인 성적이 전국에서 어느 위치인지 확인하고 대입 전략을 짜기 쉬워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우 "안전·하향 지원보다 적정 점수대로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자신의 점수와 근처 점수의 차이가 확연하므로 눈치 싸움을 할 일 없이 내 실력에 맞는 대학·학과를 선택하면 된다"며 "기왕이면 모집 인원이 많은 학과를 골라 지원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업체들은 수능 표준점수 기준 합격선으로 서울대 경영 536~537점, 서울대 인문 534점, 서울대 의예 537~538점, 연세대 경영 533~534점, 연세대 의예 536~537점, 고려대 경영 532~534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 529~531점, 이화여대 수학교육 503~510점, 숙명여대 영어영문 504점, 중앙대 소프트웨어 511~515점, 한국외대 영어 512~518점, 건국대 수의예 511점 등을 예상했다.

☞표준점수

응시생 중 수험생의 상대적인 위치를 보여주는 점수.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진다.

☞원점수

각 과목에서 맞힌 문항의 점수를 그대로 더한 점수. 수능 성적표에는 표시되지 않는다.

☞백분위

과목 내 수험생의 상대적 서열을 나타내는 수치. 수험생 백분위가 80이라면 이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학생 비율이 80%라는 뜻이다.

[박승혁 기자] [김지연 기자]